전쟁전야/10편

한국전쟁 전야 (10) - 숙군, 국경분쟁 (2) / 숙군 韩国 실태

본격적인 숙군=(숙청)=(제거)은 1948년 12월 20일에 ‘국가보안법’이 제정되고서, 대내 조사과장 김안일 소령과 김창룡 대위 등이 사무를 맡게 되어 진행되었다. 제거는 1949년 7월에 일단락될 때까지 철저하게 속행되었다.

조사는 의심되는 사람들을 가두게 되고 진행됨에 따라서 군대안에서 곳곳에서 명부가 적발되었기 때문에 그것에 의거하여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조사하였다.

그러나 그 명부는 좌익의 조직책임자 등이 그 공을 자랑하기 위하여 장래의 공작 대상자를 당원과 나란히 적기도 하고, 본부 세포조직으로서 많은 인사계 하사관 등이 장교의 봉급 지불할 때에 인감을 도용하여 ‘조선경비대 민족해방운동자 명부’에 날인하기도 하여 적인지 아군인지 분간하는 일은 극히 곤란하였다.

더구나 김창룡 등의 조사는 증거 주의가 아니라 자백주의였다. 따라서 고문은 피할 수 없으며, 고통에 못 이겨 죄를 동기생과 술친구에게 미쳤다. 때문에 무혐의이면서 고문의 고통을 당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김창룡 일당의 개인 감정 때문에 체포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처형된 사람이 진짜 죄악이었는지 알 수 없다” 하고 진술한 장군도 적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한국전쟁사> (1)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희생이 된 사람들 중에는 애국가를 부르거나, 대한민국 만세, 이승만 대통령 만세 하고 외친 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만 각 연대 등에 세포조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6.25 동란에 즈음하여 반란과 적에게 동조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많은 피의자 중에는 잘못되어 비운에 울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지만, 세포조직의 거의 전부를 적발한 것도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리하여 1949년 7월 말까지 숙청된 장병은 총계 4,749명 (전군의 비율은 약5퍼센트)이며, 주요한 인물은 다음과 같다.

국군영어학교 출신 (괄호 안은 출신과 체포 당시의 직무)

최남근(崔楠根) 중령 (만군(滿軍) 중위, 제6여단 참모장)

● 만군=만주군관학교

조병건(趙炳乾) 소령 (육사 60기, 육사 중대장)

김종석(金鍾碩) 중령 (육사 56기, 제4여단 참모장)

오일균(吳一均) 소령 (육사 61기, 제11연대 대대장)

이상진(李尙振) 소령 (만군) 중위, 여단 군수참모)

최상빈(崔相斌) 소령 (미상)

이병주(李丙胄) 소령 (만군) 소좌, 불명)

오규범(吳圭範) 중령 (만군) 중위)

나학선(羅學善) 소령 (일군) 소위)

경사교(警士校) 1기생 (5인)

김학림(金鶴林) (육사 60기 )

김창영(金昌榮) 소령

안영길(安永吉) 소령 (신경(新京) 군교(軍校) 2기생)

최창근(崔昌根) 대위

태용만(太鎔滿) 대위

경사교(警士校) 2기생 (17인)

노재길(盧載吉) 대위

강우석(康佑碩) 소령

안흥만(安興萬) 대위

최정호(崔正浩) 대위 (6.25 동란 때 월북)

표무원(表武源) 소령 (1949.5.5. 월북)

강태무(姜太武) 소령(1949.5.5. 월북)

황택림(黃澤林) 대위 육사 59기 상당)

경사교(警士校) 3기생 (임관자(任官者) 281인 중 258인을 조사하여 60여 인을 숙청) 

김응록(金應祿) 중위

이기종(李祈鍾) 중위 (순천) 진압 기

김남근(金南根) 중위

문상길(文相吉) 중위 (박진경(朴珍景) 대령 암살 수모자)

김지회(金智會) 중위 (여수) 반란의 수괴)

홍순석(洪淳錫) 중위 (순천) 반란의 수괴

기타

(<한국전쟁사> (1) 496쪽).

이들 수천 명에 이르는 피숙청자의 진술에 따르면, 그 군대안에 공작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경비대 창설 때의 “군인의 사상은 불편부당(不偏不黨)이어야 한다”는 이념을 적극적으로 선전하여, 군대에 대두하고 있는 반공 이념을 말살한다.

2. 경찰을 적대시하는 풍조를 조장하고 군경간의 충돌을 일으켜 그 이간을 도모한다.

3. 장교와 사병의 분리를 도모하기 위하여 보급, 재정, 급식 등의 불평을 지적하여 불만을 조장하고, 이로써 사병 등에게 장교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게 한다.

4. 반미 감정으로 부추겨 유사시에 적대하도록 획책한다.

위에서 언급한 사건들은 이와 같은 공작 목표가 구체화된 예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반란’, ‘혁명’ 등의 슬로건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 세력이 마음먹은 대로 학대되지 아니하고 기회도 익지 않았기 때문에 여순반란에 대부분이 호응하지 않은 것에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최종 계획자들은 의식적으로 이런 언어를 기피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상…

11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