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금의 MZ시절때는 정치 뭐임? 나 살기 바쁘다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도 기억나는게 제 지인중에 꽤 돈많았던 형님 한분이 여의도에서 술한잔 마시자고 해서

 나갔더니 갑자기 백화점에 반강제로 끌려가서 수십만원 하는 병아리색 같은 명품 노란색 점퍼를

 사주더만 자기랑 술마시 전에 어디를 가자고 합디다. 

 그게 당시 노무현 대통령님 탄핵 반대 집회였지요. 

 저에겐 두가지가 이 형님에게 생경한 모습이였습니다.

 개인비서 한명이랑 개인 기사까지 가진 양반이 이렇게 바쁘게 살면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사는 양반이 

 이런 곳에 그것도 주말에 이런 곳을 가는 것에 대해서 놀랐었고, 그 당시에도 좌파는 돈없는 사회적 약자가

일종의 몽니를 부린다고 생각했던 짧은 생각을 가졌던 저에게 이 형님의 결기가 참 신선하기까지 했지요. 

 집회를 마치고 이 형님이 알고 지낸 분들과 우연치 않게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분들 대부분은 

 이름만 되는 알만한 회계 법인 임원부터 의사 교수 변호사 전문직부터 중견 기업 임원 등등 제가 알던 진보를 

 어떠한 사람들이 주도해 나가는지 알게 되었지요.

 암튼 여처자차 그 형님은 지금은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게 되었고, 정치라는 것을 몰랐던

 저는 광우병을 시작으로 하는 촛불 집회라는 곳을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되던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 저계층의 분들이 아닌 먹고 살만한 만큼의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 상황을 개선 시키기 위해서 싸우고 현재까지도 이분들과는 종종 술자리까지 가지곤 합니다. ^^

 암튼 그렇게 많은 시위를 참여하게 되고, 저의 이너서클에는 사업적인 사람들 보다 사상적인 사람들이 더 많이

 채워지게 되더군요. 

 그러다 저는 재앙과 다름 없는 그 인간이 집권하는 걸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 자체부터 서술하자면 참 기가 막히는게 그자가 집권하게 된건 다른거 없습니다. 

 페미와 부동산 이 두가지 키워드가 전부입니다. 

 그자의 정치적 철학이나 이력등등은 별로 가치 대상이 되진 않더군요. 

 그때 알았어요.

 이명박때와 같은 기시감 같은걸 말이지요.

 내 재산을 위해서라면 이토 히로부미의 현신이라도 뽑아주겠구나 말이지요. 

 결국 사람들은 겪어보고 당해봐야 알겠구나 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이명박근혜 시절의 열정은 자연스럽게 사그라 들더군요. 

 다만 제가 중환자실에 실려가지 않는 이상 투표는 꼭 하겠구나.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쯤이면 느낄겁니다.

 제 아무리 언론으로 가려봤자 아마 다음 총선으로 심판 당하겠구나 말이지요. 

 그래도 한때나마 제가 적극적인 정치 참여자로 있었던 기간이 제 인생에 소모된

 기간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돈보다 다른 가치에 대해서 돌아볼 기회가 생겼고, 지금도 여전히 술마시면서 

 재테크 이야기 보다 더 큰 낭만있는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인생의 친구가 생겨서

 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