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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별세하신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한국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을 비판했다가 입국거부 당할 뻔했던 그는 막나가는 우파들의 멘탈리티를 두 권의 소설에서 적나라하게 묘사했습니다.
이분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해서 당시 안기부가 긴장했던 적이 있었죠.
<세븐틴>과 <세븐틴2: 정치소년 죽다>가 대표적인 작품인데 1탄만 한국어로 번역되었습니다.
2탄은 펨코충 일베충 소년이 진보 정치인을 암살하고 본인도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인데 극우파들의 반발로 출간되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이 페미를 극도로 혐오해서 자기 누나를 두들겨 패면서 쾌감을 느끼고 정순신 아들처럼 좌파들을 괴롭힌다는 내용입니다.
살짝 인용해 보겠습니다.
위대한 문학작품이지만 검열삭제하면서 일부 인용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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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저 사람 "우익"이네. 젊은 사람이 웬일이라니? 직업 꾼인가 봐"
나는 사납게 뒤를 돌아보았다. 사무원풍의 여자 셋이 움찔했다.
그렇다! 나는 "우익"이다. 나는 갑자기 환희에 휩싸여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나는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만난 것이다. 나는 여자들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여자들은 서로의 몸을 껴안고 겁에 질려 작은 소리로 자기들끼리 종알거렸다. 나는 여자들과 그 주위의 남자들 앞에 버티고 서서 말없이 정의와 증오로 불타는 눈길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나는 '우익'이다! 나는 타인들과 정면으로 대체하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얼굴도 뻘게지지 않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지금 타인들이 보고 있는 건 ♥♥로 ♥♥를 질퍽하게 적신 푸성귀 줄기처럼 시든 가련한 나, 불쌍하게 벌벌 떠는 고독한 세븐틴이 아니었다. 돌립적인 인격의 어른들끼리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연약하고 왜소한 자신을 견고한 갑옷으로 감싸 타인의 시선을 영구히 차단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익"이라는 갑옷이다! 내가 다시 한 발을 더 내딛자 여자들은 비명을 질렀지만 발이 얼어붙었는지 도망치치도 못했다. 여자들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피로 고동치고 있을 공포를 생각하니 하늘을 날 듯한 기쁨과 ♥♥이 느껴졌다.
나는 호령했다.
""우익"이 뭐, 어이, 우리 "우익"이 어쨌다는 거야? 이 ㅆㅂㄴ들아!"
나의 ♥♥이 햇빛이었다. 나의 ♥♥이 꽃이었다. 나는 격렬한 오르가슴의 쾌감에 휩싸여 다시 어두운 하늘로 떠오르는 황금 인간을 보았다. 아아, 오오, 천황 폐하! 찬연하신 태양, 천황 폐하, 아아, 아아, 오오! 이윽고 히스테릭한 시각 이상에서 회복된 나의 눈에 아가씨의 볼에서 눈물처럼 반짝이는, 튀어 오른 나의 ♥♥이...
이 밤에 나는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우익" 소년인 내가 완전히 타인들의 시선을 극복했다는 것, "우익" 소년인 내가 약자인 타인에 대하여 상당히 잔학한 권리를 갖는다는 것, 그리고 "우익" 소년인 내가 천황 폐하의 아들이라는 것이었다.
오월, "좌익"들은 전국적으로 데모를 거듭했다. 나는 기세등등하여 황도파 청년 그룹에 들어갔다. 빨갱이 노동자들과 빨갱이 학생들, 빨갱이 문화인들, 빨갱이 배우들을 두들겨 패고 걷어차고 쫒아내어 흩어 버려야 한다! ... 빨갱이들을 깔아 뭉개고, 쳐부수고, 찔러 죽이고, 목 졸라 죽이고, 태워 죽여라! 우리는 용감하게 싸우고 학생들에 맞서 증오의 곤봉을 휘두르고 여자들 무리를 향해 못을 박은 적의의 목검을 내리치고, 짓밟아 쫒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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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가 별세 했군요... 나의 나무 아래서, 만년원년의 풋볼, 개인적 체험 등등 잘 읽었던 작가였는데 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