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명단을 동의 없이 공개해 논란이 된 인터넷 매체 ‘민들레’를 통해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과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가 언론 유명세를 타기 위해 민주당 내부 비판을 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이 쓴 글을 본 박지현, 진중권, 조응천의 반응

박지현 왈 (페이스북)

“유시민 작가는 제가 참 좋아하는 정치인이다. 비대위원장이 되고 나서 저를 만나 좋은 말씀과 격려를 해주셨다. 그런데 이번에 올리신 글은 고마운 충고로만 새기기엔 정도가 좀 심각해서 제 생각을 올린다"

"비판적 토론이 이적행위라는 사고방식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저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비판하는 것. 유시민 작가는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보면서 다시 확신했다.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여 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역사의 역사> 저자이시기도 한 유시민 작가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

"유시민 작가 본인의 발언으로 저의 주장을 마무리한다" 며 ‘'60세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65세가 넘으면 때려 죽여도 책임 있는 자리에는 가지 말자"는 유 전 이사장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1959년생인 유시민 전 이사장은 만 63세다.

진중권 왈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 전 이사장 올렸다는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과거에는)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는데 사고방식의 조야함과 조악함에 진짜 놀랐다"

"예를 들어 ‘조금박해’는 이재명 대표에게 해가 된다는 말은 쉽게 말해 이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은 이적행위라는 주장이다. 이는 국가보안법 논리 아니겠나. 자기가 싸웠던 괴물을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자신의 발언은 민주당에 도움이 됐는가. 아니지 않나. 이제까지 민주당이 그 사람 말대로 했다가 정권을 빼앗긴 것 아닌가"

"유 전 이사장이 젊은 시절에 ‘60이 지나면 뇌가 썩는다’는 흥미로운 의학적 가설을 내세우지 않았나. 의학계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는데 이 가설을 입증하려고 몸소 생체실험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지금 퇴장해도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

조응천 왈 (SBS 김태현의 정치쇼)

"(내부총질로) 제가 뜨려고 하나요? 제가? 참 서글픈데 뭐가 서글프냐? 조국 사태 이전과 이후의 유시민 이사장이 다른 분 같다는 생각을 자꾸 해요. 그전부터도 좀 했었는데. 이번에 글을 한번 봤는데 제가 내 장사하려고 내부총질하려고 했다고, 취지가 그런 것 같은데 그럼 그 근거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 근거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예전에 유 전 이사장이 그런 말씀하시고 저를 저격했으면 되게 아프고 쫄렸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보다는 좀 짠하고 측은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조국 사태 이후로 계속 느끼는 겁니다마는 유 이사장 정도 되시는 분 같으면 진영이 아니고 나라와 국민을 염두에 두고 말씀을 하시고 걱정을 하셔야 될 분 아닌가. 지금 우리 정치판이 어떻습니까? 심리적 내전상태에 들어갔다고 저는 봅니다. 이렇게까지 대립하고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까? 그러면 이런 여야 관계가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지 직성이 풀리시는 건지 저는 그걸 여쭙고 싶고 또 제 공천에 대해서 염려를 하신 것 같은데 지역에 대해서, 저에 대해서 걱정해 주신 건 고맙습니다마는 그건 저희 지역 민심을 잘 모르고 하시는 얘기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들어 생각하는데 조국과 이재명 나가리 되면 유시민이 직접 등판하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민주당쪽 인사중에 문재인, 이재명 양쪽 진영을 모두 품을 수 있고 열성지지자들 입맛에 딱 맞는 정치인이 유시민 말고 또 누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