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전화받을일이 너무 많아서 미치기 일보직전에 아이폰 포럼에서 추천받고 어제 에어팟 구매했습니다.

 사실 그전에 아이폰 사용자인데도 불구하고 기어S3 클래식 블루투스 구입했었는데요. 생각보다 아이폰과 어느정도 연동이 되긴 했었지만, 한두번 전화받아본거 말고는 거의 탁상시계(?)용도로만 쓰게되더라구요.

 구입하기전에는 휴대폰 놔두고 자리비우던가, 잠시 어디 갔다오는 사이에 전화도 가끔 놓치고해서 기어 S3를 사게되면 절대 중요한 전화도 놓치지 않고, 여러모로 활용을 잘 하리라 다짐하고 구입했습니다.

 총각일때야 좀 괜찮다싶으면 샀다가 아니다싶으면 중고로 팔기도 했었지만, 결혼하고 아이도 있고 하니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고가의 물건을 함부로 샀다가 정리하고가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에어팟 구입한 얘기를 하면서 왜 기어S3 샀다가 방출한 얘기를 하느냐하면..

 갤럭시 S3 -> 갤럭시노트4 ->아이폰4 ->아이폰6->아이폰7(현재사용중)

 최근까지 사용한 폰이 대충 이렇습니다. 중간에 LG도 써보기도 하고 모토로이라고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모토로라에서 나온 최초(?)의 스마트폰부터해서 이것저것 사용을 해봤습니다만, 아이폰포럼이니 다들 이해해주실거라 믿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오니 존중해주실거라 믿고...

 최근 타 메이커는 장시간 써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제 생각에는 아이폰을 비룻한 애플 제품이 사용시 스트레스가 적은것 같습니다.

 제가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기어S3를 지금도 쓰고 있을진 모르겠으나, 아이폰과의 안정적인 호환을 바라면서 기어S3를 구입했던 제가 판단을 잘못한거겠지요. 이쯤에서 왜 애플워치를 안사고 기어를 샀는지 궁금해하실수도 있을거 같아서...

 기어S3 구입전에 친구한테 잠시 빌려서 애플워치를 사용해봤었습니다. 당연히 아이폰과 찰떡궁합이였지요. 근데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할까..

 제 느낌엔 손에 리모컨을 쥐고 있으면서 좀 더 작은 리모컨을 손목에 차고 있다고 해야하나... 애플워치를 사용하기 위해서 안하던 운동을 할수도 없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시리를 소환하기도 그렇고...

  여튼 그랬습니다. 그래서 시리가 아이언맨의 자비스급 정도로 발달하지 않는이상, 워치는 사지말자...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기어S3 출시되고 아이폰과 호환된다는 소식을 접하고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마침(?) 중요한 전화도 몇번 놓치고, 스마트워치의 필요성에 대해서 스스로 주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기어S3가 있다면 더이상 전화로 인한 업무스트레스는 받지 않을거야. 이젠 삼성도 많이 발전(?)했으니 아이폰과도 잘 맞을거야.

 그래서 샀습니다. 사고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꿈도꿀수 없었던 명품 시계를 입맛대로 찰수 있고, 전화가 오니 시계에서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시계만 쳐다보고 있으니 전화를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전화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거짓말 좀 보태자면 일주일정도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명품시계화면도 계속 쳐다보니 지루해지고, 진짜 명품 시계처럼 초침이 기계적인 감성을 담아 물흐르듯 흘러가는것도 아니고, 그놈의 페어링은 왜!!! 자꾸 성가시게 붙었다 말았다 하는건지...

 한참을 탁상시계처럼 제 책상 위에 있었습니다. 스마트워치가 없어서 전화를 놓치는게 아니라는것을 깨달았고, 받기싫은 전화도 굳이 받으라고 알려주는게 너무 미웠습니다.ㅠㅠ 그나마도 페어링이 자꾸 끊어지니, 지맘대로 알려줬다가 말았다가... 30분지나면 자꾸 움직이라고 잔소리하고...

 결국엔 방출하기로 마음먹고 중고XX에 올렸습니다. 구입하겠다고 연락주시는 분께 양심상 전화기 뭐쓰시는지 물어보고 팔았습니다.

 안팔아도 좋으니 아이폰 쓰시는분에게는 팔기 싫었습니다. 하긴 아이폰끼리는 문자오면 바로 알수있으니 나중엔 내가 왜물어봤나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애증의 기어S3를 방출하고, 다시한번 고민을 해봤습니다.

 인간이 스마트폰 아니 휴대폰을 개발하고 가장 오랫동안 같이한 주변기기가 무엇인가?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기기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는 고민을 억지로 했습니다. (저에겐 공돈같이 느껴지는 거금 이십몇만원이 생겼으므로)

 결론은 핸즈프리라고 불려지기도 하고 요즘은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 이어셋~ 뭐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그만큼 종류도 다양한 그것이었습니다.

 애플에서 선없는 이어폰 나왔다던데, 사실 제가 이어폰 단자 없는 아이폰7 사용자임에도 불구하고, 에어팟을 몰랐던건, 그냥 전화기로만 써서 그렇습니다.

 뭐 워낙 전자제품을 좋아하고 차에도 오디오 같은거 제가 직접 다이하고 그럽니다만, 거의 40년만에 깨달은건데, 전 복잡한 기능이 있는건 싫어하는거 같습니다.

 항상 그러하듯, 이번에도 에어팟 폭풍 검색 한번 해보고나서 가격에 놀라고, 이 가격대에도 쉽게 구할수없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고나서

 플랜트로XX 보이X 52XX을 사기로 맘 먹고 인증받을려고 아이폰포럼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주 천연덕스럽게, 아이폰에 잘 맞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뭐가 있을까요??

 댓글 달아주신분 중에 보이X 52XX 추천해주신분은 한분도 없었고, 다들 에어팟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애플꺼만 써야한다는 교훈을 남긴 기어S3의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정통파 핸즈프리의 대명사인 플랜트로XX 사의 보이X 52XX을 덜컥 구입했습니다.

 일단 에어팟은 넘 비쌉니다. 결국 사고나서도 드는 생각입니다만, 비싼건 비싼거에요.

 저 넘은 보이X 52XX 덜컥 구입했다해놓고 왜 에어팟이 비싸니 어쩌니 소리를 하냐...하시겠지만...

 전 보이X 52XX을 분명 구입했습니다. 솔직히 그전에 애플공홈에도 가보고, 전 구미 살아서 바로 살수 있을지 없을진 모르겠지만 에어팟 살려면 대구까지 가야해요.ㅠㅠ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보이X 52XX을 구입하고 결제해놓고나서 언제 그랬는진 기억이 안나지만 중고XX에 에어팟 뜨면 살려고 알림을 설정해놨나봅니다.

 지난주 토요일 결제해놓고나서 어제 화요일까지도 배송이 안되어서(해외직구해놓고 ㅜㅜ) 짜증이나서 구입처에 문의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마자 불모지인 구미에서 에어팟 미개봉 신품을 판매한다는 알람이 뜨는겁니다.

 근데 금액이 공홈보다 비싸네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두번 놀란이유가, 품귀현상 때문인지 공홈에서 사면 6주 기다려야해서 6주 기다리는동안 애타는 마음 값인지 모르겠으나, 신품이긴 해도 중고XX에서 사면 더 비싸요.

 근데 알림에 판매자분께서는 애타는 마음값을 안받으시겠다고 해서 얼른 보이X 52XX판매업체분께 취소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보고 중고XX 판매자분께 재빨리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보내는 순간...역시 아이폰 사용자였습니다. 두개사셨는데, 하나 반품신청하기전에 혹시 살사람있나해서 올리셨다고 했는데, 그글을 아마 적어도 구미에선 제가 젤 먼저 본거같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퇴근길에 들러서 구입하기로 했는데, 그 사이에 그날 구미에 뭔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개봉 후 사용하긴 했으나 신품급인 에어팟을 적당한 중고가격으로 파시는분의 알람이 또 떴습니다.

 돈 몇만원에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을 할수는 없었지만, 일단 먼저 연락드렸던분께 전화드려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전화를 안받으시네요.

 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자를 보내보니 어차피 반품을 할려고 했으니 괜찮다고 하시네요. 그렇게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결국, 저녁에 퇴근하면서 실리콘 케이스까지 씌어진 신품급 에어팟을 적당한 가격에 잘 구입을 했습니다.

 요새는 뽐뿌 포럼에 글을 잘 안썼었는데, 항상 쓰기시작하면 길어져서 탈이네요. ㅜㅜ

 여기까지가 구입기였고, 어제 밤부터 오늘까지 24시간정도 사용을 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잘산거 같습니다.

 좀더 사용을 해봐야 확실한 사용기를 쓸수 있을거같긴하지만요...

 1부는 여기까지하고 사용기를 쓸수 있을만큼 사용을 해보고나서 글을 한번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