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옛날 감성’에 빠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 태생)의 관심이 휴대폰 시장까지 뻗었다.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가 예고된 가운데, 이들은 시대 흐름보다 자기 주관대로 피처폰을 선택하고 있다.
시대변화에 적응이 빠른 MZ세대가 과거 폰에 집착하는 이유로는 스마트폰 과의존에 따른 ‘디지털 디톡스’ 현상과 미니멀 라이프·언플러그 추구로 분석된다.
또한 이들이 ‘워너비’로 삼은 연예인의 영향도 크다고 해석된다.
◇ MZ세대만의 혼연일체 “내 스타가 좋다면 나도 좋아”
피처폰 유행을 일으킨 건 배우 한소희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삼성 ‘갤럭시 폴더2’를 공개했다.
한소희는 “너무 사용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제품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아이돌그룹 뉴진스는 ‘디토’ 뮤직비디오에서 삼성 애니콜 카메라 폴더를 사용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가 지원되지 않는 폰으로 MZ세대들에게는 생소했다.
하지만 영상에 노출된 휴대폰과 SK텔레콤 2G 서비스 브랜드명 ‘스피드 011’, 20년 전 유행한 비즈 휴대폰 줄은 Y2K(190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시대를 연상하게 하며 과거 감성을 자극했다.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MZ세대 A씨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용하니 구매 욕구가 상승했다”며 “피처폰의 속도가 스마트폰에 조금 느리다고 하지만, 카카오톡과 인터넷 검색·동영상 시청이 가능해 큰 불편함은 못 느낄 것 같다.
사진도 필름 카메라같이 촬영돼 옛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 피처폰 검색·거래량 크게 증가…제작사 측 “추가 모델 출시 계획 없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골동폰’, ‘모형폰’ 등으로 표시된 2·3G 폰들이 다수 거래물품으로 나왔다.
삼성 애니콜 듀얼폴더 SPH-X8100, SK 스카이 im-1100, LG사이언 쿠키폰 GDP-433·버블팝 KU3800 등이 3~6만원대에서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일본 산리오 제품들도 보인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피처폰과 폴더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39% 증가했다.
실제 거래량도 7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과 비교해 피처폰은 97%, 폴더폰은 32%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을 액세서리로 삼는 10·20대 고객들이 레트로 패션으로 피처폰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피처폰의 재생산과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피처폰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며 “갤럭시 폴더2의 경우 2021년 버전을 마지막으로, 피처폰 후속모델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9월 중 삼성전자 갤럭시Z5플립·폴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 예정이다.
갤럭시와 아이폰 시리즈는 전 세계 스마트폰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아이폰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사용하지 않으면 ‘왕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령 상관없이 인기 브랜드다.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열리며 피처폰은 효도폰·수능폰으로 전략했지만, 복고 열풍에 빠진 MZ세대들의 시선은 현재 피처폰에 꽂혔다.
유행에 민감하지만 타인과 차별을 두는 MZ세대들이 스파트폰과 피처폰 중 어느 패를 선택할지 미지수이기에, 올해 후반기 휴대폰 시장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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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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