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간신히 적자를 면했지만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이다.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고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실적을 늘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 6000억원은 작년 2분기(4조1000억원)보다 95.74%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60조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2.28% 줄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정치(컨센서스) 2818억원보다는 많았고 매출은 추정치 61조8593억원보다 적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마지막으로 적자를 낸 것은 2008년 4분기(7400억원)였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MX)사업부 등 실적이 반도체(DS)부문 적자를 메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S부문이 3조3000억원 적자를 냈고 모바일경험(MX) 2조7000억원, 디스플레이(DP) 7000억원, 소비자가전(CE) 5000억원, 하만 3000억원씩 영업이익을 벌어 DS부문 손실을 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적자액이 1분기(4조5800억원)보다는 줄었을 것으로 본다.
출하량이 늘면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1분기보다 감소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갤럭시23 신제품 출시 효과가 1분기보다 감소한 만큼 MX/네트워크사업부 실적이 소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분기엔 MX/네트워크 사업부가 3조9400억원을 벌어들였다.
3분기에는 오는 26일 열릴 '갤럭시 언팩' 등 신제품 출시 소식이 있어 이 사업부 실적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VD가전(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는 TV 신제품과 2분기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는 미국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등 주요 고객사 수요가 늘면서 견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LG전자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증권가 추정치는 9779억원이다.
1분기에도 LG전자는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6402억원)를 뛰어넘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