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에서 30년 된 구축 첫 인테리어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인테리어 준비하는 분들께 저희의 중간과정들, 그리고 제가 고민했던것들 참고하실겸 글 남깁니다.

참고로 공사 시작한지는 좀 됐고 60% 이상 공정이 진행중입니다.

아마 인테리어 업체 선정이 가장 스트레스고 고민이실거 같아요.

저희는 실력있는 곳을 만나기 위해 각 방의 컨셉과 가구배치, 원하는 시공방식을 포트폴리오 20페이지로 만들어서 지역 유명 턴키업체 6곳을 만났습니다.

이때가 공사시작 6개월 전이었고 턴키업체 사전조사는 거의 3개월을 했으니 8개월 정도만 사전준비를 한 듯 합니다.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었는데 평당 150부터 350이었고 저희는 인스타에서 유명한 곳 보다는 저희 아파트 시공을 많이 해봤고 어느정도 구력이 오래된 곳에서 계약 했습니다.

참고로 한달에 시공하는 집이 너무 많으면 현장 관리감독도 안되고 제가 의견을 줘도 반영이 안되니 일정관리가 잘 되는 곳을 만나는게 중요합니다.

철거는 약 4일에 걸쳐 끝났고 알고있던 것보다 누수가 많고 심각해서 일정이 여기서 많이 지연됐네요.

관리사무소 오고가고 아랫집 윗집 다녀오고 그러면서 거의 10일 까먹었습니다.

공사기간을 넉넉히 2개월로 잡아서 다행이지 일정이 촉박했으면 멘붕이었을 거 같네요ㅠㅠ

인테리어 초기에 꼭 해야할게 있는데요.

가급적 모든 제품과 사양을 정하는 겁니다.

저희는 장판, 벽지, 샷시+유리, 터닝도어, 양변기, 수전, 세면대 등 왠만한 건 거의 처음부터 모델명을 정했습니다.

그래야 계약시에 정확한 공사금액이 처음부터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추가금도 적게 발생하고 인테리어 업체와 얼굴 붉힐일도 없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걸 다 정하려면 각 방의 구조와 컨셉이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화장실을 예로 들면 조적욕조와 기성욕조, 유리 파티션 방식에 따라 들어가는 기자재와 시공법도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업체 선정전에 저희끼리 포트폴리오 만들면서 진짜 고민 많이하고 컨셉도 많이 바꿨네요.

그리고 중요한게 시공방식입니다.

화장실은 전체 철거를 하고 떠발이로 시공할지, 아니면 벽면만 타일을 남겨서 본드 덧방을 할지,

천정 목공을 철거해서 라인조명을 설치하고 천정고도 높일지, 아니면 천정 목공이 상태가 좋다면 가성비를 위해 그대로 갈지,

벽지는 전부 제거를 하는건지, 그리고 벽면 내부 마감재와 단열재까지 전체 철거를 할지 아니면 결로있는 부위만 철거하고 새로 시공할지,

이게 다 돈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계약시 정확하게 남겨야 나중에 argu가 없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확장 비확장만 결정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ㅎㅎ

저번글에 전문가분들께서 댓글 많이 달아주셨는데 구축 인테리어 때 확실히 해야할게 있습니다.

배관을 전부 교체할지(난방배관, 온수관 등), 전기선과 인터넷 통신선을 전부 교체할지, 교체한다면 스펙은 CAT5E로 할지 CAT6으로 할지 등등

하나하나 정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저렴한 방식으로 시공이 되고, 나중에 가서 재시공하려면 일정밀리고 공기추가되고 비용추가되고 시공한거도 버려야하고 이래저래 손해봅니다.

그러니 계약때부터 가능한 세세하게 정해주는게 좋습니다.

저도 챙긴다고 챙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두가지 아쉬움이 남네요^^

아참. 콘센트 갯수와 위치 이거 중요합니다.

저희집은 전기공사가 완전 초반에 진행되서 콘센트 위치를 좀 급하게 잡아서 한두군데 아쉬운데 미리미리 고민해보세요.

TV는 거거익선이고 콘센트는 다다익선입니다. 추가금 없이 시공해준다고 하면 일단 많이 하세요.

참고하실겸 저희가 실측해서 그린 도면과 콘센트 위치 그림 첨부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전 사실 관련학과 전공자인데도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직접 인테리어를 해보며 겪은 현장은 너무나 달라서 멘붕이더라구요.

전공과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서 현장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몰탈치고 문틀 형태 잡는다고 신문지 쓴건 완전 충격이었네요ㅎㅎ

저처럼 인테리어 준비하면서, 그리고 진행하면서 멘붕 겪지마시고 미리미리 고민해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단열작업과 샷시 설치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