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 개념이 기존의 멀티버스와는 아주 조금 다른데 이 시간선 개념을 알아야 데드풀3이 이해가 잘 되거든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나왔던 '정복자 캉'도 로키 시즌1에서 수많은 멀티버스의 캉으로 등장했던 적이 있구요.

마블의 TVA 시간선 설정이 만능키(?)죠. 죽거나 말거나 전부다 되살려올 수 있는 만능키. -_-;

@카르샤 이래서 재미없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재미있고 재미없고는 개개인의 취향이고 저는 윗분 질문에 대해서 답해드린 겁니다.

물론 시간선 개념에 대해서 충분히 예습이 되어있는 저도 기대치대비 그저그렇긴 했습니다.

@카르샤 

멀티버스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데

멀티버스에서 각각 알아서 다 들 잘 살아가면 되는데 왜 한군데로 몰려와서

서로 죽일려고 하는지 그게 이해가 잘 안되네요..

@내무대장 제가 앞서 TVA와 시간선개념에 대해서 알아야된다고 말했는데요. 이게 영화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베이스가 되는 요소입니다.
먼저 시간선개념은 멀티버스의 개념인데, 기존에 우리가 아는 멀티버스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예요. 하나의 큰 줄기가 있고 그 줄기에서 파생되어져서 나오는 개념인데 로키 시즌 1, 2를 보지 않으면 글로 설명하기는 너무나 깁니다. 여튼 이 시간선 개념에서도 수없이 많은 빌런들이 존재하고 이 빌런들이 각자의 세계를 망치거나 바꾸려는 시도를 하죠. TVA는 시간관리국이라는 것인데 정복자캉이 만든 개념이예요. (정복자캉은 드라마 로키에서는 '남아있는자' 라는 네이밍으로 나옵니다)
물론 정복자캉도 수없이 많은 시간선속에서 수없이 많은 복사본이 존재합니다. 이를 변종 이라고 해요.

시간관리국 TVA는 수없이 많은 시간선들이 서로 엉키고 설키면서 폭주하지 않게 관리하는 집단인데, 태블릿처럼 생긴 일종의 타임머신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그리고 몽둥이처럼 생긴 무기를 들고 다니는데 그 어떤 빌런이라도 이걸 갖다대면 특정한 장소로 이동시킬 수도 있고 분해시켜서 없애버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 시간선개념에서 또다시 완전히 동떨어진 구역이 있는데 그게 바로 '보이드' 라는 곳입니다. 그냥 쉽게 쓰레기통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보이드에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살고 있고, 또 그 모래폭풍처럼 생긴 괴물에게 잡아먹히거나 혹독한 환경속에서 죽게 되는데요. 다양한 시간선속에서 유배되어서 오는 곳이다보니 동일한 종의 변종들이 수없이 몰려와있기도 합니다.

카산드라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1) 보이드에는 데드풀이 수도없이 많다 라고 했고 2) 이 보이드에도 울버린은 한명도 없다 라고 했죠. 즉, 보이드에는 수없이 많은 시간선에서 사고를 치거나 말썽을 부린 각각의 변종 데드풀들이 TVA 요원들에 의해서 유배되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구1, 지구2, 지구3.... 지구 1408 과 같은 시간선에서 말썽쟁이 데드풀들이 다양하게 쓰레기통으로 버려진거죠. 물론 잘생기고 매너좋은 데드풀도 어떤 이유인지 보이드에 유배되어와 있었던 거구요.
그래서 얘네들이 그 보이드에서 서로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면서 뭉쳐서 숨어지내고 있었던 겁니다.

카산드라가 차원의 벽을 열어서 데드풀과 울버린을 영화속의 지구로 내보내줬는데, 그 문이 닫히기 전에 보이드에서 뭉쳐지내던 변종 데드풀들이 따라서 들어온거예요. 그리고 주인공이었던 데드풀,울버린이 카산드라를 막으려고 하자 이 둘에게 적개심을 갖고 한바탕 싸움을 벌이게 된거구요. 그러다가 데드풀의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죠. 그런데 모든 시간선의 데드풀에게는 1+1처럼 이 친구의 변종이 존재했고, 각각의 데드풀이 모두다 이 친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 친구로 인해서 대화합이 이뤄지게 되는 겁니다.

이 모든게 TVA와 시간선개념 그리고 그 시간선개념의 변종을 다시 한번 보여준건데, 이건 드라마 로키시즌1에 전부다 나오는 개념이거든요. 그래서 로키를 봐야만 명확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굳이 데드풀에서 TVA와 시간선, 변종개념을 다시 보여준건 디즈니가 앞으로 멀티버스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미 사장되다시피 했던 과거의 히어로, 안티히어로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일렉트라나 블레이드, 판타스틱4와 같이 어느정도 매니아들이 존재하지만 어벤져스의 흥행에 바빠서 뒤로 미뤄뒀던 히어로, 안티히어로들을 등장시킨거구요.

저는 이 영화를 올드팬들에 대한 팬서비스가 아니라 앤드게임 이후 망해가는 마블의 MCU가 드라마들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어떻게든 올드고객들의 지갑을 털고 싶어서 발버둥 치는 걸로 봤어요.

멀티버스개념이 원래 만능키라서 멀티버스개념을 잘 활용하면 기존에 죽었던 히어로들을 다시 살려낼 수도 있거니와 빌런을 히어로로 변화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히어로를 빌런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유머러스했던 아이언맨을 급진지충 아이언맨으로 만들수도 있고, 남자백인 캡아를 글래머 여자 캡아로 바꿀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죽었던 아이언맨을 다른 시간선에서 다시 데려온다라고 했을때, '데려온 아이언맨은 유머감각이 전혀없는 극진지충 아이언맨이다' 라고 하면 모든 상황이 다 설명완료거든요.)

이제 마블의 페이즈5가 마무리단계에 와 있고, 몇년후면 페이즈6가 시작되는데, 이때 개봉예정인 판타스틱4나 블레이드 같은 것들도 좀더 매끄럽게 공개할 수 있구요.
사실 마블영화를 좀더 재밌게 보려면 영화와 드라마가 '페이즈' 분류에 따라서 어떻게 분류되는지도 알면 좋습니다. 엔드게임 까지는 페이즈3까지에 해당하는 인피니티사가였고요. 이후의 영화는 멀티버스사가(페이즈4~6까지) 거든요. 그래서 최근 영화나 드라마의 가장 큰 핵심줄거리가 TVA 시간선개념인 거고요.

그래서 이번 데드풀&울버린은. 페이즈6 이후의 마블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소개하는 일종의 예고편영화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 설명하려니 좀 어려운데... 로키 시즌1, 2를 보면 모든게 다 이해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데드풀&울버린은 예습이 어느정도 충실히 된, 맥락을 아는 사람만 아는 상당히 불친절한 영화 였죠.

@내무대장 저는 옛날 블레이드부터 판타스틱4, 일렉트라, 엑스맨들, 어벤져스 그리고 드라마들까지 전부다 보고 나름 좋아하는 팬이라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거의 없었는데요. (해당 DVD들도 많이 가지고 있고, 네이버무비에서 마블영화 거의 대부분을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연히 디즈니플러스도 꾸준히 1년씩 구독중이구요.)

그럼에도 기대치대비 그저그랬다라고 앞서 말한 것은. 저는 이번 데드풀을 데드풀1, 2와 같이 데드풀 단독+변종울버린 정도의 단순한 영화로 기대했었거든요. 그래서 개봉직전까지 예고편도 일부러 아예 안 볼정도로 완전히 정보를 차단한 채로 보러갔던 거였는데... TVA, 시간선개념이 나오면서 그걸 2시간 남짓한 영화에서 다 설명할 수가 없으니, 부실하게 설명하고 건너뛰고 하면서 내용을 잡아먹고 산만해지고 했던 부분들이 영화를 몰입되지 않게 만들더라구요. 저는 범죄도시같은 정도의 스트레스 확 풀리는 영화를 기대 했던 거였거든요.

그래서 기대치보다는 그저그랬던 거 같아요.

@카르샤 대단하십니다. 추천드려요..

@내무대장 좀 많이 복잡하시죠. 로키 시즌 1, 2 를 보시면 제 설명보다 훨씬 쉽게 이해가 가실 꺼예요. 그리고 로키 시즌 1, 2 진짜 재밌습니다. 드라마 흡입력이 대단해요.
혹시나 보게 되신다면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마블드라마 '완다비전' 도 추천하고 싶네요. 이것도 진짜 재밌습니다.

@카르샤 맞아요. 전 2천년부터 엑스맨 팬이고, 데이즈오브퓨쳐스를 히어로계 2탑이고 뽑고 있는데(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랑 같이) 디플로 완다와 로키도 봤고, 개념적으로 이해는 하는데 설명이 길어서 노잼이었어요. 물론 설명안들었으면 안본 사람은 이해를 더 못했겠지만...

엑스맨 망한 것도 슬프긴한데 각각 잘되는게 더 큰 바람이긴 함 ㅠㅠ

@카르샤 왓이프도 추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