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한 노숙자24

그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내용에서 그럼 내 이웃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예수가 꺼낸 얘기가 유대인의 원수인 사마리아인을 도와주는 이야기 아닌가요? 아 그건 사마리아인이 도와줬던건가. 암튼 거기서 사마리아인이 이웃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dyrgkwlakfwk 당시, 그리고 현재도 유대인에게 물어보면 사랑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이웃은 유대인 이라고 말할거예요. 외국인, 이교도는 논외인거죠.(이웃의 범주에 안들어감)

거기에 예수가 일종의 반기를 든거죠. 유대인의 이웃은 오직 유대인이라고 하는데, 강도를 만나 곤경에 처한 당신을 모른체 지나간 랍비가(랍비는 당연히 유대인) 당신의 이웃이냐? 아니면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때 당신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인가? (사마리아인을 혼혈된 이스라엘이라고 비하하고 무시한)

즉, 윗 댓글 내용은 유대인, 혹은 유대교에 대한거고, 예수의 입장(혹은 기독교의 입장)은 아닙니다.(님이 둘을 같은 종교로 보신다면 모르지만, 위에 그림에도 크리스찬은 별도)

예수는 이외에도 기존 유대인 관습, 율법을 부정하는(예수 말로는 완성) 발언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나는 율법을 폐하러 온게 아니라 완성하러 온거다. 라는 식으로

예를들어 안식일엔 포도알보다 큰것을 들고 이동만 해도 안식일 율법 위반 입니다. 그래서 예수가 종종 안식일을 위반하는걸 유대인 랍비들이 지적하자 이렇게 반박 하죠. 당신 아들이(번역본에 따라 송아지가) 우물에 빠졌는데 안식일이라고 건져내지 않을거냐? 이말에 유대인 랍비들은 말문이 막히게 되죠.

좀 많이 나가긴 했지만, 결국 예수 = 율법의 종료 입니다. 예수가 말한 율법의 완성은 너무 오래된(모세당시엔 그게 필요했으나 국가규모가 커지고 시대가 변해서) 600여가지 율법을 모두 일일이 지키기 어려우니 내가 새로 신약(서로 사랑하라)을 주니 이것만 지켜도 율법 600여가지 지킨것과 같다. 이건 율법의 폐지라기보단 더이상 지키지 않아도 된다. 라고 합니다. 즉 지키고 싶으면 지켜도 되지만, 안지켜도 그것으로 문제를 삼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현대 한국 교회는 십일조를 의무화 하죠. 이건 예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겁니다. 십일조도 율법 중 하나이고, 그것은 예수가 오면서 더이상 의무가 아니게 된 율법중 하나 입니다. 즉 자진해서 굳이 내가 내고싶다. 그건 말리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당연히, 제도나 의무로 내게 하는건 돈에 눈먼 한국 교회의 예수의 말을 능멸하는 억지주장이라는거죠.

예수가 율법을 폐지한게 아니다. 라는게 한국 교회의 주장이긴 한데, 문제는 예수는 더이상 율법을 의무로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거든요. 서로 사랑하라 라는 계율 하나로 대체 되었다고요. 바울도 마찬가지예요. 왜 우리도 감히 지지 못한 무거운 짐을(율법, 여기선 할례) 개종한이교도 들에게 강요하는가? 라고 반박하죠

@한팩트 그러면 예수가 말한 이웃이 유대인 한정인건 아니네요

@dyrgkwlakfwk 유대인은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기독교를 유대인은 믿지 않는 이유겠죠. 기독교는 예수를 교주로 하면서 엄밀히 기존 유대교에서 갈라진 종파이고 그리스도를 믿는 애들이라고 크리스찬, 크리스트교 라고 부르는게 한국에서 기독교로 명명 된거죠.

즉 유대교는 일종의 민족종교 입니다. 유대인만이 신과 계약을 맺어 구원의 대상이 되는 민족 종교이고

이 유대교를 바울이 국제화 한겁니다. (아브라함과 야훼가 맺은 언약에 기반한 유대교는 유대인만을 한정한 민족종교라서 외국인이 믿을 수 없습니다. 요샌 유대인과 결혼한 배우자는 유대교로 개종 가능하다고 듣긴 했습니다만)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와서 이제부턴 유대인만 구원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라고 하면서요. 바울 당시엔 유대교 그리스도파 정도였지만, 이후 로마제국에 널리 퍼지면서 다른 종교로 독립한거라 보시면 됩니다.

@한팩트 유대 민족 외에는 유대교인이 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당장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기록에 보면 에도마이트이면서 유대교를 믿었던 헤롯 대왕을 반쪽짜리 유대인이면서 유대인의 왕이 됐다고 비난하는 기록도 나와요. 1QS의 Manual of Disciplines 3에도 타국인이 유대교로 개종하려는 경우 Miqwaot에서 정결 규례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걸로 봐서도 외국인의 유대교 입교가 충분히 가능했을 것입니다.

@dyrgkwlakfwk 헤롯이 누구냐하면 에돔족 입니다. 에서의 후손이죠. 에서는 야곱의 쌍둥이 형이죠. 로마가 보기엔 에돔족이 유대왕으로 더 정통성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물론 에돔족 헤롯이 능력도 뛰어났지만 로마에 협조했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그래서 유대인들이 헤롯을 유대인의 왕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거죠.(유대인은 야곱의 후손이거든요) 하지만 로마제국 입장에선 그놈이 그놈 이었을거예요. 특히 헤롯은 로마의 권위를 인정, 즉 로마의 지배를 인정하는게 유대국가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믿은 사람이죠. 하지만 유대인은 에돔족(야곱형 에서의 후손) 왕을 인정하지 않은거죠

이는 유대역사를 더 공부해 보시면 알 수 있어요. 실제로 헤롯이 죽고 예수 사후 30 여년 후 이스라엘은 강경파의 주장대로 독립전쟁을 벌이죠. 그리고 로마에 진압당하면서 영원히 멸망의 길로 들어서 솔로몬 신전도 파괴되고 2천년간 세계를 떠도는 신세가 되죠. 헤롯의 판단이 옳았다는거죠.(헤롯 말대로 유대국가 유지를 위해 로마제국이 패권을 유지하는 동안은 로마제국에 협조하는게 나았다) 우리가 지금 미국 패권에 순응하는것럼요

즉 님은 성경의 정통성에 기반해 누가 유대인인가?를 따지는건데, 외국인인 로마제국의 입장에선 그놈이 그놈이다? 라고 보이고 오히려 이삭의 아들 중 동생인 야곱보다 쌍둥이 형인 에서의 후손이 이스라엘 왕으로 더 정통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거죠. 더구나 헤롯은 매우 유능한 전사였다고해요.(그의 승전기록도 많아요)

참고로 님이 거론한 요세푸스는 유대인 랍비 집안 출신이죠. 즉 유대인 입장에서 서술 한거죠. 유대국가가 계속 분열된 이유가 카인에게 죽임을 당한 아벨부터, 이스마엘이 아닌 이삭, 그리고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은 야곱, 그리고 막내인 요셉등 장자가 아닌 둘째가 정통성을 계승한 케이스가 많아서 그래요. 그래서 맏아들이 왕위에 올라도 종종 둘째나 셋째가 유대는 늘 둘째에게 더 정통성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면서 독립하거나 분열되는 식;;; 그래서 북이스라엘, 남유다 식으로 두개로 분열된 시기가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