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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형의 긴 아파트 이름 사용 제한을 권고한다는 잼있는 기사가 하나 떴다. 창씨개명을 하면 아파트 값이 뛴다. 족보를 갈아 끼워도 아파트 값이 뛴다. 엘거(LH 거지), 휴거(휴먼시아 거지)라 내 새끼 놀림받는 것도 슬프다. 일천즉천, 즉 "부모 중 한 사람이 천민이면 자식은 모조리 천민이다"라는 사상으로 자국민의 60%를 노예로 만들어 고혈을 빼 먹던 조선이 무너졌다. 농경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던 조선 양반들은 싸게 일 부려먹을 궁리를 하다 저런 망할 짓을 저질렀다. 역사에 유례가 없는 자국민의 노예화. 천 원짜리 지폐에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섬기고 있는 퇴계 이황은 저렇게 불린 367명의 노비로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살았다. 뼈 빠지게 일하며 억울하게 살았던 노비들은 조선 몰락 당시 제일 먼저 한 일이 노비 문서의 소각이었고, 조선시대 양인들이 돈을 벌면 제일 먼저 한 일이 개족보를 태우고 몰락한 양반집 족보에 자기 식구 이름 한 줄 새겨 넣는 거였다. 일종의 조선식 K 면죄부.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든 다음 시험 삼아 제일 먼저 인쇄한 것은 면죄부였다. 그걸 찍어 팔면 수입이 아주 괜찮았다. 양반 밑에 딸린 수백 명의 노비들은 조선과 함께 노비제도가 해체되면서 그냥 주인 양반의 성을 따랐다. 주민 등록을 해야 하니 이왕이면 왕족 가문 성을 따다 쓴 거다. 그래서 지금 발로 차면 걸리는 게 김 씨 이 씨 박 씨다. 도자기를 굽던 이는 Potter, 빵 만들던 사람은“Baker, 재단사 출신은 Taylor, 대장장이는 Smith, 금세공업자는 goldsmith. 일본도 성씨가 제각각이라 13~40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처럼 성이 특정한 몇 개로 모여있는 국가는 흔치 않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자본주의가 들어왔다. 6.25 전쟁 이후 가문도 혈통도 없는 한국에서 돈만 있으면 귀족이 될 수 있었다. 양반 가문 있기야 하지만, 지금은 돈이 양반이다. 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시대에 ‘졸’지에 ‘부’자가 된 졸부들은 ‘사’짜 집안사람과 혼인을 통해 집안의 격을 높이고 싶어 한다. 이놈의 근본 없는 개족보 근성은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근본 없어도 있어 보이고 싶고, 족보 없이는 살아도 차별받고는 못 살겠다는 심리가 아파트 시장에도 나타난다. 4차선 도로가 있으면 '센트럴' 강이나 호수가 있다면 '리버'. '레이크' 바다가 보이면 '오션뷰', 바다가 있으나 안 보이면 그냥 '마리나' 공원이 보이면 '파크뷰', 공원이 있으나 안 보이면 보이면 '파크' 공원은 아니지만 숲이라도 있으면 '포레' 전철역 근처면 '메트로' 학교가 있다면 '에듀'. 학원가가 밀집해도 '에듀' 근처에 시장 또는 광장이 있으면 '스퀘어' 중대형 평형 단지면 '더클라스', '더플래티넘' 고층 단지면 '스카이', 외곽이면 '카운티' 이도 저도 별 내세울 게 없다면 그래도 '더퍼스트', '더프라임' 그래서 나온, '0000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1(2)차.’ “기사님, 마포 더 프리미엄 센트럴 에듀 메트로 포레스트 스카이 로얄 카운티 더클라스로 가주세요" 아님 말고~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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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