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임대아파트 30년 거주 이후의 삶은 어떻게 되는건가요?29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아이둘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40대 초반의 가장 입니다.

얼마전 아주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었는데요.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오랜만에 만나는 그 자리가 너무 좋더군요..

뭐 만나자마자 어떻게 지내냐부터 건강얘기로 시작을 했고, 아이들은 잘 크는지, 부모님은 잘 계시는지 등의 얘기에서 결국 주식, 코인, 부동산 등 재테크 관련 대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40대 아저씨들의 대화가 시작 되었습니다.

다만, 개중에는 자가를 소유한 친구들도 있고, 아직 집장만을 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기에 부동산 얘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갔으며, 되도록이면 정치적인 얘기는 빼고 대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화 중간 중간 무주택인 친구는 유주택인 친구를 부러워 하면서도, 

나는 언제 집장만 하냐...하면서 신세한탄도 하며 위로도 받고 그럭저럭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무런 얘기가 없이 듣기만하던 한 친구가 이런 얘길 하네요.

나는 임대아파트에 살아서 그런지,너희들처럼 그런 고민이나 걱정은 안해서 너무 좋다. 

대출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서 너무 편하다. 라고요.

네, 그 친구는 결혼 후 LH국민임대 아파트에 거주 중에 있으며,

입주한지는 약 10년 정도 된 친구 입니다.

아울러 입주 후 소득이 엄청나게 늘어나지만 않는다면, 30년간 그 집에서 살 수 있다며,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과 뿌듯함으로, 무주택 친구들에게 얘길하는데, 무주택인 친구들도 그 말을 듣고, 나도 들어가고 싶은데 소득에 걸려서 갈수가 없으니 짜증난다. 라고 웃으며 대답했고 이정도로 대화는 마무리 됐습니다.

이후, 그 자리는 별 탈 없이 마무리 되었고,  다음에 또 보자 라는 기약없는 인사로 헤어졌습니다.그리고 저는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고,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임대아파트의 입주는.. 소득기준 이란게 존재하며, 차량의 유무, 재산의 기준 등이 있다는것으로 아는데 그 기준이 얼마나 될까? 였습니다. 그래서 찾아 본 결과(현재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잘못 검색을 했나 모르겠으나, 네이버에 검색 된 기준으로 보아 2인가구 즉 신혼부부 맞벌이 기준으로도 어처구니 없는 저소득이어야 가능한 조건이었으며, 아이가 없는 가정이라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최저임금만 받아도 입주가 불가능한 소득이었습니다.그정도로 소득이 낮아야만 입주 조건이 가능한것으로 나오는데, (이 부분은 제가 잘못알고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친구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까지 대출을 받아 입주한 상황이며, 정확한 소득은 알 수 없지만 어느정도 짐작이 가는 상황이고, 현재 10년정도를 거주 하고 있으니 약 20년의 거주기간이 남았는데, 저축을 한다 한들 얼마의 저축을 했을까 ?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이건 비단 그 친구만을 얘기하는것이 아닌 현재 임대아파트에 거주중인 모든 분들에 해당되는 의문 이었습니다. 이렇게 10년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소득이 늘지 않아 20년을 더 살아서 운좋게 30년을 채웠다 한다면 나이는 60이 넘은 상황일텐데... 퇴거 후에는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부지런히 아끼고 저축하였을테고 종자돈이 없지는 않겠지만, 물가는 오르고 아이가 없는 가정이라지만 저소득에 줄일 수 있는 모든방법을 동원한들 저축은 한계가 있을 것인데 말이지요. 또한, 30년을 거주했다면 급여가 급격하게 오르지도 않았을것이며 오른다 한들 물가 또한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니까요.

물론,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재테크 또는 개인 능력치 개발에 성공하여 자산이 늘거나 내 집마련 후 조기 퇴거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 됩니다만, 만약 이러한 상황이 여의치 않고, 어쩔 수 없이 30년을 살았다 가정한다면 60세가 넘은 나이에 가족과 함께 퇴거를 해야하는 상황이 올텐데..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더군요.

임대아파트 라는 제도가 분명 누군가에게는 좋은 정책이 분명 합니다만, 이런 상황이 온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해할까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제 친구를 비난하거나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고자 하는것이 아닙니다.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고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