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와이프와 같이 내려갈테니 라운딩 예약을 잡아 보라는 특명에 긴급히 이러저리 수소문 해서 라온cc를 금요일 아침 8시에 잡고 나갔습니다.

필드가 어쩌고 저쩌고 할만한 여유가 없는 왕초보 골린이라 내 마음에 드는 스윙 딱 한번만 하면 만족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더니 진짜 딱 한번 9번 아이언 스윙때 좋았고 나머지 스윙은 뭘 했는지 모르는 라운딩 이었내요. 골프 격언에 필드 나가면 장님도 헤드업 한다고 하더니 딱 제가 그 짝이었습니다. 모든 스윙시 아주 당연하게 헤드업 하면서 드라이버, 아이언, 고구마, 우드 모두 오른쪽으로 사이좋게 슬라이스 나는 아름다운 경험을 했습니다. 

이틀 쉬고 일요일날 아는 지인이 중문cc 라운딩을 잡았는데 갑자기 한분이 펑크 났다고 나올 수 있냐고 전화 와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콜을 외치고 나갔습니다. 두번째 나가는 중문cc라 이번에는 좀더 좋아졌겠지 하는 마음으로 목표는 무조건 땅에 머리박고 치기로 정했습니다. 

전반 9홀 까지는 역시 벗어날수 없는 헤드업의 유혹으로 지난번과 동일한 슬라이스의 연속 행진이었습니다. 아예 드라이버 칠때는 에임을 극단적으로 왼쪽방향을 잡고 쳐서 페어웨이로 보낼 정도 였었죠...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정상적으로 에임을 잡은뒤 후반 9홀을 임했고 15번홀 즈음 부터 고구마를 칠때 고개를 안들고 한번씩 칠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안들자마자 그동안 그리 괴롭히던 슬라이스가 마법처럼 사라지는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왕초보 와이파이야 당연히 나는거니 감수하지만 슬라이스가 안나고 직선으로 공이 가는 모습을 공이 착지하는 순간 이나마 볼 수 있어서 라운딩의 마지막을 기분좋게 끝낼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프로치랑 퍼터도 3번째 나가서 캐디님들에게 조언을 듣다 보니 대략적인 거리와 경사면에서의 스탠스와 스윙요령, 핀을 겨냥하는 방법의 감이 살짝 오는것도 소득이었습니다.

3번 필드 나가면서 느낀건 주말골퍼 나가는것도 직장인에게는 쉬운일이 아니겠구나와 필드밥을 많이 먹는만큼 실력이 는다라는 격언이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연습장에서 힘빼고 바닥보고 스윙을 아무리 잘해도 필드 나가는 순간 레슨받은 모든걸 잊어 버리고 필드 매너 지키키도 벅차서 돌아다니는 제 모습만 기억에 남았내요.

* 가격 정보를 남겨드리는걸 깜빡 했내요 : 라온 CC 평일 그린,카트,세금 도민15만원 비도민의 경우 17만원 입니다. 중문CC의 경우 비도민은 잘 모르고 도민의 경우 할인 받아서 주말 그린,카트,세금 13만원 이구요. 캐디피는 13만원 동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