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인종구성을 보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눈에 띄는데, 특히 아르헨티나의 백인비율은 97%에 달해 절반이상이 혼혈이나 원주민. 흑인으로 구성된 다른 남미국가들과 다르다는겁니다.

이 정도면 서구유럽보다도 높고, 동유럽 다음일 정도입니다. 

비교적 백인비율이 높다는 브라질도 절반정도이니...

근데 원래 그렇지는 않았고, 아르헨티나에도 브라질과 비슷하게 흑인들이 노예로 끌려와 있었습니다. 

결정적 전환점은 바로 남미의 가장 비극적인 전쟁으로 불리는 3국동맹 전쟁(파라과이 전쟁)때문이였죠. 

1811년 스페인에서 독립한 파라과이는 대지주의 재산을 몰수하고 농민들에게 분배. 그리고 자국 산업을 장려하고 교육에도 힘을 써서..

1860년이 되면 남미에게 가장 선진적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남미 최초로 철도를 건설하고 증기선도 만들 정도였죠.

당시 파라과이의 독재자 로페즈는 한가지 숙원이 있었습니다. 내륙국 파라과이의 한계를 넘고자 항구를 가지는거였죠. 

근데 마침 인근의 작은 나라 우루과이의 집권세력과 반대세력이 내전에 가까운 난투를 벌이고 있었고, 이에 파라과이는 반대세력을 지원해서 이를 통해 항구를 확보할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반면에 브라질은 집권세력을 지원하고 있었죠. 

파라과이는 브라질에 지원을 중단하라고 했지만, 브라질이 그걸 들을리 만무..꺼지라고 합니다.

이에 파라과이는 직접 브라질과 붙는것은 부담이니...(아무리 파라과이가 강하다고 해도 인구 70만이였고, 당시 브라질은 1천만, 아르헨티나는 170만이였습니다. 우루과이는 20만)

아르헨티나에게 우루과이로 가는길을 좀 비켜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그걸 거부해버립니다. 

당시 파라과이의 여러 개혁조치는 남미의 여러제국들에게 눈에 가싯거리였습니다. 여기에 시장을 열지않는 파라과이에 대해서 대영제국이 못 마땅해했고, 뒤에서 전쟁을 조장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암튼...파라과이군은 1864년 아르헨티나 영토로 쳐들어가게 되고...이에 브라질.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에 합세...3국 동맹이 이루어져서 파라과이 vs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의 전쟁이 시작되죠.

초기에는 보다 잘 훈련된 파라과이군이 연전연승을 거둡니다. 더구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당시도 앙숙이였기 때문에 전혀 협조가 되지 않았던것도 있고요.

그러나 체급의 차이를 이길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파라과이는 밀리게 되었으며, 1866년이 되면 파라과이의 패배가 확실시 되었죠. 

파라과이의 로페즈는 항복협상을 하고 타결을 짓지만, 브라질 황제의 비밀문서가 유출되면서..(내용인즉, 파라과이군을 해산시키면 로페즈를 비롯한 파라과이 지도부를 모두 사살하고 영토도 합병한다는...) 결국 로페즈는 결사항전을 외치면서 1870년까지 전투를 벌이다 죽습니다.  

암튼 이때 아르헨티나는 초기에 밀리자 흑인노예들을 동원하는데....이들이 전투중 사실상 몰살을 당합니다. 흑인남성이 몰살당하고 여성만 남게 되었고, 이들은 백인 남성(후에 이민 백인남성들)과 혼혈하고...이것이 4~5대에 걸쳐 반복되다보니...그냥 동화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당시에도 원주민이 적었습니다. 왜냐면 평원지대라 유럽인이 가지고 온 전염병에 다 몰살당했기 때문. 다른 남미는 산악. 밀림지형이라 고립된 곳에서 많이 살아남았지만...

파라과이는 그냥 나라자체가 쑥대밭이 됩니다. 인구 70만중에서 30여만이 사망하고..살아남은 남성은 3만여명...모두 전투중 사망. 이후 학살... 노예로 끌려갔죠. 남녀 성비가 1:9도 넘어가는...막장 국가가 됩니다. 특히나 생식능력이 있는 남성은 거의 사라집니다. 

이러다보니 성도덕이 완전히 무너져서 길거리에서 아무나 강간해도 처벌이 없는...그게 당연시되는 사회가 됩니다. 지금까지도 파라과이가 유독 남성 우월주의. 성도덕이 문란한것도 그때 영향이 지금까지 남은...

이 전쟁은 1960~80년대 남미의 단결을 강조하는 남미좌파들에게 있어서는 트라우마같은 역사가 되었고, 뭐 파라과이가 선빵치는 잘못은 했지만....해도 너무 했다는...

때문에 뒤에서 대영제국이 조장했다는 증거를 찾기위해서 혈안이 되기도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