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40대 아재입니다.

조던 세대인 제가  4050세대에서 조던이 왜 이렇게 신격화되었는지

에 대해 그 이유를 한 번 써봅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맞구용.

1. 현 4050세대에서 농구의 높은 인기

현 4050세대에게 농구는 야구와 더불어 최고 인기 스포츠였습니다.

국내 리그인 농구 대잔치의 인기,  드라마 마지막 승부, 만화 슬램덩크의 초대박 흥행 

등으로 인해 현 4050세대들에게 농구의 인기가 엄청났지요.

2. NBA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던 시기의 지배자가 조던

지금 4050세대들은 조던 뿐만 아니라, 

90년대 초반 NBA스타들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4050세대들이 처음 NBA를 접했던 시기가 

90년대 초반이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까지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NBA를 

공중파인 SBS에서 녹방으로 틀어줬고,

케이블 방송이 활성화되면서 

NHK, STAR TV등 해외방송을 통해

NBA 중계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죠.

3. NBA를 자주 볼 수 없었던 국내 환경

4050세대들이 NBA를 처음 접한 세대들이지만

자주 보지는 못했지요.

미국과 국내 시차 때문에 NBA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아침 9시부터 오후1시까지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당시 학생인 4050세대들이 무슨 수로 경기를 자주 봤겠습니까

게다가 집집마다 티비 한대에 아버지가 리모콘 잡고 있던 시절에

학생인 4050세대들이 집에서 NBA 보기란 쉽지 않았죠.

주말에나 아버지가 TV 안 볼 때 살짝살짝 경기를 보고,

루키같은 NBA 전문잡지를 사서 선수 정보를 얻는 것이 전부였죠.

문제는 경기를 직접 보는 것보다 칼럼으로 선수를 접하게 되니,

왜곡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게 글을 쓰게 되면 주로 잘한 부분을 쓰고

글쟁이들 특유의 과장과 포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뻥튀기되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요즘처럼 라이브로 삽질하는 것도 보고

스찌하거나 스탯 세탁하는 것도 봐야 하는데

기록지로 보니까 이게 제대로 된 판단이 안 서죠.

게다가 칼럼은 대부분 선수가 잘한 경기를 위주로 쓰는데

그걸 보니까 잘한 경기만 기억에 남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신격화는 당연한 수순이죠.

4. 첫경험의 강렬함과 조던의 위대함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의 인기에서도 알 수 있듯,

첫경험의 강렬함은 매우 오래 갑니다.

류현진이 박찬호를 넘기 위해서 

박찬호를 압도하는 성적이 필요했고,

손흥민이 박지성을 넘기 위해서 

박지성을 압도하는 성적이 필요했지요.

따라서 조던을 이기려면 조던을 압도하는 성적이 필요한데, 

비교대상군인 코비나 르브론이 그걸 못해냈지요.

조던빠였던 4050세대들이 코비나 르브론과의 비교논쟁에서

여러차례 연전연승하다보니, 

이제 그들에게 조던은 우상을 넘어 신이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죠.

5. 마치는 말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4050세대에게 조던은 신이 되었고,

4050세대들은 조던보다 누가 위에 있는 것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 

그래서 지금 실적이 밀려도 버티는 것이구요.

그러나 메시의 실적이 쌓일수록 더는 못 버틸 겁니다. 

비슷한 예로 4050의 축구스타 호돈이 있는데,

메시, 호날두와의 비교논쟁에서 메시, 호날두의 실적이 쌓이기 전에는

4050세대들이 쪽수로 우기면서 위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였고,

호돈을 펠레, 마라도나 아래에 놓는 식으로 올려치기를 하였는데,

나중에 메시, 호날두가 너무 실적을 쌓아버려 비교논쟁에서 철저하게 패배하게 되자 

이제 그런 말이 쏙 들어가게 되었죠.

아마 조던 논쟁도 씁쓸하지만 조만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