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질꺼 따져서 이겨도 남는게 없다니깐요 ?

이겨도 이긴 전리품 하나 못얻는데 

오히려 벌칙이 준비되어 있는데 

기를 쓰고 시간낭비 감정낭비 하며 이길려고 하십니까? ㅋㅋㅋㅋ

@Truly! 

그렇게 사세요 그럼

남기긴 뭘 남겨요 정리는 해야지 님은 그렇게 하세요

@Truly! 도대체 뭔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병신같은 생각에 병신같은 소리하는 여친인데 저러면 같이 갈수가 없는거지 저걸 왜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 받아주고 참아야되는건지?

 도대체 뭔데 반대쪽이 벌칙이니 뭐니 준비를 하고 그걸 유지해야될 이유가 뭔지?

@Truly! 그럼 지면 뭐가 남는다 생각하시나 

12년 결혼생활 이혼밖에 안남던데 

@Truly! 

Truly님, 님께서 하시려는 말씀은 무엇인지 충분히 알고, 공감도 합니다.

애써 싸워서 이겨봐야 전리품이 없고, 사실은 그것이 이긴 것도 아니거니와,

그러니 그냥 져주어도 되는 내 가족이라면,

그냥 항상 져주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씀도, 없는 얘긴 아니죠.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모든것의 대전제가,

님께서 그런 여성분만 만나봤고, 그런 여성분과 계시기 때문(기혼이진 모르지만)이예요.

싸워 이겨서 본인의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 가스라이팅 당하면 안된다

- 따위의 일차원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세상 여성 전원이 다 말꼬리만 잡고, 언제나 비생산적인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10대 후반부터 25년동안 8번의 연애를 진중하게 하면서,

처음엔 외모와 매력에 끌렸지만 결국 1년만에 헤어진 경우와, 

4년 이상 연애하고 그 끝맺음까지 지저분하지 않았던 경우,

가장 큰 차이가 있던 기준은 바로 저 대화의 태도였습니다.

서로 분명히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콩깎지가 벗겨지거나 결혼의 현실에 뛰어들게 되면,

단순히 양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분명히 어떤 합의점에 다다라야만 하는 주제들이 있습니다.

연애, 경제, 미래, 자녀계획, 육아교육의 방향 등 모든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연애때부터 "10분을 대화하든 3시간을 대화하든 언제나 생산적인 결론이 없던"

타입은 결혼을 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핵심적으로 당사자들이 협의하고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있음에도,

심지어 본인이 어떤 잘못을 하고 실컷 우기던것이 잘못된 기억이었음이 눈앞에서 증명되어도,

그저 지금 자신의 귀에 거슬리는 상대방의 단어선택 하나, 불쾌한 표현 하나에만 집중하며

국소적이다못해 마이크로틱한 것에만 끝까지 말을 끌기만 반복하면서,

3분짜리 생산적인 대화만도 못한 수준의 대화가 3시간동안 지속되지요.

본인이 5분동안 말하는 것을 제가 진지하게 들어준 후,

제가 응답을 시작했을 때, 또 30초가 멀다하고 제 말을 자르고 또 5분짜리 말을 시작하지요.

저는 상대가 말을 시작하면 상대의 말이 멈출때까지 우선 듣는 편입니다.

같은 말을 세 번 넘게 반복하고 있어도 우선은 쭉 경청해요.

그래도 괜찮은 상황, 괜찮은 상대라면 상대가 하는 말을 흘려넘기지 않으려고

노트나 메모장에 핵심 키워드를 넘버링해가며 적기도 하며 충분히 들어줍니다.

그리고 나서 제 차례가 되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뒤로 늦추고,

상대가 했던 말 중 대답을 요구했던 부분들 먼저 답을 해줍니다.

그렇게 해야 상대도 "경청 모드" 가 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 생산적인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며 공통된 목표에 도달하는 ] 제 나름의 버릇들입니다.

상대방에게 이정도 수준의 경청을 바라진 않아요.

그러나 상대가 나에게 마이크를 넘긴 후, 1분을 채 듣지 못하고 끊고 들어오는 것을 세 번 이상 반복하면.

전 거기서부터 그 어떤 콩깍지도 벗겨지기 시작하고

평생 그 사람과의 언쟁이 생산성도 없는 괴로운 시간이 반복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런데요, 

절대 절대 세상 여성분들이 다 그렇지 않아요. 전 분명히 여러명의 훌륭한 대화태도를 가진 여성을 겪어봤습니다.

존경스러울정도로 이성적인 대화를 하고,

화를 내는 상황속에서도 본인이 잘못한 부분은 인정과 사과를 분명히 하고 넘어가며,

상대방의 턴에선 제 말을 경청해주는 여성분을요.

그런 분들과 대화를 하면 분명 처음엔 의견이 분명히 달랐음에도 (언쟁으로 시작했음에도)

대화중에 불필요한 말꼬투리따위에 집착하지 않고, 서로 생산적인 대화를 하려는 목표가 분명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처올라도, 상대의 말을 우선 쭉 경청해주고,

상대가 한 말을 하나하나 머리속으로, 또는 노트로 간단히 적어가며 쭉 듣습니다.

자신에게 마이크가 넘어왔을 때 차분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협의안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면 그 부분은 완료처리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갑니다.

서로 5분씩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는 끊지 말고 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대화 진행 방식을 제안하면,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서 ' 무슨 백분 토론 참가하나? ' 하지만,

몇 번 그렇게 해보면 단지 서로의 말을 끊지 않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말 너무 이성적이고 생산성 있는 좋은 대화가 된다는 것을 알고는 좋아합니다.

물론 그 결과가 '상대가 내 말은 5분 이상 들어줬지만, 난 10초도 못듣겠는데?'

태도인 사람도 분명히 있죠. 얼마나 편해요.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정리하면 되는겁니다.

분명히 달라요.

언쟁으로 시작한 것조차도 토의가 되고, 적절한 결론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고,

공통된 생각을 가졌던 대화조차도, 언쟁으로 변질된 후, 아무런 결론도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꼭 엄청나게 고등교육을 받고, 석박사 학위를 딴 수준과 비례하는게 아니예요.

대화의 마인드입니다. 그 마인드가 되신 분과 연애할 때는,

정말 대화가, 심지어 언쟁조차도 괴롭지 않았어요.

서로 좋은 대화를 하고 적어도 1/3 이상의 어떤 생산적인 결론에 도달하고 나면,

서로에게 고마운 느낌이 들어서 그날따라 다른때보다 파워섹스를 하기도 합니다.

정말 예쁘고 매력있어서 인기도 많은, 그리고 평소에 너무나 착하고 헌신적인 분인데도,

대화의 마인드가 비생산적인 분과는 결국 일정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 기준에선) 미래가 밝지가 못했습니다.

평생 함께할 사람인데 크고 작은 모든 안건들의 대화거리가 있을 때마다,

그 시간이 불편하고 괴롭고 두려운데, 심지어 좋은 결론까지 내지 못한다면.

다른 모든 장점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단지, 결혼을 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연애처럼 이것을 쉽게 반품시킬 수 없으니,

치열하고 힘든 삶보다 져주고 다 마음대로 하게끔 수용하는 선택이 불가피할 뿐인겁니다.

이미 결혼을 했고, 

본인이 선택한 배우자가 생산성 1도 없는 말꼬리+말끊기 대화태도를 갖고 있다면,

아마 연애과정에서 이미 그런 사람이란걸 충분히 알 수 있었을테고,

이를 감수할 각오로 결혼을 했겠죠.

혹은 이 너무나도 중요한 태도를 중대하게 보지 못하고 다른 것들에 판단력이 흐려졌거나요.

자신의 선택대로 불가피하게 감내하면서 사는 것이지, 결코 그것이 현명한 삶은 아닙니다.

부모님이, 가문이 정해준 사람과 배우자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진짜 현명한 삶은 애초에 정상적인 대화가 되는 사람과 사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분을 못만나보셨거나, 그런 분과 살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다 져주지 않는 것 자체가 남자의 잘못이라는 본인 주장이 마치 세상 진리처럼 자꾸 말씀하시는데,

왜 순도 100%의 다른의견을 받고 계시는지 잘 생각해보셔요.

대화가 통하고, 생산성 있는 대화가 가능한 여성분도 세상에는 정말 많거든요. 

@시베리아야생수컷펭귄 참고말안하니까 호구로보길래 결심했어요 이혼소송이다하고... 그러고 돌싱되니 진짜좋네요

@영원히무니꺼야 잘하셨습니다. 어차피 거기서 질질끌어봐야 똑같습니다 결말은.

@Truly! 저게 좋아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