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입니다.

글 쓸까말까 하다가 

일반화 오류로 불안감을 조장하는게 아닐까 해서 고민하다 적어봅니다.

전부 사실이니까요.

친구라기보다는 회사에서 만난 입사동기인데 

부산에서 올라와서 서울에서 같이 회사 생활했구요.

일본어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서...

일본지사로 발령이 나서 거기서 일본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회사는 망하고 그래서 거기에서 한국과 무역업했어요.  

저랑 친구처럼 지냈으니 친구라고 하죠.

부산 친구이다보니까 해산물을 무척 좋아하는데 본인말로도

날마다 수산물을 먹지 않으면 먹은거 같지도 않다. 

일본에 오니까 수산물 요리가 발달해서 너무 좋다...

그랬지요.

후쿠시마 터지고 나서 일본에 몇번 가서 만났는데 

자기가 잘 아는 스시집이 있다고 하는데 한참 먹다가

"이거 후쿠시마산은 아니겠지...?" 라고 친구가 그러길래

에이 그럴리가 하니.. 이런 저렴한 집에서는 쓸수도 있다고...

그래서 그냥 뭐 물고기가 후쿠시마에서 헤엄치다가 어딘가에서

잡히면 그게 뭐 어케아냐 그러고 농담으로 넘겼는데 

그러고도 도쿄에서 술마시고 집에 안간다고 찜질방에서 자자고

그래서 왜 그러니 와이프랑 대판 싸웠다네요

와이프는 일본인인데 을마전에 아침에 조개탕을 내놓았길래

"후쿠시마산인지는 확인했냐?" 그러니 와이프가 화를 내면서

아침 힘들게 차렸는데 갑자기 뭔소리냐..

방사능은 한국이 더 심각한데 왜 그러냐고 

(실제로 그런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싸우고 여기 뭐 일본 여자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뭐 그 친구는 한국 여자랑 결혼을 해야 하는데 일본 여자랑 결혼해서

이거저거 안맞는게 너무 많다고...

뭐 그런 이야기했거든요.

그리고 몇년 지나고

그런데 일본에서도 건강검진이라는게 있자나여... 그걸 받았는데 

작년에도 받았는데 올해 갑자기 암조직이 발견되었다고...

그러면서 내시경으로 도려내면 된다고 너무 걱정말라고 했는데 

막상 일본 병원에서 내시경 수술하려고 보니 그 몇달 사이에 

암조직이 내장 전체에 퍼졌다고 그래서 완전 개복해서 

위 전체를 들어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자기 같은 사람들이 엄청 많은건데 일본 정부에서 은폐하는거

같다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너무 아픈나머지 그런 소리를 할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죽 싸가지고 다니면서 

삶의 의지를 나타냈는데 끝내 재발하고 항암치료 힘들다고 그러다가 

암 치료는 한국 병원이 잘아는데 자기가 한국에서 수술받고 치료 받으면

이 정도는 아닐텐데 하면서 계속 이야기하다가 마판에 

일본 병원들을 믿을 수 없다고

한국에와서 치료 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다가...

한국에 온줄은 저도 몰랐는데 한국에 왔다고 친구 여동생이 연락이 왔더라구요.

얼마 안남은거 같다고 해서 놀라서 막판에 병문안 가니 가족분이 안보는게 

좋겠다고 그리고 몇일만에 사망했구요.

일본 현지처와 아이들 둘 남기고요.  일본인 와이프가 엄청 울더군요.

친구 형님이 그러더라구요 가족 전체에 암이라고 이력이 전혀 없고...

다들 90세 이상으로 장수하셨다고..

물론 이게 후쿠시마 수산물을 먹었다 그래서 생겼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일반화 하면 피해보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저도 수산물 엄청 좋아라하지만 노르웨이산 연어랑 양식 광어 우럭만 먹어야겠단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