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비영리를 운영중입니다.  몇번 뽐뿌의 도움을 받기도, 응원을 받기도 했었죠. 

저는 비영리단체가 과한 광고비 집행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외주를 써서 수수료를 지급하고, 정기후원을 가져오는 것 또한 좋아하지 않습니다. 

설문조사를 미끼로, 대학생들에게 자원봉사 활동서 하나 써주고, 정기후원 약정서를 받아오게 하는 것도, 

외주업체에 약정 후원금의 30%를 선지급 하고 길거리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도, 

또 광고대행사에 돈을 주고 1면을 할애 받거나, 키워드 노출을 통해 상위 홍보를 하는 것도 

그럴 수는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이고, 홍보는 필수니까요) 

후원자들이 낸 돈이 이렇게 광고비에 많이 쓰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못할 것임을 알기에, 10년간 이러한 홍보비에 집행한 돈이 전체 후원금의 0.1% 도 안됩니다. 

매번 무료나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 지하철 광고나, SNS 마케팅을 통해서만 겨우 홍보를 하고 있죠. 

저희 처럼 작은 회사는, 사실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지난주,  해피빈 지구촌 1면에 저희 모금함이 나왔습니다.  

아마 후기를 잘 등록하고, 또 디렉터가 이번에는 저희를 선택한 탓인지, 1면, 첫번째 란에 광고가 되었더군요. 

그리고 여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불특정 다수의 작은 소액기부를 받았습니다. 

6247명이 콩과 소액을 기부해준거죠.  금액으로 보면 크지는 않지만 

"아. 광고가 이런것이구나.  상품도 중요하고, 내용도 중요하고, 본질도 중요하지만,  홍보가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라고 느꼈답니다. 

사실 아이들 화장실보다 더 심각하고 다급하고, 더 필요한 부분들을 대중에게 어필하고, 꾸준히 이야기 해왔지만, 수년간 이렇게 하나의 모금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은 적은 없었으니까요. 

이래서 광고 하나 봅니다. 

살짝 허무하기도 하고, 

또 감사하기도 하고, 

그래서 비영리나 영리 모두 홍보와 광고에 집중하는 지 알 수 있는 한주였습니다. 

저희 비영리는 연예인 마케팅이나, 빈곤포르노를 하지 않는데,  살짝 이런 마케팅에 대한 유혹도 더 생겨나더군요. (그래야 1면에 잘 뜨니까요)

어제는 팔로워 670만명의 배우가 5년간 지켜보다가 소리소문없이 300만원을 기부를 해주셨는데  이런걸 막 광고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여튼 자랑겸.? 감사겸?  네이버 1면의 힘을 처음 느껴본 썰 공유해봅니다. 

덧. 

지난번 생일때 축하해 주시고 또 콩기부도 해주시고, 그리고 뽐쿠폰도 4장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르는개님 검객샤이님)

최대한 현장에 전달 되도록 현장에서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