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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당연히 그렇게 쓰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기지만, 사실 한국이나 일본 등 한자권 문화에서는 이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미국 유럽 등 서양에서는 이게 편리하죠.
1은 1이고
1,000 = 1 사우전 = 1K
100,000 = 100K
1,000,000 = 1밀리언 = 1M
123,000,000 = 123밀리언
읽기 너무 쉽습니다.
근데 한자권에서는 이걸 꼭 한 단계 더 변환해야 돼요.
1,000 = 천
100,000 = 10만(뒤의 0,000가 만 단위)
1,000,000 = 백만
123,000,000 = 1억 2,300만(쉽표의 위치가 달라짐)
단위가 뭐 백만 아래면 그래도 할만한데, 조단위 위로 올라가면 이제 머리 아파지죠. 손가락 갖다대면서 일, 십, 백, 천, 만, 십만... 이렇게 세려야 하고, 어디까지 왔나 까먹으면 또 다시 처음부터 세려야 합니다.
차라리 1883408023 이렇게 쉼표 없이 입력하면 편하겠는데, 또 이렇게 쓰면 읽기 불편하다고 하니까 쉼표는 써야겠고, 계산기로 두드렸을 때 큰 단위로 숫자가 나오면 우리 기준으로 읽는 숫자 단위랑 쉼표 단위랑 다르니 어디에 쉼표 붙여야할지 또 다시 계산해야 하고...
반면 네자리 단위로 쉼표를 붙이면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1,0000 = 만
3412,0000 = 3412만
3,5414,2330 = 3억 5414만 2330원
43,0000,0000 = 43억
보시다시피 읽기도 굉장히 편해지고, 쓰기에도 훨씬 편합니다.
물론 새로운 체계가 도입된다면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거고, 은행권이나 글로벌 기업 등 해외랑 거래하는 곳들은 시스템적으로 정착하거나 체계를 만드는 데 확실히 큰 일이 될 거라고 생각은 됩니다만, 뭐 이 부분은 쉼표가 아니라 작은따옴표(')로 대체해서 구분지어도 될 거고요. 예를 들어 한자 문화권 숫자 구분 기호는 89'0000'0000(89억)으로 표시한다던지 말입니다.
이런 쉼표의 위치 하나 때문에 생기는 불편이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굉장히 큰지, 중국에서는 이것 때문에 세계 패권을 쥐지 못하는 걸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는 네티즌도 있더군요. 일본인들은 과연 2차에서 우리가 이겼다면 지금 세계는 네자리 단위를 쓰고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하고있고요.
간단하게 숫자 단위 표시 체계를 두가지로 병행해서 쓰면 어렵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아랍어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언어인데, 윈도우나 맥 등 여러 운영체제에서 시스템에서 정식으로 지원해주는 걸 봐서는 기술적으로 콤마를 다른 단위로 붙여주는 건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겁니다.
다만 이런 일은 한중일 등 여러 나라들이 언제 한 번 합세해서 공격적으로 밀어붙여야 가능한 일이고, 누가 나서냐의 문제인 거죠.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나서는 곳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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