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Cincau . 4000냥 .

 코코넛 밀크에 판단이라는 동남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식물을 원료로 한 젤리를 듬뿍 

넣은 음료수 입니다 . 둘의 조합이 무척 이채로워서 뭔가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좀 과장

하자면 먹는 순간 동남아시아의 느낌을 한 방에 빡 하고 안겨주는 그런 재밌는 맛이었네요 .

아. 말 그대로 젤리라서 공차에 들어가는 타피오카펄과는 전혀 다릅니다 .

Gurameh Goreng . 구라미 튀김세트 13000냥 .

 이 가게에서 제일 비싼 메뉴입니다 . 

구라미? 어디서 들어 본 기억 안나시나요? 키싱 구라미 할 때 그 구라미 입니다 .

물론 구라미도 종류가 여러가지라 식용으로 쓰이는 이 녀석은 자이언트 구라미라는 것 

같습니다 . 

 생긴 건 좀 볼품 없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 민물고기라던데 흙내 1도 없고 감칠맛이 진짜

엄청 나더군요 . 의외로 식감과 맛 자체는 조기와 흡사한데 , 조기보다 훨씬 맛있고 고급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생선은 회 빼고 별로 안좋아하는데 , 이건 진짜 맛있게 먹었네요 .

 옆에 있는 플레이트는 구라미와 함께 나온 세트 구성인데 , 플레이팅이 진짜 예뻤습니다 .

제가 사진을 개떡같이 찍어서 잘 나오진 않았지만 잘 보시면 밥도 바나나잎?에 쌓여 있습

니다. 되게 소박해 보이면서도 센스가 느껴지는 색감 구성과 배치여서 처음 보자마자 놀랐

네요 . 

 홀리바질 , 토마토 , 인니 두부 , 인니 발효콩튀김 , 인디카쌀&마늘 플레이크 , 매운 인니

소스의 구성입니다. 전혀 기대도 안한 메뉴였는데 , 정말 맛있었습니다. 맛도 맛인데 , 이

토록 이국적인 음식에서 묘하게도 어머니가 차려주신 집밥의 푸근함이 느껴져서 괜시리

흐뭇해졌네요 .

Tahu Isi . 야채 두부튀김 . 5000냥 .

 유부처럼 얇은 두부 안에 야채로 속을 채운 튀김입니다 .

이건 한국인들도 거의 호불호 안갈리고 맛있어 할만한 메뉴입니다 .

특별히 향신료 향이 강하지 않고 무난하게 맛있었거든요 . 

<장점>

1. 인니분이신 여사장님께서 친절하시고 한국어가 엄청나게 유창하셔서 주문에 애로사항

 이 없음 .

2. 현지화 1도 없는 인니 본토의 맛 .

3. 다른 인니식당 대비 한산한 분위기 .

4. 서울 소재 인니 식당 대비 저렴한 가격 .

<단점>

1. 전형적인 한국인이라면 답답해 할 만한 느린 서비스 속도 .

  일반적인 한국식당들이 으레 해놓는 밑준비 없이 오더 들어가자마자 거의 기본 손질부터 

  시작하는터라 느릴 수 밖에 없다고 보임 . 

 (사정이 이러하니 백퍼센트 단점은 아니라 봄.)

2. 메뉴판이 딸랑 인니어 뿐이라 가기 전에 메뉴에 대해 어느 정도 서칭해 보는 게 좋음 .

 혹시나 가보실 분이 계실지 몰라 아래에 주소가 나와있는 빌지와 메뉴판을 첨부해 놓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