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저건 지금은 틀린말 ㅋㅋ

시대에 뒤 떨어짐

야마토 나데시코

2000년대 일본에서 대 히트쳤던 야마토 나데시코입니다. 

사실 ‘야마토 나데시코’라는 말은 일본국의 고대 명칭인 ‘야마토’와 패랭이꽃을 뜻하는 ‘나데시코’가 합쳐진 말로, 패랭이꽃처럼 청초하고 가련한 여성을 뜻하는 말로 통용되었습니다. 세계 꼰대사회의 최정점에 있는 일본 사회 특유의 ‘남자의 성공을 위해 한걸음 물러나서 가련히 희생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조신히 행동하는’전형적 일본인 여성을 통칭되는 말로 사용되었으며 내조와 헌신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하죠.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말이 되긴 했지만 2차 창작물에서는 야마토 나데시코를 형상화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여전히 일본인들이 떠올리는 이상적인 여자상을 뜻하는 말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예컨데 ‘가무에 능하고 못하는 요리가 없으며, 집안일은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수준이며 현명한, 그러나 남자에게 일절 반하는 일 없이 헌신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상, 옷차림은 기모노에 단아한 흑발’이라는 이미지로 다른 나라에서는 일본 여성을 상징하는 오리엔탈리즘의 한 축이기도 하죠.

다만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인공은 야마토 나데시코하고는 별반 상관이 없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탓에 오로지 인생의 목적이란 부자를 만나 결혼해 가난을 벗어나는 것에 있으며, 그것을 위해 컵라면을 먹으면서도 명품을 입는 데 더 매진을 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그러나 이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던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속물적인 근성을 뒤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에 있었습니다. 이는 ‘남자는 어리고 예쁜 여성을 원하는 현 세태에서 왜 여성은 능력 좋고 돈 많은 남자를 고르기 위한 결혼관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인갗에 대한 통렬한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던지는 것이었고, 작품은 그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죠. 즉 서로의 대척점에 서 있는 제목과 주인공은 희생을 강요하는 여성이 이상적이라는 일본 사회의 꼰대력을 비판함과 동시에 그에 반발해 결혼과 사랑을 오로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매개로만 쓰려는 젊은 세태를 풍자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많은 공감을 샀습니다.

한편, 이런 괜찮은 드라마의 내용과는 달리 일본의 꼰대 사회는 여전하여, ‘남자는 일을 해서 가정을 이끌고 여자는 그 뒤에서 내조를 하는 가정주부가 된다’라는 인식이 지워지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하튼간 이것들은 구제불능이여....

집은 쓰레기장이고 옷만 명품으로 줄줄이 사모음.

ㅇㅈ

포인트를 위해서라면 뭐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