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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너무나 유명한 음반이라, 더욱이나 할 말이 없다. 특히나 한국인에게는 전설적인 음반일터.. 저기 써있는대로 그야말로 '레전드'다. 벌써 50년이 됐군.. 멘델스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내가 고딩 2학년때인가 정경화의 연주로 접한 후, 특별히 다른 연주에 끌렸던게 없던거 같다. 너무 많이 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들었음에도 좀 빤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특히나 3악장을 첨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마치 봄철을 맞이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꽃이 만발하고, 새들이 지저귀고, 나비들이 펄럭이는듯 유쾌하고 산뜻한 풍경은 압권인듯 하다. 이 협주곡은 참으로 군더더기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앳된 시절의 정경화.. ㅋ 세월이란 참..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역시 만만찮게 매력적인 곡이다. 브루흐의 이름을 후세에 영원히 남긴 대표작은 맞는듯하다. 이제는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장광설 보다는 이렇게 적당한 시간에 할말 다 하는게 좋다. 마지막 <스코틀랜드 환상곡>은 '환상곡'이라는 이름답게, 협주곡 보다는 훨씬 형식에서 자유로운데, 그런탓에 처음들으면 약간 갈피를 잡기 힘든 곡이다. 사실, 우리는 스코틀랜드 라는 곳에 그닥 친숙하지 않으므로, 제목만 봐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안개가 걷히는 듯, 신비롭게 시작하는 1악장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곡인데, 관현악 총주 부분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관현악이 사실 정교하고 치밀한 작품은 아니지만, 소박함 내에서 온전히 뿜어내는듯하다. 2, 4악장에서는 라틴적인 정열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위에 언급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3악장과 분위기가 상당히 흡사하며, 매우 씬난다..
내 생각에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주하는게 쉽지 않을거 같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 왜냐하면, 4개 악장의 상호연결 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논리적인 전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환상곡'이라는 장르를 택함으로써 희생된 측면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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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연주라는 걸 알 수 있는 수준이라는게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