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적 평가
장르적 평가로는 데스 게임 특유의 몰입감과 대리만족을 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데스 게임을 배경 소재로만 사용하고 큰 틀에서 드라마의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명확하게 던지냐면 그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장르 드라마로도, 의미 그대로의 드라마로도 실패라는 비판이 많다. 따라서 기존 데스 게임 마니아들에게 특히 혹평을 강하게 받았다.

▶ 타 유사 작품과의 차별점 미흡
이런 데스 게임류 작품의 마니아층은 주변 플롯보다 게임 그 자체의 완성도를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긴박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고 클리어하는 주인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은 그냥 어릴 적 하던 게임들을 그대로 가져다놓고 탈락하면 죽는다는 식으로 대충 처리했으며[11][12] 일부 게임들은 허술한 부분이 많은 데다가,[13] 게임 자체에 집중하지도 않았다는 점이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다. 시청자들이 보면서 저 캐릭터는 두뇌가 좋아서 살았거나 체력이 좋아서 살았거나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고 그 과정이 재밌어야 하는데 작중 게임들은 '평등'을 내세운다는 이유로 운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다.

이는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 참가자가 정해지는 과정에서도 한 참가자는 5번째 게임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불운으로, 결승전에 진출조차 못하게 되는 결정적 원인이 생기게 된다. 특히 떡밥을 풀어가기 시작하는 중반부부터 게임보다는 등장인물과 게임의 뒷배경을 밝히는데 중점이 돼버려서 상당히 진행이 난잡해진다. 캐릭터성의 변동이 심하고 미회수 떡밥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죽는 방식도 차별점도, 독특성도 없다. 모든 게임이 총 맞아 죽거나 높은 곳에서 추락사하는 것, 둘 중 하나이다. 보통 별 기괴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타 데스 게임에 비하면 너무 평범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14]

▶ 부족한 주제의식
또한 직설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지만 "그래서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많이 보인다 데스 게임에만 집중하는 대신 그것을 하나의 소재로 삼아서 시청자들에게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내용이었다면 그것 나름대로 평가할 만한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 모순되거나 빈틈투성이인 설정
작중 인물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에게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준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후반부부터 밝혀지는 게임 진행이나 목적은 공평하지 않은 경쟁이라도 한번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은 끝이다로 귀결돼 버리기 때문에 관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게임에서 모두가 '평등'하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작중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이나 노인은 무리에서 배제시키는 장면을 꾸준히 보여준다.[15] [16]

▶ 지나치게 작위적인 드라마적 허용
본래 데스 게임이란 장르 자체가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현실적으로 이를 어떻게 은폐할지를 작중에서 설명하기 어렵다.[17] 본 작품은 치안 강국인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유례없이 대규모인 데스 게임이 진행되는데, 게임의 뒷배경을 밝히는 것에 비중을 굉장히 많이 할애하면서도 속시원한 답은 얻지 못한다. 이에 따라 데스 게임에 대한 몰입감도 떨어뜨리면서 개연성을 확보하지도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작중 진행 요원들은 게임 세팅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피해자 감시, 유인, 납치, 사살, 시신 처리 등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수행하는데, 그 많은 수의 진행요원을 어디서 섭외할 것이며 기밀 유지는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단순히 거액을 받고 모집됐다기에는[18] 작중 등장하는 요원들이 이질적일 정도로 감정이 거세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차라리 게임의 배경을 밝히는 과정에서 진행요원들을 세뇌하는 것에 대한 묘사라도 나왔으면 납득이 가능했을 것이다.[19] 또한 아무리 부랑자를 비롯한 사회 취약 계층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수백 명을 일시에 납치했다가 또 풀어주기까지 하면서 완벽히 은폐가 가능한지에 대한 설명이 작중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다.[20] 정작 그렇게 조직을 유능하게 묘사해 놓고 평범한 사복경찰 한 명이 잠입해서 온갖 비밀을 다 파헤치고 VIP를 구타 후 도주할 때까지 잡아내지도 못하는 허술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무리 가면을 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리버리한 신병 그 자체인 29번을 함께 장기 밀매를 위해 생사고락해 온 동료들이 단번에 못 알아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 룰의 허점이나 일관성 없는 게임 룰
게임을 메인 주제로 하는 작품임에도 게임 룰에 허점이 많거나 룰의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 종종 눈에 띈다.

2회전 이후 숙소에서 처음으로 살인이 게임상 허용된다고 나왔는데 이후 게임에선 어떤 판이 되고 어떤 판이 안되는지 기준에 일관성이 없고 이를 명확히 설명하지도 않는다. 정확히는 참가자들은 알고있는 듯 한데 주최측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없어 관객에게는 애매모호하게 받아들여진다. 4회전 구슬치기에서는 278번이 덕수에게 '폭력은 못쓴다잖아' 라고 말하는데 정작 룰 설명 시간에 그런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5회전 징검다리에서도 마찬가지로 폭력의 허용 유무를 알려주지 않았는데 참가자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상대방을 밀쳐 떨어뜨리는 등 폭력 행위를 하고, 6회전 오징어 게임에서는 살인도 허용된다고 VIP한테만 언급하며 참가자한테 이 룰을 설명하는 장면은 없음에도 두 명은 살인 허용 룰을 알고 있는 듯이 나이프 파이팅을 한다.[22]

가장 허점이 많은 것이 구슬치기 게임으로, 어떤 게임을 할지를 참가자가 자의적으로 정하는건 나쁘지 않지만, 그 게임에 응하는지의 여부마저 참가자의 자율 재량에 맡기는 황당한 진행을 보여준다. 이런 경우 포기한 상대방이 그냥 게임 안한다고 뻐기면 게임 자체가 불가능하니 무조건 같이 죽게 되고, 특히 구슬이 1개 남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는 1개 뺏기자마자 사망 확정이기 때문에 게임을 거부하는 참가자들이 나올게 뻔하므로 이렇게 게임을 진행한다면 당연히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사망했을 게임이다.[23] 적어도 구슬을 모두 뺏는게 아니라, 게임 종료 시점에서 구슬이 더 많은 쪽이 승리한다는 식으로만 했어도 이런 허점은 지적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허점을 제대로 드러내는 것이 덕수가 '몇판은 얘가 하자는 대로 했으니 이번엔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하는거 평등한 거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덕수와 278번에 한정해서 임의로 인정했을 뿐이다. 이를 다른 참가자들이나 탈락 직전의 참가자가 들었다면? 아마 이 게임은 불평등하다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게임 룰 설명 단계에서부터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게 제대로 설계했어야 했다. '몇판은 한쪽이 제안한 게임으로 하고 몇판은 다른 한쪽이 제안한 게임으로 해야하며 거부할 경우 게임 기권 처리로 상대방의 우승이다' 를 명확히 설정했어야 했다. 또한 일남이 기훈의 게임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뻐기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묵과하였는데, 이럴 경우에도 어떻게 할지 세세한 룰을 정해뒀어야 한다.

최후이자 하이라이트인 오징어 게임도 평가가 매우 안 좋은데, 가령 공격자가 움직일때는 한쪽 발로만 움직여야 한다던가 등 세세한 룰을 참가자에게 시작 전에 설명하는 장면도 없었고[24], VIP가 왜 한발로 뛰냐고 의문을 가지니 그제서야 VIP에게만 따로 설명했을 뿐이다. 게임 참가자인 기훈과 상훈이 이미 그 오징어 게임을 미리 알고있어서 망정이지, 그 게임 모르는 사람이 결승 갈 수도 있는건데 그래놓고 두발로 달릴 시 반칙패 처리했을 셈이라면 더욱 황당한 상황.

게다가 오징어 놀이가 나름 작품의 이름이기도 한 상징성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오징어 놀이에서 룰을 변형, 재창조 해내서 뭔가 새로운 게임 룰을 만들었다던가 한것도 아니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을 하다 보면 그냥 막싸움이 되는 일이 흔하긴 하지만, 이 작품 내에서의 오징어 게임은 살인 허용 룰이기 때문에 결국 게임의 룰은 의미 없어지고, 오징어 모양 링 안에서 벌어지는 배틀로얄 데스매치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있으나 마나한 이름 장식용으로 소모되고 만 셈. 결국 후반에는 그냥 칼싸움으로 변질되어 왜 오징어 게임으로 했냐는 의문을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참가자들은 룰을 알고 있는 듯한데 정작 주최측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없어 관객에게는 이게 뭔가 싶게 받아들여지고, 이는 결국 각본의 허술함을 드러내게 되었다.

게다가 사람 목숨 달린 극적의 데스 게임을 즐긴다는 VIP들을 모아놓고 한다는 게 러시안 룰렛 같은 고도의 심리전이 요구되는 게임도 아니고 고작 쪼그려앉아서 뽑기 핥고 있는 거나 구슬치기나 하는 것인데 VIP들이 이걸 보고 재밌다며 환호하는 것도 어처구니 없는 설정. 그나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사람이 무더기로 죽어나가고, 징검다리는 자신의 안전을 만끽한다는 어디서 본 설정으로 그렇다 칠 수 있지만, 뽑기나 구슬치기는 정말 뭘 보고 재밌어야 하는 건가 싶고, 최종장인 오징어 게임도 결국 단순한 나이프 파이팅으로 변질되어 VIP에게 대체 뭘 보여주려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었다.

▶ 매력 없는 캐릭터들
스테레오타입 그 자체인 등장인물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다.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주인공부터 시작으로 극한 상황에 몰려 주인공과는 다르게 인간성을 점점 잃어가는 서브 주인공, 드센 탈북인, 월급 못 받은 순수한 남성 외노자, 살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여성, 아픈 과거가 있는 사람 둘이서 보여주는 우정, 사람 죽는 거 보면서 즐기는 높으신 분들 등등 죄다 어디서 본 전형적인 설정이다.

덕분에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이 캐릭터가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인다. 물론 전형적인 등장인물들로 충분히 재밌게 만든 영화나 드라마도 많지만, 오징어 게임은 스테레오타입인 인물에, 서사까지 대충이라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이는 게임 참가자들 중 시청자가 감정이입하여 응원하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거의 없게 만들며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 소재의 미숙한 활용
배경은 화려하게 뽑아 놓고, 정작 하는 건 별 거 없다. 특히 두 번째 게임 '달고나 뽑기'가 그렇다. 뺑뺑이, 그네, 미끄럼틀, 정글짐 등의 화려한 색감의 놀이 기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거기서 하는 건 "달고나"이다. 그것도 박진감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달고나 뽑기만 하는 거라서, 무슨 재미를 느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많다.[25] 놀이터에 있는 많은 놀이기구를 가져다 놓고, 활용된 것이라고는 미끄럼틀 정도밖에 없다. 놀이터에 대한 동심을 지켜주려고 그런 거냐는 우스갯소리도 존재한다.

▶ 기타
이 외에도 작중 빌런들의 대사나 행동 묘사가 악인임을 감안해도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성행위, 성폭행 묘사 등에 대해서 불쾌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있다. 19세 이상 이용가라도 해당 장면이 작품 맥락상 꼭 필요한 장면인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도 많다.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을 폄하하고 이를 부정하는 듯한 면에서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26] 일부 진보 진영에서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체제 문제를 개인의 노력으로 치환하는 듯한 부분에서 본질적인 개혁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평이 있다. 다만 드라마이므로 과도한 사회적 해석을 지양해야 하며 양 정치 진영 모두 드라마를 소재로 삼아 본인들의 정치적 구호 주장에 앞장선다는 옹호 의견도 있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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