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볼 때 이견의 시발점은 주주계약의 풋옵션 행사와 경업금지 이게 노예계약이냐 아니냐 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인 것에만 매몰되어서 전체적으로 간과한 점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전 개인적으로 민희진씨가 주장하는 노예계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초기 하이브는 풋옵션 계약을 걸고 15% 지분을 민희진에게 헐값에 줬습니다. (사실상 지분 증여고요)

   이 때 풋옵션을 걸었고 당연히 이에 상응하는 경업금지 조항을 걸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창업이 힘들게요. 이건 하이브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대응입니다.

   민희진씨도 1번만 보면 문제가 없고 이에 납득을 했으니 자문도 받고 도장도 찍었겠지요.

   (민희진씨가 기자회견에서 난 아무것도 몰랐다고 우시는 것은 일종의 언더독효과를 노리는 매이킹이고요)

2. 이후 인센티브 성격으로 5%의 지분을 하이브에서 더 넘겨준 것이 분쟁의 씨앗이 되었죠.

   기존의 15%와 다르게 이 5%는 순수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성격이 강했고 따라서 풋옵션을 걸지 않았습니다.

   양측에서 놓쳤거나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지요. (제가 듣기로는 민희진씨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비상장회사의 주식이므로 처분에 대주주 하이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일반적인 조건도 따랐을테고요.

3. 1번과 2번이 결부되면 이상한 문제가 발생됩니다. 민희진도 뒤늦게 깨닫고 문제를 제기하고

   하이브도 두 조항의 해석에 따라 모순이 생기므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통보한 것일테고요.

   (그럼에도 해소가 되지 않고 터진 것은 민희진씨의 13배->30배 추가 요구사항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사태의 시작은 노예계약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민희진씨의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욕심일 수도 있고요)

하이브가 들어주지 않아서 발생된 것입니다. 그 이후 틀어진 관계가 탈출시도, 감사 등으로 엮인 것이고요.

하이브 입장에서는 이미 13배로 작성된 계약서를 30배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 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임으로 누군가가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 문제는 (민희진씨는 돈에 욕심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냥 민희진씨의 욕심과 하이브의 수용불가가 불러온 

나비효과 같은 것이고, 나머지 것들은 그 뼈대에 붙어 있는 살이라고 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