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코로나장기화로 많이 지쳐있지요.

여행도 마음 놓고 못 다니고...어딜 가든 감염위험에 불안하고요.

제목 그대로 임시선별 검사소에서 일하는 아내를 둔 사람입니다. 아내는 퇴근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난 후 항상 오늘 있었던 스페셜한 기억들을 이야기 해 주곤 합니다. 이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 써 볼게요.

<주차 봉사 해 주시는 중년 남성분>

어떤 중년 남성분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자주 오셔서 주차 정리 도우미 자원봉사 해 주시고 계시다고 합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사해 주시는 이분 감사합니다.

<기부천사들>

가끔 ... 아주 가끔 소소한 간식꺼리 기부해 주시고 가시는 맘 따듯한 시민분들 계십니다. 의료진들 힘내라고...

이런 이야기 들으면 저도 기분 좋아집니다.

<이틀에 한번은 꼭 나타나는 진상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잊을만하면 무슨 시리즈물도 아니고 신선한 진상 스토리가 나오더군요.

어떤 아주머니께서 아이 코로나 검사 받게 하려고 검사소에 들렸답니다. 요며칠전 QR 시스템' 으로 전면 개편되어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으면 검사 진행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이 등본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지참하고 오시라고 안내 드렸다고 하는데 진상짓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더군요.

"아니 서울에서는 세 번이나 등본없이 가도 다 해주던데 여긴 왜이래?" 하면서 언성 높이고 난리를 부리더니 결국 의료진들에게 와서는 "너네들 싹 다 민원 넣을거야, 이딴식이 다 있어, 두고봐 내가 하나 안하나" 라고 협박 하시길래 저희 아내 왈 "네 민원은 어디어디 넣으시면 됩니다"라고 친절히 말해 줬다네요. 결국 이아주머니 민원은 안넣고 모~맘카페에 자기가 불리한 얘기는 하지않고 의료진들만 까는글 올린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얘기 듣고 화가나서 "몰래 녹취라도 해두지 그랬어"라고 했지만 그런 진상부류에 도가 튼 아내인지 "뭘 그렇게까지 해" 라고 하면서 웃고 넘기더군요.

대부분 진상들은 특징들이 있어요

'내가 누군줄 알어?" 스타일 (니가 누군지 전혀 안궁금한데 어쩌라고?)

"소리 지르는" 스타일(입에 확성기 다셨나봐요)

"우기고보는" 스타일(보통 신분증 지참 안하고 오는 분)

정말 많은 진상들 중 딱 한케이스만 써 본 것입니다.

의료진들 정말 힘들어요.

요근래 영하 10도까지 내려 갔을때도 방호복 때문에 롱패딩 입지 못합니다. 정말 내복을 두겹씩 껴입고 출근합니다. 군대도 아닌데...실외 근무도 돌아가면서 해야 해서 하루종일 한파 속에서 싸워야 하는데 너무 춥다고 합니다. 얼마전엔 눈이 왔었죠. 하루종일 눈 쓸었다고하데요. 검사 받으러 오시는 시민들 미끄러지면 안된다고 ㅠ

하루에 수백명씩 몰려오고 어떤날엔 오미크론 의심자들 몰려서 미친듯이 검사자들 늘어나고...

집에 오면 아주 녹초가 되어 있더군요

발도 퉁퉁 부어서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부분 시민분들은 아무말 없이 잘 따라 주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1~2% 진상들이 우연히라도 이 글 읽고 반성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몇일 전부터 갈비찜 먹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너튜브로 공부한 갈비찜 요리법을 응용해서 맛있는 갈비찜 해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