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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이래봐야 거의 형해화된 구로공단 정도
밖에 없는 한양거주 나으리들한텐 생소할테지만 ,
「완충녹지」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
공단에서 다량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인근
주거단지로 날아오는 것을 막기위해 조성된 녹지를
일컫는 개념이죠 . 요샌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
져서 비단 공단이 근처에 없어도 큰 도로가 있는 곳 주변
엔 같은 취지의 「미세먼지 차단숲」이라는 걸 조성해
두곤 하죠 .
지도 보는 걸 좋아하는데 , 몇년전 제가 사는 인천 위주
로 탐색을 하다가 시흥 쪽을 훑어보니 생뚱맞게 엄청 두
툼하고 길다란 초록띠가 보이더군요 . 알아보니 시화공
단 완충녹지라 불리는 , 가로 200m에 세로 4km의
엄청난 녹지였습니다. 평으로 따지면 70만평이 넘는데,
완충녹지로써는 아마 수도권에서 원탑일 겁니다 .
직접 가서 거닐어 보시면 영락없는 숲 그 자체입니다 .
각지에 산재한 미세먼지 차단숲을 비롯 각종 도시숲들
은 그냥 녹지 수준이지 숲이란 느낌은 도저히 안들지만
이곳은 워낙 스케일이 쩔어줘서 그냥 숲 자체로 여겨지
거든요 . 다 떠나서 , 통행로 양옆으로 녹지가 100미터
나 뻗어 있으니까요!(너비 200m)
96년도서 부터 착공해서 도로로 단절되는 구간까지
6개의 생태 브릿지로 연결하는 최종완성은 2018년도에
마쳤습니다. 그와 동시에 「곰솔(해송)누리숲」이라는
나쁘지 않은 이름도 새로 달아줬구요 .
이게 진짜 어마어마한 것이 , 단순 면적도 면적이지만
그냥 조성한게 아니라 상당한 높이의 복토과정을
거쳤습니다. 대략 5m정도? (2번째 사진참조.)
시흥시가 재정자립도가 엄청 낮던데 , 대체 이 막대한
공사비를 어디서 다 끌어왔는지 신기할 지경입니다 .
배곧에서 땅장사로 많이 남겨 먹은건가...
조림을 무척 잘해놓았고 , 이런저런 구조물도 과하지
않게 잘 갖춰놓았으며 길 자체가 오솔길처럼 소담한 맛
인지라 거닐기 딱 좋습니다 .이게 서울서 좀만 가까운
곳에 있었어도 분명 사람들로 득시글 했을 겁니다 .
숲이라는 정체성을 놓고 보자면 국내 그 어떤 수목원과
견줘도 크게 안꿀린다고 생각합니다 .
배곧신도시 쪽에서 출발해서 천천히 1시간 동안 걸어
오신 후
정왕동 중국인 밀집지구에서 식후경을 즐기시는 코스
를 추천 드립니다 . 여기에 저렴하고 맛좋은 중식당들
많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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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코스네요 바람쐬러 한번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