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우리 몸은 섭취한 음식물을 에너지와 영양소로 변환하는 복잡한 과정을 시작합니다. 먼저 입에서 시작된 탄수화물 분해는 위에서 단백질 분해와 함께 본격적인 소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위는 섭취한 음식물을 위산과 섞어 유미즙 상태로 만들고, 십이지장으로 보냅니다.
십이지장에서는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 효소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유미즙과 섞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분해를 가속화합니다.
이후 소장에서 영양소 흡수가 본격적으로 일어납니다. 소장 내벽의 융모는 표면적을 넓혀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흡수된 영양소는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운반됩니다. 포도당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며, 아미노산은 단백질 합성에 이용됩니다. 지방산은 에너지 저장 및 세포막 구성에 활용됩니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잔여물은 대장으로 이동합니다. 대장에서는 수분과 전해질이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는 대변으로 형성되어 배출됩니다. 이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은 소화되지 않은 식이섬유를 발효시켜 비타민 K와 같은 영양소를 생성하기도 합니다.
식사 후에는 혈당량이 증가하여 인슐린 분비가 촉진됩니다. 인슐린은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도록 도와 혈당량을 조절합니다. 이와 동시에 소화 과정에 에너지가 집중되면서 졸음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사 후 우리 몸은 소화, 흡수, 배출, 혈당 조절 등 다양한 생리적 변화를 겪으며 생명 활동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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