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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중에 감상했던 작품들에 관한 다소 늦은.. 노스포 후기입니다.
이번 주차 신작 중에는 4DX로 상영하는 작품이 없어서 모두 일반 2D 관람이었구요.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모두 불호에서 호.. 였습니다. 그럼 대충.. 끄적끄적 후딱 가볼까요.
# 비트, Beat 1997
허영만 감독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김성수 감독의 대표작이죠.
사실 현재의 김성수 감독을 있게 만들기도 한 작품으로 최근 서울의 봄을 빼면 태양은 없다와 함께 유일한 대표작이기도 한..
중간에 무사나 아수라가 있긴 했지만요. 여튼 그렇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본 비트는 옛 감성에 빠져들게 함과 동시에 역시 재밌네.. 였습니다.
물론 년식이 있어서 구닥다리로 보이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90년대 당시 홍콩 영화가 강세이던 상황을 생각하면
이 영화만큼 당시 젊은 층에게 임팩트를 준 한국 영화도 없었구나 싶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홍콩 영화 분위기가 나고..
특히 중후반부 로미(고소영 분)와의 멜로 씬에선 왕가위 감독식 연출 기법이 노골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요.
아 로미하니까.. 영화는 다시 봐도 재밌었는데 고소영의 그 얇은 하이톤은 여전히 별로더군요. 연기에 비해 확 깬다고 할까요.
연기 자체는 괜찮은데 목소리톤이 책 읽듯이 연기하는 오글거리는 톤이라 많이 아쉬웠네요.
물론 눈 뜨고는 보기 힘든 94년작 정우성과 고소영의 구미호도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유오성은 뻔해서 문제긴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건달 연기에 탁월하고
이런저런 사생활로 말 많은 임창정의 양아치 연기 역시 좋았네요. 노래하면서 연기나 간간히 하면서 잘 살 것이지.. 에효..
이외에도 오래된 영화라 이문식 등 여러 배우들의 엣 모습을 다시 보는 것도 재밌었네요.
#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2024
태백산맥의 각본과 특히 넘버 3 감독으로 유명한..사실 필모에 몇 작품이 없습니다만.. 여튼 송능한 감독의 딸..
셀린 송이 연출한 작품으로 현재 여러 영화제에서 감독과 각본상 등을 받아 개봉 이전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멜로 장르라 이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밋밋했습니다.
굳이 이걸 극장에서..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는데 왠지 우리 감성보다는 물건너 저쪽 사람들에게,
'생경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을 수는 있겠다 싶었네요.
어린 시절 첫사랑이 먼 훗날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났는데 어떤 선을 넘느냐 마느냐의 경계에서..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점 차이가 우리와 달리 그네들 눈에는 재밌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좋게 보면 잔잔하고 담백하게 흘러가는 현실적인 분위기가 좋았고, 배우들 연기도 그런 측면에서 잘 어울렸던 것 같구요.
반면 물에 물탄 듯 밍숭맹숭한.. 이도저도 아닌 다소 허무한 듯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연기도 그냥 그렇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어떤 높, 낮음 없이 계속 낮음...으로 흘러서 좋게 보면 괜찮은 듯 싶다가도 너무 잔잔한데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쁘진 않으나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좋다란 생각은 안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곳에서 시상 소식이 들리고 이번 아카데미에도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나중에 OTT로 나오면 다시 한 번 볼까 싶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본 것만 그런지는 몰라도 초반 대사가 잘 안 들리는 문제가 있었네요.
# 가여운 것들, Poor Things 2024
가여운 것들은 이미 미국에선 12월, 영국에선 1월에 개봉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선 뒤늦은 개봉이었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 개봉한 것도 같은데.. 아무튼 예고편의 기괴함도 그렇고 특히 더 랍스터를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작품이라 왠지 되게 * 때릴 것 같은데..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그렇더군요.
델리카트슨 사람들 이후 오래만에 느끼는 괴이함이었는데 전 재밌게 잘 봤습니다.
다만 이런류의 영화가 잘 맞으면 재밌게 보실 텐데 강렬함 만큼 호불호도 강렬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골때린 각본은 말할 것도 없고, 조명, 미술, 의상, 특수효과, 배우들의 연기 등 뭐하나 빠질 것 없이 다 좋았습니다.
최소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받지 않는다면 되게 이상할 것만 같은 그런 작품이었네요.
개인적으로 기예르로 델 토로, 웨스 앤더슨, 이니 에스터 감독들이 생각났는데 요르고스 감독은 이들을 가볍게 넘어선
골때림류로 끝판왕 같습니다. 물론 단순히 골때리기만 한 게 아니라 재밌기까지 한...
마지막으로 가여운 것들에 관심있는 분들은 어둠의 경로가 아닌 극장을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처럼 기괴함을 좋아하시면 어둠의 경로가 아닌 꼭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만 줄입니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이번 주차 3편은 모두 괜찮았네요.
다들 재밌는 문화생활하시기 바라며.. 그나저나 다음 주차에는 대박 작품은 없는데 개봉 작품 수가 많네요. 다 볼 수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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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키즈
스토리와 영상은 기괴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더란 ㅋㅋ
그리고 엠마 스톤 연기는 정말 ㄷㄷㄷㄷ
아무튼 골때림의 연속이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결론이 있어서 좋았네요.
이런 류의 영화들 다수가 결론마저 이상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장점이..
더 랍스터도 그렇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나름 명확하거든요. 결과적으로 골때리게 재밌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