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9~11권>
9 - 조선의 건국
10 - 왕의 길 신하의 길
11 -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
조선은 권수가 훨씬 많고, 각 권의 쪽수도 이전보다 살짝 더 많다..
일단, 9~11권은 조선의 건국부터 '조일전쟁'을 다룬다. (저자는 '임진왜란' 이라고 하는 명칭은 이 책에서 쓰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관점에서 칭하는 것이라서, 세계사적 관점에서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로써, 조선의 전기는 지나가고, 중기에 이른다. 조선왕조의 시기는 '조일전쟁'을 기점으로 거의 절반으로 쪼개진다.
조선은 참으로 안타까운 왕조였다는 것이 이미 드러난다.
너무나 일찍 절정을 맞이해, 끝없는 추락으로 왕조의 종말까지 이어진다고 봐도, 그렇게 틀린 주장은 아닐 것이다.
조선 건국시, 새로 세워진 명나라와의 관계는 명 태조인 '주원장'의 턱없는 요구와 협박,공갈로 많이 어려웠으나, 일단 태종으로 넘어와서는 안정되었다.
태종은 권력에 도전하는 무리를 무참히 물불 안가리고 청산했다. 그러한 피바다 위에 '세종'이라는 보기드문 군주의 태평성대가 올 수 있었다.
세종은 학문적인 업적 외에도, 과학과 기술, 문자, 음악 등 두루두루 많은 영역에 있어서의 관심과 총명함, 관대함을 발휘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장영실 같은 낮은 신분의 사람에게도 인정을 충분히 주면서, 재능을 발휘하게 할 줄 아는 유연함과 관대함이 있었다.
세종 시기에 너무나 여러 방면에서 많은 업적을 이뤘다. 너무나 빨리 많은 성취를 이루어서, 왕조의 승승장구가 예상되었으나, 인간세상은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로마제국의 소위 '5현제'라는 황제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마지막에 유명한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있는데, 이 총명하고 어진 황제도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다.
자신의 망나니 아들 '콤모두스'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
마치 이것과 비슷하게, 세종의 뒤를 이은 왕들도 망나니 비슷한 인간들이 많았다. 왕조의 앞날은 참으로 어두웠고, 실제 그랬다.
어쨌든, 그렇게 흘러흘러 200 여년간 나라는 큰 전쟁없이 대외적으로는 평화로운 편이었지만, 대내적으로는 사화, 붕당갈등 등을 겪었다.
또한, 성리학적 명분에만 갇혀서, 오매불망 명나라만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국제 사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도무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명나라는 '만력제' 가 황제에 올랐다. 만력제는 20년 넘게 정치를 멀리하고 신하들과도 만나지 않았다.
일본은 전국시대를 거쳐, 싸움의 달인들이 우글거렸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통일을 했다.
명나라의 흔들거림을 배경으로, 만주 쪽에서는 청나라를 세우게 되는 세력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조선 왕과 신하들은 이런 상황에 까막눈이었다.
충분히 조일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귀뜸이 여럿 있었고, 짧은 기간이나마 전쟁에 임박해 대비를 할 수 있는 정황들이 있었음에도, 기어코 정조와 대신들은 모른채였다.
이이가 많은 군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말을 이전부터 여러차례 강력히 주장했으나, 이는 묵살당했고, 유성룡 조차 반대에 가담했다가, 나중에 전쟁을 치르고 나서야 후회하게 된다.
선조라는 왕은 의심많고, 띨띨한 왕이었고, 반성 할 줄도 몰랐다. 보고 있으면, 아주 한심하기 그지없다.
전쟁 상황에서도 남 탓 하기에 바빴고, 이순신을 죄없이 불러 고문을 하고 백의종군으로 강등하고 나서, 원균 등이 전사하고 일본군이 전라도 쪽으로 진출하게 되자, 그때서야 할 수 없이 내려보낸다.
전쟁이 벌어져 파천을 하게되었을때, 그냥 왕위를 물려주고 물러났어야 했으나, 그는 왕을 그 뒤에도 오래 해먹었다.
어찌어찌 명 군대가 파견되어, 전쟁은 오랜기간 질질 끌다가, 결정적으로 히데요시의 사망때문에 막을 내리게 되지만, 조선은 그 중간에서 철저히 배제당하고 무시당했다.
전쟁 지휘권, 화의 교섭권 등은 명나라에 넘어가, 일본과의 전쟁이나 협상에서 주체성을 상실했다.
이미 조선의 운명은 수백 년의 앞을 내다보게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당하고도, 왜 그토록 바로잡지 못했을까?? 정말 의문이다..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나머지 책들을 봐야겠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
인간들이 모인 국가,모든 단체에서 우두머리,권력자의 지능과 지혜가 절대적이죠.
심지어 사기업이나 작은 구멍 가게에서조차 오너가 어떤선택을 하고 어떤 품성이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니까요.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손에 왕자를 쓰고 다니는 놈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니...ㅠ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