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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떤 클럽의 선수단으로 가든
고삐풀린 망아지 같은 선수가 없는 게 아니고
하극상 벌이며 나대다가 몇 번 쳐맞아 가면서 규율을 배우고 기강을 배우게 되죠.
기본적으로 그걸 누가 해야 하나?
당연히 감독과 코치진이 해야 하는 겁니다.
이런 다툼이 이번 한번만 있었겠어요? 조짐이 여럿 있었을 거고,
초장에 감독이 선수들 모아 놓고,
기강이 흐트러진 선수들을 조져 놓고 주장에게 권위를 실어 주었으면
애초에 이런 일이 생기질 않죠.
감독과 코치가 규칙을 세워 선수들 생활을 조이고, 크게 질책하다보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반발심에 분노가 생기게 되고,
그 분노를 동기로 치환하기 위한 작업이 실행되면 그 분노가 투지로 바뀌는 거죠.
그 투지는 경기력이 되는 거고.
또한 자연스럽게 그런 외부의 적을 통해서,
선수들 사이에 결속력이 강해지고, 선수들이 똘똘 뭉치게 되고요.
그런데 클린스만은 뭘 했죠?
선수단 규율이나 기강을 전혀 세우지 않고, 선수들을 자율 방임으로 풀어 놓은데다가
식사도 모든 선수가 같이 할 필요가 없다?
이건 선수단을 팀이 아닌, 개인으로 쪼개놓는 행동이죠.
손흥민같이 경험이 많은 선수라면 규율의 필요성을 잘 알아도,
뭘 모르는 어린 선수들은 그 자유를 즐기며 끼리끼리 찢어질 수밖에 없죠.
또한 주장으로서 권위를 세우고 싶어도
그것도 감독이 뒤를 받혀 주면서,
징벌이나 회유, 등으로 주장의 말에 힘을 실어줘야 가능하죠.
그런데 그걸 감독이 해줬나요?
당연히 주장으로서 말에 권위가 실리기 어렵게 되죠.
애초에 이강인처럼 월반 거듭하며 자기중심적이고 성격이 강한 사람과
친해지고 인망을 쌓으려면,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요.
감독 혹은 코칭스태프들 중 누군가가 규율을 세게 잡고,
주장이 이 걸 풀어주며 조율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손흥민같은 온화한 스타일의 리더가 할 수 있는 일이 엄청 많아지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신인과 고참 사이에 케미가 생길 가능성이 생기고요.
그러나 감독이나 코칭 스태프들이 손을 놓고 있으니,
조이는 역할을 손흥민이 맡고,
반대로 좋은 사람 역할은 감독이 다 하고 있네요?
그러면 '감독도 가만 있는데 니가 왜 그러는데?'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되는 거고.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대든 것?
감독만 제대로 되었어도 이강인 고삐 잡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애초에 이런 식으로 더썬에 흘리고 전세계적인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 없이
감독만 제대로 되었어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강인도 사건 드러나자마자 바로 사과문 올리잖아요.
또한 사건 직 후 징계 받고
코칭스태프와 감독들에게 한소리 들었다면
'아 이건 내가 잘못한 거구나'라는 인식이 생기고
그렇게 어린 선수는 쳐맞아 가면서 하나씩 배워 나가는 건데
그런데 그걸 유기한 상태로 그냥 넘어가 버리고,
더 썬에 풀리고, 바로 이를 인정해 버리는 행태는
그냥 이강인이란 새싹을 방치하고 짓밟아 버린 거죠.
감독 하나 때문에 정말 많은 가능성들이 가장 최악으로만 치달았네요.
이강인에게 문제가 분명 있죠.
그러나 현실뿐만이 아니라, 어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든 드라마든
문제아는 클리셰처럼 존재합니다.
그 '문제'는 원팀이 되는 '과정'으로써 존재할 수도 있던 일이죠.
그러나 반대로 그 문제가 방치되면,
이렇게 악질적인 방식으로 모든 상황과 멋진 미래를 망쳐버리기도 하죠.
누가 방치했을까..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까.
여기에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건 또다른 방관자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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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바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