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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8250814
요 제품인데 작년 초에 샀었던.
근데 장점 만큼 단점도 있었던 데다가
예전에 타자를 많이 쳤을 때 연골이 닳았던 건지
손가락 관절이 금방 피로해져서 안 치게 된.
거의 9개월 정도 안 친 듯.
그러다 전 더이상 안 치니까
조카들이 온다길래 거실로 꺼내 놓았는데
오... 의외의 장점을 발견했네요.
사실 애들이 놀러오면 뭘 같이 하며 놀아줄까가 문제인데,
일단 애들은 재미있어도 제가 재미없는 놀이를 선택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서비스업의 감정노동이 되거나 육체노동이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ㅋ
근데 이 리듬게임을 켜두니까,
애들이 저녁 먹기 전까지 거의 4~5시간을 전자피아노를 치며 놀더군요.
애들은 왼손을 맡고, 저는 오른손을 맡거나
저는 오른손을 맡고 애들은 왼손을 맡아서 유명곡을 같이 쳤는데
이게 사실 피아노의 탈을 썼다 뿐이지 리듬게임이고,
악보라는 언어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언어감각이 필요한
순간순간 타이밍에 맞춰 올바른 버튼을 눌러야 하는 반응속도 게임이라서
그냥 말 그대로 그냥 리듬게임을 4~5시간동안 플레이 한 거.
당연히 게임이니까... 애들이 환장할 수밖에...
이게 사실 게임만 주구장창 한 건데도
겉보기엔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니까
애들이 하루 1시간 이상 게임을 못하게 규칙을 두고 있는 형수도
그걸 눈치 못 채고 계속 게임을 하고 있게 놔둔.
덕분에 조카 둘을 정말 편하게 봤네요.
중간에 모형 로켓쏘러 나갔을 때 빼고는 그냥 하루종일 피아노 치다 간.
애들 봐준다면서 하루종일 게임만 시키면 눈총 받을 텐데,
피아노 치고 있는 척 위장막을 하나 덮어 씌워 놓으니
뭔가 교육적으로 놀아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게 무척 바람직했네요. ㅋ
장식용으로 9개월간 놔둔 보람이 있군요.
다음에 왔을 때도 리듬게임을 주구장창 플레이시키다가 돌려보내야 겠네요.
개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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