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의 원래 모습을 한번 알아보자

화투가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 알고 있을 거임.

다만 현재 한국에서 표준화된 화투와, 원본의 일본 하나후다는 재질과 그림이 상당히 다른데,

해방 이후 왜색을 지우고 플라스틱으로 개량하는 과정에서 색을 간소화 하면서

한국 화투 특유의 모양과 이름을 갖추게 됨.

몇 가지를 소개해봄

흔히 흑싸리라고 부르는 4월 패

사실 꽃이 열린 등나무 가지가 내려온 것을 표현한 것임

(그러니까 위 사진은 사실 뒤집어진거)

실제 등꽃은 요렇게 생김

원본은 이렇게 위에서 가지가 내려오는 모습이고, 색도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음

8월

공산이라고 주로 불림. 그냥 민둥산에 달이 떠있는 모습

사실 억새로 뒤덮인 들판임

9월 국화 열끗에 있는 빨간 주머니(?)

사실 사카즈키라는 일본 전통 술잔이라고 함

11월

흔히 "똥"이라고 부르는데, 그림에 있는 검은색 덩어리가 똥같이(?) 생겨서 진짜 똥인줄 아는 사람도 있다.

(오동을 줄여서 동 -> 똥이 되었다는게 정설)

정체불명의 검은색 덩어리는 오동나무의 잎사귀이다.

실제 오동나무 꽃은 이렇게 생겼다.

12월 비

비광에 우산든 사나이가 그려져 있어서 비(우산)이라고 흔히 부른다.

사진속 식물은 버드나무가 축 늘어진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비광 속 남자는 원래 이렇게 생겼는데, 일본의 유명한 서예가의 일화에서 따왔다고 함

서예가가 자기 재능에 한탄하면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두꺼비가 비오는날에 불어난 개울가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버드나무에 오르는 데서 깨달음을 얻고 정진했다 함

제일 특이한 케이스가 비 쌍피

저 빨간 거하고 검은건 나생문(저승을 상징한다함)을 의미하고, 뒤에 그려진 복잡한 그림들은 원래

요괴(오니)와 라이진(번개의 신)을 그렸다고 함

원본 비 쌍피

자세히 보면 번개, 북, 오니의 팔 등이 보임

참고로 섯다 등에서 10월까지만 사용하는 것은 본래 투전(구한말 문학작품에서 나오는 노름이 99% 이거)에서 유래했다고 함

즉 실제 하는것만 화투로 했지 사실 조선식 노름이 화투에 맞게 변형 이식되었다고 함

끗 같은 단어가 투전에서 유래했다고

9쌍피 똥이랑 비쌍피는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