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단상(스압)2

(글이 좀 깁니다. 다른 곳에 썼던 걸 퇴고 / 첨삭 /수정한 것이라 문맥이 좀 어색할 수 있습니다)

 

 

0. 개인적으로 사범대를 졸업한 사람이라서 교육에 관심이 좀 많은 편입니다.

(98학번이라 어차피 옛날에 졸업한 것이고 교사 직종도 아닙니다)

 

슬프고 복잡한 사건들이 연달아 많아서 사람들의 이목이 잠시 집중되었는데,

 

늘상 그렇듯이 워낙 다른 큰 사건들이 또 많이 나오다보니 좀 관심이 줄었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고민도 같이 해보는 게 좋다는 의미에서 작성합니다.

 

 

 

 

1.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경제적 문제, 한계에 대해

학내 상주 경찰, 전문상담 인력 등

일선 교사 업무 외적인 영역을 분리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수십년 전부터 있었습니다만

실제적으로는 보건교사 정도 외엔 변화가 크지 않았죠.

(약 20년 이상 전부터도 이미 이런 보건, 폭력, 상담 등에 대한 전문 인력 배치나 필요성, 그리고 현실적 한계(돈)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좀 직설적으로 말해서 교사는 교육을 배운 사람이지

'모든 것'을 배운 사람이 아닙니다.

폭력을 제지하는 방법? 교사가 뭘 배웠고 뭘 해야만 하고 무엇이 의무일까요.

중등 이후 학생들을 상대해야하는 노년, 여성,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교사는 교사의 자격 조차 없을까요.

심지어 반대로 여학생들의 문제에 개입해야하는 남성 교사 역시 별다른 수단이 없는 건 고사하고

개입해서 제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되려 수렁에 끌려들어간 교사가 있는 게 현실이죠.

아니 심지어는 폭력 사태를 말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생이 사라지기도 했구요.

 

https://m.kmib.co.kr/view.asp?arcid=0011679151 

 

인터넷에 쉬이 나오는 말로

과거에 교사가 어떠했으니 이 꼴이지라는 말이 왕왕 나옵니다.

어느 곳이라고 다르지 않아요 이 부분은, 과거 교육 환경에서 있었던 불합리에 대해

토로하며 현재와 현직의 교사 및 교육을 깎아 내리던 건 어딜 가나 비슷하니까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교사의 업무와 무한의 책임은 그대로 두면서

최소한의 안전 장치나 영역 보호 조차 못해준 게 지금입니다.

 

 

독하게 말하면 애들이 싸우는 문제요?

그거 일정 이상을 벗어나면 그냥 형사 사건이자 양자 부모님 간의 민사까지 가는 그런 문제입니다.

그냥 엄연하고 단순한 폭력 사건입니다. 본질로 따지면 교육 자체와는 무관합니다.

싸우지 말라까지가 교육이고 그 이후의 영역은 법으로 따지던가

하다못해 학칙에 의거하면 원래는 끝입니다.

교사가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잘 지낼 수 있게 개입해서 어떻게 되죠?

문제를 감추려한다는 이야기만 나오던 거 너무 흔하지 않나요?

결국은

돈을 써야 합니다.

교육에 투자가 없이 그냥 굴러가게 두면 뒤쳐지고 문제를 못고칩니다.

맨날 방학 있다고 까이는 교사에게 언감생심

수입이라도 늘려줘야한다는 거 아닙니다.

애초에 제가 교사도 아닌 데, 제가 말할 부분도 아니고요.

 

 

다만

교사가 그럴 힘도 의무도 권리도 장치도 없이 유지할 것이라면

학내 경찰 두고 그냥 바로 교육 현장에서 분리시켜 주면 됩니다.

 

 

교사는 못해요. 교사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애들을 가르치는 의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라고 배운 사람입니다.

다른 모든 아이들의 수업권을 위해서 위해를 가하는 아이를 분리하는 행동 조차

고소 받는 행동인데, 어떻게 뭘 분리하고 훈육하고 안전하게 교육을 하나요.

문제 학생에 대한 상담과 처분,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정학/전학/퇴학 역시

수업 교사가 아닌 전문 인력과 교감/교장 단에서 그냥 바로 조치하고

교육청이 책임 져야합니다.

자살한 교사도 나몰라라하는 교육 청이 아니라요.

그런 책임 보호 못해줄 거면 마땅하 가이드라인과 권한을 주던가요.

 

이미 있는 애들 교육 환경에도 투자를 못하는 데, 무슨 출산율을 논합니까.

 

 2. 사생활의 분리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51417048241908 

 

 

 

서울/경기 일부 등에서 시행하는 업무용폰이 왜 나왔을까요.

자독한 괴롭힘과 망가진 사생활 때문에 나온 보호 때문이죠.

하루에 학생 관련 개인 카톡만 300개씩 읽는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세상에 어떤 교사가 업무 시간, 업무 외 시간 가리지 않고 상시 전화를 받아야하는 게

'교육활동 일부'라는 말을 들어야 할까요.

사실 이거 완전히 분리해서 개별 연락처 절대 분리하고

업무용 폰으로 정상적인 시간에만 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전면 시행이 아니죠.

왜냐면 그게 편해서 모두 묵인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퇴근이 늦었는 데, 우리 애 학교에서 관리해주는 게 당연.

내가 우리 아이 뭐 챙겨주는 거 잊었는 데, 그거 학교에서 처리해주는 게 당연.

내일 아이  과제 못했는데, 그거 못한 건 교사 문제니까 교사에게.

그냥 떠넘기기 편해서거든요.

전화번호도, 주소도, 카톡방이니 오픈톡방이니 강제 참여도 다 잘라내야 맞는 겁니다.

학부모들이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톡방만들고 이야기 나눈다면 학부모들끼리 하면 됩니다.

학교의 주요 공지니, 학급의 주요 공지니 다 확인 수단이 있는 데도

무시하고 교사에게 대답 요구하고 심부름 시키기 위해서 넣어둔 것에 불과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교사도 인간이고 교사도 직업입니다.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보호는 해야죠.

가정에서 해야할 가정 교육을 최대한 최대한 내 책임 없이 전가하기 위한

사생활 침해는 완전히 없어져야 맞습니다.

3. 교권 알레르기에 대한 극복

교권은 체벌이라는 의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권의 정상화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무슨 대단한 '권력'으로 해석하고

'무력'으로 해석하는 작태도 멈춰야 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그냥 침해받지 않고 교육할 권리에 불과합니다.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것은 넓게는 학교 교육의 필요성과도 연관이되며

좁게는 교사 자체의 인간적인 권리까지 봐야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부여받지 못하는 데  교육하라는 것처럼 무색한 일이 없죠.

 

 

수업을 도저히 진행 불가하게 만드는 학생을 상담실에 보내거나

교육 현장에서 분리하는 것 부터요.

이게 무슨 대단한 권리이고 대단한 권력일까요.

당연하게도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만,

그건 '모든' 학생들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다른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면서 무시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가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교사들은 이러한 자신의 교육 환경 자체 유지를

할 수 있는 권리조차 없습니다.

몽둥이를 들고 야구 빠따를 들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사람 없습니다.

그걸로 때릴 자유를 달라는 사람도 없어요.

사실 이 교권을 다루려면 전교조와 정치 이야기까지 나와야합니다만...

한숨이 나오니 이 부분은 생략하죠.

욕과 비난을 서슴없이 먹는 게 교사들의 노조이니 뭐 이거 다뤄봤자 무의미하하고 다른 이야기만 하느라 바쁘거든요.

(아니 노조 자체가 논의하기 힘든 게 현실이니까요)

 

 

 

4. 아이들 집에 데려 가야 합니다.

 

 

 

 

 

 

내 퇴근이 늦은데, 아이들 학교에서 공부나 더하고 있고 감시 받고 있으면 좋겠죠.

애들 공부나 해야지.

 

 

이러한 것들은 결국 그냥 가정에서의 교육을 포기하고 방임하기에 나오는 결과에 불과합니다.

행정, 사법, 안전, 교육 등 모든 시스템에서

학교는 일과 이후의 시간은 빈 공간이자 재난 또는 유사 사태시 긴급 피난처 정도 역할을 위한 공간으로 '만'

남으면 됩니다.

애들이 거기 있을 이유도, 교사가 거기 있을 이유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이후의 시간에 피방을 가건 노래방을 가건 사생활을 어떻게 하느냐는

'사생활' 입니다.

교사가 그걸 터치할 권리도 이유도 의무도 없습니다.

그럴 권리도 이유도 의무도 있는 사람은 학부모와 사회입니다.

 

 

학부모 본인들도 학교의 강제적인 야자나 이른 등교 등을 분명히 싫어했음에도

이게 아직도 횡행하는 이유는 그저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고장난 장치를 더 돌리고 있을 뿐입니다.

교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과 아이들과 사회를 위해서도 고장난 감금장치는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 결하며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더 다룰 부분이야 많겠지만

간략하자면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면

투자를 하고,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같이 교육해야 합니다.

할 일을 더 주려면 그 일을 할 사람을 찾아야하고, 그걸 못하면 두 사람 몫이라도 주거나

그것도 못해줄 거라면 그 일을 주지 말아야죠.

교사가 아니라며 모든 사회생활에서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좀 분위기를 가볍게 하면서 마무리하자면...

교사에게 저지 드레드 처럼 학내 폭력을 자체적으로 저지할 의무도 주려면

 

사범대/교대에서 주짓수도 가르치고 자격 요건에 유단자 요건을 넣고

사법시험 P/F, 경찰 시험 P/F도 넣고

실전 병기 취급 인허가를 따로 내주던가요.

 

폭력 면허 018 넘버링 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영화도 아니고 쌍팔년도 폭력 교사도 아니고 미친 짓인건 누구나 알잖아요?

그걸 알 수 있다면 그걸 할 수 있는 정당한 요건의 사람을 쓰거나

그 일을 교사에서 분리해야 맞다는 겁니다.

그 돈도 아깝다면 최소한의 시스템에 의거한 제재 수단과 권한을 줘서

수업 진행 불가하게 만드는 학생을 분리했다고 

고소 당하는 꼬라지라도 면해야 맞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