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체험했습니다.21

지난 달 주말에 부모님과 가족들이 모였었습니다.

인원 제한이 완화된 시기였으며 전체 8명이 모였었습니다.

당시 성인 7명에 중1 조카 1명으로 성인들은 모두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집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저녁 각자의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조카가 아프다더군요.

갑자기 열이 나고 아프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그날 점심때부터 애가 기운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혹시 코로나에 걸린 것이 아닐까 싶어 다음 날 아침에 모두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몰라도 80세 다 되어가시는 부모님 때문에 걱정이 되더군요.

월요일 일어나자마자 검사를 했고 회사에는 연차를 내고 집에 머물렀습니다.

화요일 아침이 되니 조카는 확진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음성 판정이었습니다.

우선 다행이었고 조카는 생활치료센터로 보낸 뒤, 나머지 사람들은 혹시 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때만 해도 접종 완료자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해도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출근이 가능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재택근무를 결정했습니다.

와.. 근데 재택근무가 쉬운게 아니더군요.

일은 일대로 하는데 일하는 환경이 불편하다보니 사무실이 그리울 지경이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5일 뒤 2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회사와 얘기해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조카도 경증이라 10일 정도 센터에서 쉬다가 집으로 왔구요.

이때 백신의 위력을 깨달았습니다.

확진자와 같이 먹고 자고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도 아무도 걸리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모든 경우가 이와 같지는 않고 돌파 감염도 많습니다만 확실히 왜 백신이 필요한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가족이 모인 첫날 밤에 동생과 막내 조카 백신 접종 문제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저는 접종하는게 좋겠다였고, 동생은 걱정돼서 싫다였는데 이런 일이 생겼네요.

부모님 연세가 많고 지병까지 있으신 상태라 만약 코로나에 걸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이후 주변 친구들도 아이들 접종을 망설이다 대부분 접종을 한 상태입니다.

그 친구들 얘기로는 부작용을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아파하지 않았고 학교 생활에 좀 마음이 놓인디고 합니다.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백신의 효과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접종을 하고 싶지 않은 분들도 있을거고, 접종을 할 수 없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게 맞다 틀리다를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돌파 감염 때문에 백신의 효과 자체를 의심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백신의 효과를 본 경험을 써봤습니다.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하기에는 접촉도와 연령대를 봤을 때 그 효과가 정말 극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