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조봉암(1899~1959)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농림부장관

원래 소련 유학하고 조선공산당 창당 멤버, 중국공산당 상하이지부 서기를 지낼 정도의 고위 공산주의자

그러나 해방 후 현자타임이 와서 남로당을 비판하고 서유럽, 북유럽을 지향하는 사회민주주의자로 전향

해방정국에서 김규식, 여운형 등 중도좌우파와 좌우합작운동도 추진함

그 과정에서 "지주가 다 해먹는 봉건제 사회를 벗어나 산업자본가와 노동자가 공존하는 산업자본주의로 가야한다"며 토지개혁 주장

제헌국회의원에 당선된 조봉암은 이승만 정부에 농림부장관으로 파격 기용

당시 북한은 무상몰수 무상분배 방식의 토지개혁을 강행

조봉암은 무상몰수는 피바람을 불러오고 무상분배는 자본주의에 맞지 않다며 반대 

대신 유상매수 유상분배 방식의 개혁을 진행

그러나 만석꾼, 대지주들이 많았던 한국민주당(한민당)과 대립했고 한민당의 압력을 받은 이승만에 의해 6개월만에 경질

조봉암은 본래 농지 소유 한도를 2정보(1정보는 3천평)으로 제한했으나,

1949년 6월 국회에서 통과된 농지개혁법은 과수원, 임야를 분배 대상에서 제외하고 

농민들의 대출금 상환 기간과 조건도 더 빡쎄지는 등 누더기가 됨

빈틈도 많은 법이었으나 어쨌든 농지개혁법으로 농민 대부분이 자작농으로 거듭나는데 성공

6.25 때 북한군은 점령한 남한 영토에서 반동 숙청과 함께 북한식 무상몰수 무상분배 개혁을 강행

 논작물 수확고 27%, 밭작물 수확고 25%를 세금으로 강요.

이건 말만 무상분배지 조봉암의 유상매수 유상분배 토지개혁과 비교해 훨씬 가혹한 조건

여기에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내는 사람은 반동으로 몰려 자아비판 or 인민재판 통해 공개처형

북한군이 주둔한 지역의 주민들은 공포정치와 북한식 토지개혁에 질려 비협조로 나오고 국군과 UN군에 정보 제공하며 협력

결국 조봉암의 농지개혁은 남한의 국민들이 북한 체제에 현혹되지 않고 남한에 충성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됨.

-----

조봉암은 6.25 발발 직후 국회부의장으로서 이승만이 수도를 버리고 도주했을 때 

끝까지 서울에 남아 기밀서류들 소각하고 국회 직원들 모두 안전하게 데리고 피난

(이 과정에서 가족을 챙기지 않아 부인 김조이 여사가 납북됨)

정작 이승만은 조봉암을 보더니 "응? 전직 빨갱이여서 북한에 붙은줄 알았는데 왜 왔니?"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