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아프간의 한 경찰기지에서의 일을 다룬 다큐

미국이 직면한 아프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줌

'This is what winning looks like' 

영화제작자이자 언론인 벤 엔더슨의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

벤 엔더슨은 아프간 내에서의 혼란스런 상황을 책으로 발간함 

'더 나쁜 적은 없다.'

과연 진짜 적은 누구인가? 탈레반? 정부군? 미군?

본 다큐의 제목 'This is what winning looks like' 는

아프간에서 주둔중인 미국의 앨런 장군이 한 말을 그대로 따옴

앨런 장군 : This is victory, this is whay winning looks like!

승리입니다. 이것이 승리의 모습입니다.

다큐는 앨런장군의 승리연설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과연 이것은 승리일까? 라는 의문이 이 다큐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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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그리고 부통령 바이든의 모습

오바마 : 연합군은 아프간 정부군을 계속해서 훈련시킬 것이며, 때가 되면 

함께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아프간이 발전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프간에서 시작했던 일을 책임을 가지고 끝내야만 합니다. 

그러나 언론인 벤 엔더슨은 그가 실제로 목격한 아프간의 현실을 목도하고

이런 오바마의 연설을 미군의 시각으로만 아프간을 판단한 개똥같은 소리라고 말합니다.

벤 엔더슨 : 현장에 있었던 미군, 영국군, 어느 누구도 이런 말 믿지 않아요.

목적을 이뤘기 때문에 철수 안하는 것이고, 목적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에 떠나는거에요.

그게 본질이에요. 좋은 면만 부각하는게 유일한 목적이에요. 

탈레반도 90년대에 정권을 잡았을때, 일부 지역 아프간 사람에게는 지방군벌들과

비교해서 좋은 집단처럼 보였잖아요.

그럼 도대체 뭘 목도했길래 벤 엔더슨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일까....

1. 법과 원칙이 없는 아프간 경찰, 

2012년 12월 아프간 중부 Sangin이라는 곳에 설치된 미군캠프이자 아프간 경찰기지

미군은 이곳에서 아프간 경찰을 훈련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프간 경찰들이 불법적으로 탈레반 가족들을 구금하고 있는중

알고보니 한 지역 정치인의 동생이 탈레반에 잡혀갔는데, 

정치인은 탈레반 가족들의 목숨을 거래조건으로 경찰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인질로 잡아버림. 경찰들도 이를 묵인. 

미군들은 관련없는 죄없는 사람들을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만, 

다음날 인질들은 사라지고 없었음.

미군은 아프간 경찰에게 법과 원칙을 심어주려고 하지만,

아프간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하길 원하는 괴리를 보여줌.

2. 마약에 찌들은 경찰들

미군과 아프간경찰의 작전논의가 진행중인 어느날

한 경찰로 보이는 사람의 눈에 초점이 없이 퀭하다...

알고보니 마약에 찌들어 있음. 온 동네가 마약밭임.

어느날 경찰 리더가 아군 경찰로부터 다리에 총을 맞아서 후송을 보내려고 했는데, 

주머니에서 헤로인이 나옴... 경찰리더 조차도 헤로인 하는 것으로 보아

영내 모든 아프간 경찰이 헤로인 중독인 것으로 추정됨 

3. 유류비 빼먹는 경찰들

폐차된 경차량들이 야드에 버려져있음

조사해보니 부품 등 다 빼먹고 폐차등록을 해야함에도 

유류비를 삥땅칠려고 등록해놓고 미군+중앙정부에 계속 돈 달라고 한 거였음.

이런 가짜 차량들이 이곳에만 수십대임... 돈이 줄줄 샘...

유류탱크가 텅 비어있음.

보통 가득 채우는데, 경찰들이 다 훔쳐가서 단 한방울도 남지 않음.

지역순찰 돌고 탈레반 추적하러 나가야 되는데, 며칠간 외부작전을 아예 못나감.

멘붕한 미군 소령: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이게 해결될거라고 보세요???

4. 소년들 성노리개로 부리는 경찰들

기지 주변에 차이보이 'Chai boy' 라는 차 끓여서 갖다주는 소년들이 있음

차이보이는 인도를 포함한 서남아 지역에 실제로 있는 직업이라서 그러려니 했음

이런 아이들이 집에도 못가고 경찰초소에 1년내내 상주하는중...

그런데, 어느날 아이들 3명이 총에 맞아죽음. 

조사해보니, 성노리개 생활을 피해 도망 시도하던 아이들을 경찰이 쏴죽임.

진상을 알게된 미군들이 경찰서장에게 따지려고 찾아감

경찰서장 : 경찰들이 이 아이들한테 항문섹스라도 안하면 어디가서 섹스해???

경찰서장 : 걔네들 할머니라도 데려와야되냐?

어차피 경찰들도 어렸을때, 똑같은 일 당했었던 애들이야. 

그거 하는게 무슨 잘못이라고 그래. 

이 얘기를 옆에서 듣다가 멘붕에 빠진 미군 해병대...

게다가 수많은 경찰초소마다 아이를 한명씩 데리고 있으면서 그짓을 하고 있었음

잡으러 가면, 아이들을 숨겨놓고 모른척하며 발뺌하는 통에 아이들 구출이 매우 어려움

또한 아이들 부모에게 아이를 데려가라고 말해도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서

아프간의 끊을수 없는 관습이라서 어쩔수가 없다고 함... 

결국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의 힘으로 모두 무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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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소령 : 우리가 여기서 하고 있는 일 말이에요. 저 안테나 같아요.

저 안테나는 비틀리고 부러져있지만, 아직 잘 작동하고 있죠.

우리가 철수하는 2014년 이후에도 잘 있을거에요.

저 구부러진 안테나처럼, 아프간은 비틀린 사회이지만 어쨌든 현재의 모습과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영위해나갈 것이라는 뜻인거 같습니다.

추가로 아프간 군 리더가 한 마을을 방문해서 마을사람들을 모아놓고

민병대를 조직할 것을 독려하지만, 씨알도 안먹히는 상황

군 지도자: 나라를 지키라는 것도 아니에요, 나와 함께 무기를 들라는 것도 아니고요

제복을 입고 군인이 되라는 것도 아니에요.

당장 먹고사는게 문제인 것은 알아요. 

하지만, 당신의 삶을 지금 당장에라도 끝장낼 수 있는건 총탄 한발이라구요.

아프간군 지도자: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세요. 가족, 사촌, 친구. 그들을 버리지 말라구요.

이 다큐가 8년전에 만들어졌음에도 요즘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요.

2014년 철수할 거라던 미국은 그렇게 아프간 재건과 아프간 군경의 자립을 목적으로

7년을 더 지원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모두가 모른 척하고 있던 문제였네요.

현재의 아프간 상황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하네요.

정부군을 거부하는 지방민들, 

마약에 찌들은 상태로 민간인에게 총을 쏘는 정신없는 아프간 경찰들 등 

다른 문제점들도 있었는데, 사진 업로드에 한계가 있어서 요것만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