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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있는 ,
점포정리 중인 문구사에서 득템한 보물들입니다.
여든을 훌쩍 넘기신 사장님께서 40년 넘게 이어온
문구판매업을 마감하고 계신 현장에 들렀습니다.
딱히 당장 쓸일은 없지만 뭐에 홀린 마냥 추억에
젖어 이것저것 잔뜩 집어 왔네요.
이 모든 걸 다해서 단돈 28000냥에 업어 왔습
니다. 그마저도 만년필 하나가 5천냥으로 가장
고가이구요. 가령 1990년에 만들어진 철제 필통
뒷면에 소비자가 천원이 써있으면 정말 천원만
받는 식이었습니다.
심지어 몇몇 물품은 한사코 제 의사를 뿌리치시며
돈받고 팔 수 없단 논리로 그냥 주시기까지 하셨네요.
가장 오래된 물건은 1980년에 인천직할시에서
만들어진 왕자파스입니다. 당장 생활사 박물관에
직행해도 모자람없을 물건을 푼돈에 구매한지라
마음 한켠에 짠한 일렁임이 일었네요.
괜히 약간 무게잡고 표현하자면 , 이미 저물어버린
시대의 완전한 종언을 목도한 것만 같아 울컥한 마음
입니다. 제 어린시절의 추억과 함께요.
오늘밤엔 잠자리에서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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