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글+++
자고 일어난 사이 많은 댓글들이 달려있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회원님들, 가족이나 지인들중 저와 같이 투병중이신분들도 많이계시네요.
모 대학병원 갑상선외과교수님 말씀이 떠오르네요 '암은 암이다. 암이 착할리가 있느냐'라고...
애써 담담해지려고 하지만 수술후 수술후유증 항암치료전후과정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고
얼마전 해고도 당해서 자존감도 바닥이 되고
체내 방사능물질때문에 가족, 지인들과 만날 수 없이 혼자여서 그런지 댓글들 보며 결국 울음이 폭발했어요...
응원 격려 댓글들 보며 조금은 힘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봤어요.
마음이 따뜻한분들이 많이 계셔서 좋습니다. 또 한편으로 코로나때문에 다들 힘드신상태인데 혼자 징징댄것같아 죄송합니다.
빨리 회복해서 다시 구직도 육아도 미식탐방도 하고싶어요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새 삶을 살고있다고 생각하고
아기를 위해. 속상해할 가족 지인들을 위해.
열심히 건강히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
안녕하세요 30대초반 아기엄마입니다
출산후 검진중 갑상선혹발견 후 조직검사결과 악성가능성으로
갑상선 한쪽만 절제 예정이였지만 막상절개해보니 임파선 전이, 피막침범까지 있어 전체절제로 이미 목에 나비는 없어졌네요
수술 후유증으로 칼슘저하로 팔이 잘려지는듯한 고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도 몇번 실려가고 아기도 시댁에 맡겨졌었지요.
아픈저때문에 육아때문에 아기아빠는 결국 육아휴직을 내게됐습니당
항암치료 3주전 갑상선약 중단과 항암치료 2주전엔 저요오드식단이 필수였는데 정작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별로없고 약중단으로 몸이 더 힘들었던...
처음 들어가본 암병동. 사실 실감 안났어용. 나 암환자였구나 다시한번 생각들었던 주춤하던 제 모습을 간호사선생님들께 들켰던. 머슥
갑상선암 항암치료는 동위원소[방사선성 약] 치료를 하기 때문에 1인실이고 약먹는순간 입원중 격리가 되요[감금?]
창문도 못열어요. 저 분홍통에 동위원소약이 들어있는데 무거운 납통이고 외부피폭우려로 가운데 빨대를 이용해 복용합니당
복용지시는 방사선사선생님께서 하시는데 복용지시 하시자마자 가운데 차폐문밖으로 황급히 대피하십니다
네 저는 피폭상태가 되었어요
잔여암세포를 억제는 해주지만 대표적인 부작용은 침샘염이라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새콤한음식을 먹어야해요. 입안이 헐었습니다...
방사선물질 배출을 위해 하루 2리터이상 수분섭취도 필수고요.
그리고 4일만에 퇴원했어요. 퇴원후에도 몸에 방사선물질이 남아있기때문에 방사선물질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아기랑 한달간 떨어져서 생활합니다
아기는 아기아빠가 보고있어요. 에구.
요양원 들어가기전 오랜만에 먹어보는 음식들
근데 갑상선약을 한동안 안먹었기때문에 속이 뒤집히는 고통이라 하루 한 끼만 먹고 구토방지약 먹고 쉬기만 하고있네요
외래진료 때 교수님께서 항암치료 더 해야한다고 하시면... 울것같아요 흑...
보고싶은 울애기... 벌써 생후 16개월이에요
원래 지난달 육아휴직후 복직예정이었으나 코로나때문에 제가 있던 부서 인원감축으로 권고사직당했어요.
아픈것도 서러운데 설상가상이 되버렸...
갑상선암은 흔해서 유사암취급 비교적 예후도 좋아 착한암으로 알려져있긴하지만
전이된경우, 악성인경우엔 재발 가능성 농후하기때문에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어서 회복되어야 가족들도 볼 수 있으니 이겨내야겠지요?
홀로 육아중인 아기아빠한테도 미안하고 고맙네요 아기아빠한테 더 잘해줘야겠어요.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간 제 몸을 돌보지 않은거 후회하고
힘들 때마다 종종 죽고싶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후회되더라고요
지금은 건강이 최고 소원이 됐어요
늘 응원해주시는 가족들 지인들 지금처럼 힘든시기 항상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투병일기가 되어버렸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도 건강하세요 | 
등록안내
등록안내
21 
0
liiiliiiili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