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주의 개신교에 대한 안타까움.

마크 놀이라는 학자는 영국-미국으로 이어지는 일부 개신교 세력(복음주의)이 반지성주의에 함몰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한 반지성주의는 쉽게 말해 과학이나 기타 학문들의 연구결과 혹은 신학에서도 급진적이거나 새로운 주장들을 거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많이들 아시는 원숭이 재판이 상징적 사건입니다. 극우 기독교 세력의 믿음 체계에서 과학이나 이성은 중요치 않습니다. 오직 믿음과 성경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사실은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한국에 넘어오게 됩니다. 아펜젤러나 언더우드라는 사람들을 들어보셨지요? 그 사람들은 당대 그 사회에서 초 엘리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이 선교라는 명목으로 한국에 오게 됩니다. 한국에 와서 한국을 근대화 하고 많은 선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살펴봐야 할 지점은 이들이 가진 신학배경 혹은 신앙을 "구조선 신학,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죄많은 인간들, 성경이나 예수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인간들은 죽으면 무조건 심판을 받아 지옥에 간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은 악하고 썩었기 때문에 기독교를 전파해서 그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사상이 그것입니다. 그러니 자신들은 구원선에 다른 이들을 태워야 하는 입장에 있던 것입니다. 이런 신학을 세대주의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신앙의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준비된 땅이었습니다. 

서양사람들과는 달리 불교, 유교, 무속신앙 등 이미 초월의 세계에 대한 맹목적인 모습이 한국인에게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교성을 가진 이들에게 서양 사람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핍박받는 민중들에게 힘을 주었고, 일제시대의 아픔을 신앙으로 달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개인적이고 무속적인 신앙과 기독교의 메시지가 교묘하게 섞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시대를 건너 뛰어 조용기라는 이상한 인간이 성경 메시지를 현실에서의 축복과 건강이라는 테마로 왜곡시켜버립니다. 

잘 믿으면 잘 살게 되고, 건강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 메시지가 경제발전과 맞아 떨어지면서 사람들은 그 메시지에 열광하게 됩니다. 한때는 조용기를 이단으로 생각했던 인간들도 장사가 잘 되니 조용기를 따르게 되고,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 어마어마 하게 생겨나게 됩니다.  사람이 많아지고 돈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권력을 갖게 됩니다. 그전에도 일제, 독재, 군사 정권에서 떡고물을 얻어 먹던 인간들이 이제는 정치적으로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제가 패망하고 그들이 가졌던 많은 재산들이 어디로 갔을까요? 미군정에 의해 대부분 친일파 후손이나, 교회에 넘어가게 됩니다. 

박정희가 정권을 잡았을  때 여의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를 열어줍니다. 그 사람들은 다 어디가게 되었을까요? 

교회가 큰 배경에는 철저히 권력에 복종하고, 권력의 떡고물을 얻어먹는 것에 있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권력을 갖게 되었는데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는 정권이 세워지게 됩니다. 이들은 이때부터 더 열심히 정치적인 활동을 하려 난리를 칩니다. 

정치적인 활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동원하기 제일 쉬운 사람들이 누굴까요? 

종교적인 열심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교회들은 극우적 상상력을 가지고 성장했습니다.

극우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레 많이 배출되었지요.

이 사람들은 신학이나, 이성, 논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목사들의 입에 모든 권력이 있고, 그것에 순응하는 것이 복을 받는 길이라는 생각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신의 대리자이고, 신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상한 개념이 목사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선조들의 메시지가, 목사들에게 잘하면 복을 받는 다는 식으로 변질된 것이죠.

전광훈은 단순히 튀어나온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교회 수많은 인간들의 욕심과 욕망이 투영되어 있고, 오래된 사상과 때묻은 신념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한국 개신교는 철저하게 망해야 합니다. 전광훈을 통해서 빡대가리 개신교인들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광훈을 이해하는데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를 많이들 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제발 깨어있는 여러분이 개신교를 혼내시고, 주변에 교회다니는 사람들을 혼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교회는 이미 오래전에 맛이갔기 때문에 혼을 좀 내주셔야 합니다.

대신, 정상적인 사고를 하며 이웃을 잘 돌보는 많은 개신교인들도 있다는 점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쉽게 말하긴 어렵지만, 꽤 많은 개신교도들이 사회의 곳곳에서 소리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