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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의주의자로서 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비판의식이 판단의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서 항상 저를 비판합니다. 내 나이 즈음에 그는 어떤 판단을 했으며 어떤 행동을 했는가. 저런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했는가. 그렇게 비판적인 판단을 합니다. 일요일 게으르게 누워있다가 주섬주섬 산에 갈 준비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저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책임을 안고 있으니 그 판단 하나하나를 할 때 마다 왜 그랬을까. 나라면 저런 판단을 했을까. 제 지적 수준을 돌이켜 봅니다. 시켜주면 말단 참모라도 될 판단력이 있을까 그렇게 복기를 해봅니다.
맹목이라는 건,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휩쓸릴 때 나오는 겁니다. 성인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동양 사상의 기본이고 한국인이면 뼈속 깊이 내재된 거지요. 배울 나이 되자마자 공자왈 맹자왈 외우며 천 년을 살아 왔잖습니까. 판단의 지표가 될 모델이 누구나 필요합니다. 인간은 그렇게 진화해왔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 필요없어. 내 판단이 최고야. 이런 분도 있을 수 있는데. 사실 그게 맹목의 의미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말이죠.
요즘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분을 보면서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 분도 문 대통령처럼 사회에 헌신하고 견뎌가면서 살아왔으니 자신의 의견이 있는 거겠지. 나처럼 복닥복닥 먹고사니즘에 갇혀 아무도 안 들어줄 좁은 시야로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도덕적 청명함에, 지적 총명함에 덧붙여 부족한 언론 현실을 뛰어넘는 정보망이 있어 고견을 씨부리는 거겠지라고 생각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7714444
고견을 씨부리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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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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