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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충무공 가문의 15대 맏며느리 최순선씨가 옛 현충사에 걸린 조선 숙종의 사액 현판으로
바꿔 달지 않으면 난중일기를 비롯해 자신이 소유권을 가진 충무공 유물 전시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최순선 / 충무공 15대 종부>
“현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또 정치적인 논란에 너무 많이 휩싸여서.
또 현충사에 왜색도 너무 많이 있어서 그 왜색도 지우고 싶고.”
이것만 보면 마치 박정희가 숙종현판 내리고 본인이 쓴 현판을 걸어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박정희 현판을 내리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옛 현충사 구본전에 걸린 조선 숙종의 사액 현판으로 바꾸어 다는 것은 반대합니다.
(구)본전이야 말로 숙종때 만든 원래 그 자리에 복원된 건물로 역사적가치도 더 높고
일제강점기때 아산주민들이 애국심 하나로 성금을 모아서 복원했기 때문에 정통성이나 정신적으로 가치가 더 높습니다.
이순신장군은 임진왜란때 큰 공을 세웠지만 사후 100년이 지나도록 저평가받고 그다지 유명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선조 인조 입장에서는 이순신을 민족의 영웅으로 부각시키기보다 이순신장군의 업적을 숨기고
선조가 뛰어난(?) 외교력으로 명나라 군대를 불러서 왜적을 물리쳤다고 해야
본인의 체면이 서니 이순신장군이 선조에게 정치적 불리한 입장이라서 그랬겠죠
그러다가 100년이 훌쩍 지나서 1706년이 되어
숙종이 백성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강감찬장군의 사당을 의주에 이순신 사당을 아산에 지어서 현판도 내리고 국가에서 지원을 해줍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흘러 1868년 흥선대원군이 전국의 서원을 철폐할때
사당도 전국에 1인당 한 곳만 두고 다 없애라고 해서
통영 충렬사는 남기고 아산 현충사는 철거되어 숙종의 현판은 따로 보관하고 터만 남아있었음
그러던 중 이순신장군의 종가가 가세가 기울어 이순신장군의 묘소와 제사마련용 위토까지
저당잡혀서 넘어가게 되자 이를 안타까워했던 아산주민들이 대대적으로 성금을 모으고
동아일보가 가세해서 1931년 현충사(=구현충사)를 복원하면서 숙종이 내려준 현판을 다시 걸었습니다.
그런데 박정희때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으로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할 목적이었는지
새로 복원한 현충사(=구현충사)도 규모가 작고 초라하다고 구현충사를 포함한채로
그 일대영역을 성역화하고 지금의 현충사를 새로 지었습니다.
1931년에 복원한 현충사 본전(=구현충사)은 그대로 두고 뒷편에 아주 큰 규모로 본전 또한 새로 지었습니다.
지금 아산 현충사에는 두 개의 현충사가 있는데 구현충사는 규모도 작고
사람들도 그 가치를 몰라서 유명하지 않아서 있는지도 모르는 참배객도 많습니다.
본전으로 올라가기전에 관심만 가지만 구본전을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통성 있는 구본전에 있는 숙종현판을 떼어내서
박정희가 만든 현충사의 현판을 내리고 숙종현판 달자는 것은 더 이상합니다.
정통성 있는 구본전은 현판 없이 있거나 가짜를 걸어야 하나요
박정희와 왜색을 없애려면 구본전과 현재본전의 현판 사이즈 차이가 크다고 하니
최순선씨가 숙종이 쓴 현판을 그대로 확대복제 제작해서 걸고 일본 나무를 뽑으면 됩니다.
돈이 더 많으면 새본전 다 철거하고 조선전통양식으로 새로 짓으면 더 좋겠죠
하여간 제 주장은 구본전은 절대 건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1931년 일제강점기때 정말 먹고 살기도 힘들었을건데
아산주민들이 애국심 하나로 성금 모아서 숙종이 만든 그때 그 자리에 복원한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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