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 내 4시간...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왜 저렇게 없어보이게 만들었나 궁금해 했는데... 가능해보이는 시나리오는....

1. 아베가 리오 폐막식에서 보여준 것처럼 원래는 수퍼 마리오, 캡틴 츠바사, 헬로키티 등등의 협찬을 통해 개막식을 화려하게 치르면서 새로운 도쿄(미래 도쿄) 시대의 선언을 하려고 하였다.

2. 예상밖의 코로나 상황과 판단미스( 아베의 1년 후 개최 추진-원래는 2년 미루는 안을 올림픽위원회에서 제안) 로 인해 폭망올림픽의 조짐이 보임

3. 일본인 특유의 가차없음( 망해가는 사람을 외면하는 냉정함) 의 결과로 기업 스폰 다 떨어져나가고 지금 보여준 것은 그 결과로 보임.+ 스가 특유의 관료주의로 유연성마저 없음

4. 그래서 평소보다 유난히 긴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의 이유는 시간 때우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도쿄 도지사의 찡그린 얼굴이 포인트)

5. 벌목퍼포먼스는 정말이지... 64년의 부흥의 싹을 기껏 키워서는 잘라내 버렸다는 상징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 메타포를 어떻게 저렇게 사용했는지 이해불가

6. 중간에 축제 가마는 딱 상여꾼 같아서 섬칫함.( 심지어 규모도 작아서 우울함을 더함)

7. 그나마 일본의 희망은 픽토그램이나 피아노 연주 같은 재능있는 몇몇 개인이라는 것이 드러남

8. 평창을 많이 배껴서 중간중간 송승환 열받음. ( 드론 , 성화봉송 갈라지며 나타나는 길, 이매진 노래 등등) 그나마 드론은 코로나 같았음. 중간에 여자아이 이름이 코로나인 것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불가.

9. 일본인의 민낯, 즉 과거의 영광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보잘것없고 자신감조차 없는 (중간에 이매진 노래를 오대륙의 가수가 부르게 했다는데 왜 일본인이 아시아의 역할을 하지 않았는지???) 대머리 말라깽이 할아버지라는 본색을 보게 된 느낌이었습니다.

10.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일본이라고 하면 갖고 있던 환상을 다 깨는 역할을 해 버렸지 않았나하는 부분입니다... 올림픽은 일부러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자리인데...대표적인 것이 런던 올림픽... 산업혁명부터 뮤지컬, 해리포터, 007까지 정말 문화 올림픽이라고 할 만한 퍼포먼스 였습니다. 고작 이거 하나로?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한 번 생겨난 이미지는 관성이 있어서 바꾸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본인들 오늘밤 잠 못 이루겠네요. 

일본이라는 나라와의 관계 때문에 됴쿄올림픽 실수담들은 좋은 개그 소재였는데 오늘은 그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치 저를 이지메했던 아이가 잘 못되기를 바랬는데, 나중에 만나고보니 팔다리 다 잘려서 자기 똥 위에서 기고 있는 모습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안타깝네요....특히 제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