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 운길산 수종사6

나는 절대 관심없고 앞으로 내 인생에서 할일 없을거라던게 몇개 있는데

대표적인 거 세개가 

산행, 캠핑, 자전거 입니다

산은 오르는거 자체가 너무 고되고 그런 종류의 운동을 딱히 즐기지 않아서 앞 동산 정도만 살짝 살짝 맛만 보는 정도였고

캠핑은 밖에서 먹는건 좋은데 자고 씻는게 감당이 안되서...

자전거는 제가 심한 허리환자라 타고나면 이틀은 후유증이 와서 꺼립니다 ㅎ

근데 벌써 이 중에 두개를 올해 즐겨하고 있네요

캠핑은 올해 4번 산행은 5번 정도 한거 같습니다

인생에 '절대' 라는건 진짜 절대 없는거 같네요 ㅎㅎ

주말에 영월다녀 오는 길에 이모랑 이모부가 양수리쪽 지나가면서 수종사가 좋으니 꼭 한번 가봐라~! 했었는데

날이 더 추워지면 다녀오기 힘들 듯 하여 월요일인 어제 바로 갔습니다.

하늘이 완전 청명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일단 가보자 하고 갔네요 ㅎ

운길산이나 수종사 올라가는 길은 산 중턱까지 차로 올라가는 게 가능한 코스입니다.

이게 대략 해발 300미터 정도라고 들었고 정상이 600미터 정도니 정상까지는 느리게 걸어도 1시간은 안걸릴 겁니다.

전 사진에서 확인해 보니까 대략 40분 정도 걸린거 같네요~

중간에 볼 게 많은 코스는 아니고 길 정비도 잘 된 편은 아니라서 신발 대충 신고 오시면 올라갈 때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얼마전에 검단산 다녀왔을 때 보다 부쩍 겨울에 가까워진 느낌을 꽤 받았습니다.

올해 단풍이 별로라곤 하지만 그래도 가을산은 이쁘더군요 

운길산 정상에서 양수리 방향 바라보고 찍은 사진 입니다.

앞에 나무에 살짝 가려서 정상 조망이 그렇게 좋진 않았습니다 ㅠㅠ

하늘도 중간이 좀 탁해서 날씨가 좀만 도와줬음 좋겠다 싶었네요 ㅠㅠ

한시간도 안되는 코스긴 했는데 쉬운 코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중간중간에 '와.. 여긴 미끄러지면 죽겠는데?' 싶었던 구간도 있었고

'이게 맞아?' 싶었던 길도 있었네요 ㅋ 

근데 신기하게 그게 다 길이 맞았던..ㄷㄷ

해지기 전까지 수종사에 도착해야 사진이 좀 괜찮을 거 같아서 정상에선 찍을 사진들만 딱딱 찍고 내려오는데 온통 낙엽투성이 입니다 

쭈욱 내려오면 처음 올라갈 때 봤던 운길산 정상, 수종사로 나눠졌던 갈림길을 다시 마주하는데 이번엔 수종사 방향으로 틀어서 올라가니 수종사까지 올라가는 돌길이 펼쳐집니다.

이 길 보면서 '아... 정상갈 거 없이 처음부터 이쪽으로 갈 껄 ㅠㅠ' 하는 마음이 들었네요 ㅎ

길이 참 이뻤습니다

 그리고 수종사 들어와서 보면 진짜 한눈에 탁 트인 광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

참 보러 올만하다 란 생각이 들었네요 

평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하남 10년 가까이 살면서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좋은 곳 못 가본 데가 너무 많은데 

천천히 하나씩 다니니 요새 참 재밌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