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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 지난호 목록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
이번 편은 사진보다 이야기가 많은 에피소드 입니다 :-)
사진을 별로 찍고 싶지 않았던 하루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 S/H 처리해두었습니다.
-> 초록색 글씨 부분을 누르시면... 숨겨진 이야기가 나옵니다. :)
오늘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ㅡㅡㅡㅡㅡㅡ
17/07/09
날짜를 적고 보니 제헌절이다. 한국은 이미 18일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함께 제헌절이자 빨간날의 행복을 나 역시 느끼고 싶다.
Tineo까지 열심히 걸은 후 부득북 이곳 Oviedo로 전략상 후퇴(?)를 하였다.
다음주에 파리에 가야하는 관계로 Tineo에서 계속 솔직하게(?) 걷다가는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없어서… 버스가 많은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ㅡ 알베르게 방명록에 적은 글귀 중에서…(1)
ㅡㅡㅡㅡㅡㅡ
이 버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했더니… 대박!
지난 3일간 걸었던, 지나쳤던 거의 모든 마을을 통과한다!
마치 지나간 나의 카미노를 돌이켜 볼 수 있도록
200배속으로 만들어준 파노라마 영상을 거꾸로 틀고 있는 것 같다.
… 그렇게, 벌써 어제가 되어버린, 과거가 되어버린 ...
나의 추억 속 마을들을 되짚다보니, Oviedo 에 도착한다.
Oviedo 에서 헤메던 골목도 떠오르고, 하하.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ㅡ 오늘자 일기 중에서
ㅡㅡㅡㅡㅡㅡ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135_22_01.JPG)
SONY | DSC-T100 | 2009-07-17 14:09:34
Portrait Mode | Multi-Segment | Auto WB | 1/400s | F5.6 | 0.00 EV | ISO-100 | 5.80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
오전 9시경, 루카스와 작별하고 약 2시간여의 버스를 타고 이 곳 Oviedo 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버스 정류장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Lugo 행 버스 스케줄을 물어봤습니다.
근데, 자기들은 버스 스케줄은 관리 안한다면서,
옆에 있는 버스 스케줄 안내소 (티켓 판매창구와는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네요.
이곳 관광안내소는 허름하게 티켓 창구 같은 곳에 직원 딱 한 명 근무하고,
영어도 잘 하지는 못하지만, 도와주고자하는 열의가 넘치는 …
Oviedo 의 크기에 비해서는 열악한 버스터미널 관광안내소 였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그 스케줄 안내창구는 직원 2명이서,
버스 터미널 내의 CCTV 도 관리하고,
몇시 버스 이제 출발하니깐 언능 플랫폼으로 타러 오세요~ 라는 방송 등도 하더군요.
그리고 Oviedo 에서 출발/경유하는 모든 버스들의 스케줄을 관리합니다.
헛 -_ -;;; 그 곳 직원 말에 따르자면,
Oviedo 에서 Lugo 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딱 3대가 있다고 합니다.
오전에 2대, 오후에 1대 있다고 합니다.
앗 ㅜㅡㅜ
제가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었는데,
오전 버스 2대는 이미 출발한 뒤였고, 오후에 딱 1대가 남아있었습니다.
부리나케 당일표 구입 창구를 찾아서,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창구 직원에게
"Lugo?" 라고 이야기 한 후,
"Today!" 라고 또 한 마디 더.
그러나, "Please" 라는 이야기와 함께
슈렉 고양이 눈망울을 보여주기도 전에..![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http://www.ppomppu.co.kr/alditor2/emoticons/16.gif)
돌아오는 딱 한 마디.
(혹시 뭔지 아시려나요?)
"COMPLETO"
"COMPLETO"
"COMPLETO"
아악 ㅜㅡㅜ 컴플레또!
Llanes 의 악몽이 스물스물 떠오르는 순간입니다.![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http://www.ppomppu.co.kr/alditor2/emoticons/10.gif)
오늘 Lugo 행 티켓은 전부 매진이랍니다.
Oviedo 는 그저 Lugo 로 도착하기 위해
버스만 갈아타는 경유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곳 Oviedo 에서 머물러야 하는건가? 라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ㅡㅡㅡㅡㅡㅡ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구글맵을 이용해서 잠시 스페인 지리 공부를 해봅시다 :-)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116_Map_1.png)
분홍색 핀이 꽂혀있는 곳은
제가 그동안 걸어서 지나쳤던 주요 도시들과 숙박했던 도시들입니다.
우아. 참 많이 지나쳤네요. :-)
분홍색과 하늘색 코스가 제가 걷고 있는 루트입니다.
분홍색은 북쪽길(Camino del Norte)이며,
하늘색은 초기길(Camino Primitivo)입니다.
북쪽길을 걷다가 초기길로 진입했던 겁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있는 이 도시 Oviedo 가 공식적으로 Primitivo 가 시작되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노란색 코스는 대부분의 순례객들이 걷는 코스로서,
프랑스 길(Camino Frances)이라고 부릅니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 순례객들도 이 프랑스길을 걸으신답니다 :-)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준비한 스페인의 다른 도시들!
수도인 마드리드,
그리고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이렇게 놓고 보니깐, 스페인 엄청 크죠?
분홍색 + 하늘색 코스 또는 노란색 코스가 각각 약 800 Km 니까요..
ㅡㅡㅡㅡㅡㅡ
다시 버스 스케줄 안내 데스크로 가서...
오늘 Lugo에 반드시 가야하는데.. 꼭 좀 안내해 달라고, 부탁해봅니다.
다른 도시에 한 번 더 가서 환승해도 괜찮으니깐. 오늘 가도록 해달라고 ㅜㅡㅜ
정말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보았으나, 없더군요 ㅜ
열악한 스페인 교통편 ㅜㅡㅜ
기차를 이용하는 법도 알아봤지만, Lugo로 갈 수 없더군요;;
결국… 두 시간 동안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내일 Lugo 행 버스표라도 확보 안 해두면, 내일도 못 가겠구나 싶어서...
방금 전까지만해도 3자리 남아있던 표가 딱 1좌석으로 줄었길래
"뽐뿌는 타이밍이다!"![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http://www.ppomppu.co.kr/alditor2/emoticons/27.gif) 를 외치면서
다음날 새벽 6시반 Lugo 행 버스를 예약합니다.
무려 4시간반 짜리 버스 입니다 ㅜㅡㅜ (이녀석 또 완행인가봅니다)
결국… 오늘 Tineo -> Oviedo -> Lugo 하려던 계획이 실패되었습니다.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086_Map_2.png)
이 지도는 다음번에 한 번 더 나올 예정이에요 + ㅂ+
과연 4시간반 짜리 버스는 … Oviedo -> Lugo 를 어떻게 갈까요?
설마 .. 다시 Tineo 로 진행하면서,
같은 구간(Oviedo <-> Tineo)을 3회(1회 도보, 2회 버스)나 지나칠까요?
음. 아니면. 어떻게 갈까요?
한 번 지도 보시면서 생각해 보셔요 ^_^
ㅡㅡㅡㅡㅡㅡ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사이를 몇 번을 왕복했었는지 모르겠어요 ^_^;
물론, 짐은 버스정류장 코인락커에 이미 보관해둔 상태였지만..
그래도, 늘 … 이런식으로 시간 낭비(?) 하면서
도시에서 걸을때는 힘이 두배, 세배는 더 드는 것 같아요.
아참, 심지어… 저 Lugo 가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사이에 있는 3성급? 4성급 호텔에 무턱대고 들어가서
Concierge를 찾았더랩니다 ㅋ 근대 컨시어지는 없는 레벨 낮은 호텔이더군요 ㅜㅡㅜ
컨시어지가 있었다면, 아마 잘 도와줬을텐데 말이죠.
뭐. 워낙 무대포 정신의 동양 여행객이라 ㅋ 그 호텔에서도 흠칫 놀라면서도 ...
이내, 호텔리어 정신을 발휘해서 .. 최대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은 해 주었답니다
물론. Lugo 에 가는 방법은 없었지요 ㅜ
Concierge (컨시어지)는 특급호텔 등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비서 역할을 해 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처에 있는 면세점, 영화관, 재래시장, 맛집, 주요 관광지 등등 … 종류 불문하고
그것이 어디있는지 / 어떻게 가는지 / 어느 곳이 좋은지 그 모든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중/소규모 호텔에서는 Lobby에서 해당 업무를 같이 처리하지만,
특급 호텔 등에서는 따로 Concierge를 운영한답니다.
당연히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입니다만...
저도 한 번, 명동 L호텔 앞에서 … 공항버스를 어디서 타는건지 물어보는 외국인에게
길안내를 해주기 위해서, 그냥 그 외국인 데리고 L호텔 1층 컨시어지로 함께가서
컨시어지 직원분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
아무튼. 그정도로 저는 꼭 Lugo 로 가고싶었답니다.
슈퍼마켓 찾아서, 일단 당장 먹어야하는 점심거리를 삽니다.
오늘 버스가 해결되지 못했기에 …
그 분노를 풀어낼 330ml 작은 맥주 캔 하나와
빵 두 개를 샀습니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기분이 아니었어유 ㅜㅡㅜ)
아참, 사과 한 개도 샀답니다.
총 3유로가 채 안 되었답니다. + ㅂ+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130_22_03.JPG)
SONY | DSC-T100 | 2009-07-17 1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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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도시를 한참 걸어서… Oviedo 알베르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알베르게의 이름은 El Salvador 군요. "구원자"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ㅜㅡㅜ
제가 이곳 알베르게에 도착한 시각은…
아마도 오후 2시 정도 되었을 때일겁니다.
보통 대부분의 알베르게들은 오후3-4시에 문을 여니깐,
조금만 기다리면, 알베르게가 열릴 것이고, 그러면 그냥
오늘은 그냥 빨래하고 푹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138_22_02.JPG)
SONY | DSC-T100 | 2009-07-17 17: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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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삽사리! 19시에 문을 연댑니다.
무려… 5시간을;;; 알베르게 문 앞에서 기다려야하는 시츄에이숀인겁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게다가 귀찮은지.. 전화번호도 가려버렸습니다.
물론 보이긴 합니다만, 이게 작동이 될지 안될지 .. ㅠㅡㅠ
오늘 Lugo 행 버스 못 탄것도 화나서,
Oviedo 알베르게에서 머물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화가 나는데
아… 벌써부터… 함께 노가리 까던… Lukas 가 그립습니다.
이 녀석이랑 오전 9시에 헤어진 거니깐…
여섯시간이 채 되지도 않아서 -_ - 벌써 그립습니다.
그렇지만, 워낙에 혼자 출발했던 여행이었다… 라는
바로 그 첫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물론 그래도 서럽고 속상했습니다.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128_22_04.JPG)
SONY | DSC-T100 | 2009-07-17 17: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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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착했을때.. 사람들이 이미 3-4명이 있었는데요.
다들, 문이 열지 않으니깐 어찌해야하나 고민고민하면서..
알베르게 앞에 있는 공원에 앉아있더라구요.
근데 ..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이 깔끔해 보이더라구요.
알고보니, Oviedo 에서 처음으로 카미노를 시작하는 햇병아리 순례객![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http://www.ppomppu.co.kr/alditor2/emoticons/24.gif) 이더군요.
Primitivo 만 걷기 위해서 이곳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인거에요.
특히 보이/걸 스카우트 애들이 한 15명 정도 있더라구요.
이 녀석들을 보니깐… 자리 안 맡았다가는;;;
오늘 여기에서 … 침대 없어서 못자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후다닥 가방부터 던져놓습니다.
사진 속 가방은 저의 가방은 아니에요 ^_^;
그리고 나서 ㅡ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126_22_05.jpg)
SONY | DSC-T100 | 2009-07-17 20:21:15
Portrait Mode | Multi-Segment | Auto WB | 1/80s | F3.5 | 0.00 EV | ISO-100 | 5.80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
이곳으로 갑니다.
여기는 어딜까요?
Oviedo 시립 도서관 입니다.
외국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학교 도서관 또는 공립/시립 도서관이라는 것은 벌써 몇차례 강조했었죠?
길을 물어서 … Biblioteca 를 찾아냅니다.
이곳 Oviedo 는 도시 규모에 걸맞게… 도서관이 꽤 크더라구요.
그동안 길에서 만났던 스페인의 다른 도서관들에 비해 크더라구요.
내부에서 사진을 찍기에 .. 너무 엄숙하길래 ㅜ
사진을 못 찍었던것이 안타깝습니다.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http://www.ppomppu.co.kr/alditor2/emoticons/51.gif)
대단히 깔끔하고 정돈된 도서관입니다.
또한, 적절한 아이콘들을 활용하여...
스페인어를 모르더라도, 해당 표지들 만으로도 충분히
도서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더라구요.
근데.. 한글을 쓸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날은 뽐뿌에 글 남겨놓은 것이 없었네요 ㅋㅋ
앞으로의 코스에 대해서 이런 저런 정보도 찾아보고,
루카스를 비롯한 Annabelle, Kai, Henning 모두에게 이메일을 한 통씩 적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ㅡㅡㅡㅡㅡㅡ
비록 여러 사정상,
Irun에서 시작한 이 여정의 830km 중에서
약 500여 Km 만 걷게 될 것 같지만,
나의 땀과 노력 그리고 정성이 가득했던 소중한 시간들은 오래도록 소중할 것이다.
내일 새벽 6시반 차를 타고 Lugo에 간다.
남은 100Km 차분하게 정성껏 걸어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기를...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
ㅡ 알베르게 방명록에 적은 글귀 중에서... (2)
ㅡㅡㅡㅡㅡㅡ
이건 뭐. 제가 첫번째로 가방을 두었더니.. 아주 가방 줄이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 분명히 16명 들어가는 곳이라고 했는데...
가방만 20개는 되는 것 같아보이네요 -_ -;;;
여기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봅니다.
이거 여차헀다가… 담당자가 혹시나 8시 전에 도착했을때
자리 비웠다가는… 침대 배정 못 받을 것 같아서...
세워둔 배낭을 등받침 삼고 앉아서 일기 쓰기 시작합니다.![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http://www.ppomppu.co.kr/alditor2/emoticons/43.gif)
Cornelliana 수도원에서 Tineo 로 가던 바로 어제의 일기를 오늘 적게 되었는데요.
스페인 사람들이 Oviedo 로 가면 Lugo로 가는
버스가 많을 거라는 대목의 일기를 적으면서
괄호치고 "나 지금 Oviedo 에서 일기 쓰는 중인데
누가 버스 많다고 했냐! 다 나와! 우쒸.. "라고 적어두었네요 ^_^;;;
옆에선 스카우트 애들이.. 카드 놀이 하고, 난리가 났네요 ㅜ
아우 시끄러워… 카미노 여정에서 거의 2번째?로
아이팟을 꺼내어 .. 귀에 꼽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주변 모든 소리를 포함하여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순례자들과의 교류도 차단합니다.
그리고 일기 쓰는 일에 집중합니다.
ㅡㅡㅡㅡㅡㅡ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120_22_06.JPG)
SONY | DSC-T100 | 2009-07-17 21:17:24
Portrait Mode | Multi-Segment | Auto WB | 1/20s | F3.5 | 0.00 EV | ISO-400 | 5.80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
담당자는 심지어 8시를 5분 씩이나 넘겨서 도착했답니다.
(3시부터 5시간째 기다리고 있었다보니;;; 8시가 가까워졌을때엔 .. 초단위로 안절부절 ㅠ)
일등으로 침대를 배정받고, 샤워도 일등으로.
그리고 나서… 다시 도서관 쪽으로 나가서.
사진을 한 컷 찍습니다. (그게 바로 아까 도서관 사진입니다)
그리고는 금새 어둑어둑해지더라구요.
슈퍼에서 사 온 위의 음식들을 먹습니다.
바게트는 … 도저히 혼자서 다 먹을 수가 없어서,
일단 하나 만들어 먹고, 내일 아침과 점심으로 먹을 것을 만듭니다.
Mercadona 라고.. 꽤 큰 슈퍼 체인인데요.
그 비닐봉투를 도마 삼아서.. 토마토 썰고…
고추장에 슬라이스 치킨 얹어서 샌드위치 완성!
ㅡㅡㅡㅡㅡ
이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떤 순례객이 말을 걸어옵니다.
"Where are you from?"
우앗!!!! 오늘 문 앞에서 기다릴때...
스페인 현지인들 밖에 없어보여서 (전부 스페인어 ㅜ 영어 한마디도 없엇음ㅜ)
영어 사용할 수 있는 순례객은 오늘 못 만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캬아! 반갑게도, 먼저 말을 걸어오시네요!
그리고! 게다가!!!!! 이 분은 프랑스 인이었습니다.
영어 안쓰기로 유명한, 바로 그 프랑스 사람말이에요 ㅡ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바로 김기덕 감독님을 아냐고 하더라구요 :-)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이 작품을 매우 인상깊게 봤다면서,
그 후로 김기덕 감독님의 팬이라고 하더라구요.
우아우아!!! 정말 너무 반가웠답니다!!!![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http://www.ppomppu.co.kr/alditor2/emoticons/44.gif)
그러고보니, 하루 전날 … 어제 Tineo 에서도
헝가리인 여자 순례객이 저에게 김기덕 감독 아냐고 물었는데 :)
(헝가리 여자 순례객과의 에피소드는 고의로 지난 회에 빠졌습니다 ㅋ)
김기덕 감독님이 정말 유명하신가봅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순례객 아저씨의 한 마디.
내가 계속 길을 걸으면서.. 알베르게 방명록에
Korean / Coreano 라고 적혀있어서 늘 주의 깊게 보았는데
매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하하 .. 바로 그게 저라고 했더니, 놀라십니다 ㅋ
이렇게 만나게 되는 것도 참으로 우연이고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일 앞서서 걷다가, 지금 되돌아오게된 사연과
아쉽지만, 저는 낼 Lugo 로 갈것이라, 함께 걸을 순 없다는 이야기
Tineo 까지 가는 길에 대한 이런 저런 정보를 드리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093_22_07.jpg)
SONY | DSC-T100 | 2009-07-17 22: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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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객과의 대화를 마친 후 저는 이렇게 장문의 방명록을 적었습니다.
17/07/09
날짜를 적고 보니 제헌절이다. 한국은 이미 18일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함께 제헌절이자 빨간날의 행복을 나 역시 느끼고 싶다.
Tineo까지 열심히 걸은 후 부득북 이곳 Oviedo로 전략상 후퇴(?)를 하였다.
다음주에 파리에 가야하는 관계로 Tineo에서 계속 솔직하게(?) 걷다가는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없어서… 버스가 많은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Tineo에서 Oviedo 로 향하는 버스는
내가 지난 이틀 반 동안 지나쳤던 거의 모든 마을을 거슬러 지나쳤다.
마치 추억여행을 빠르게 되감으며 파노라마 영상으로 다시보듯...
2시간 동안의 버스에서 이틀반의 여정이 떠올랐다.
발로 땀으로 걸었던 바로 그 도로들을, 그 마을들을 다시 보는 기분… 참 좋았다.
비록 여러 사정상,
Irun에서 시작한 이 여정의 830km 중에서
약 500여 Km 만 걷게 될 것 같지만,
나의 땀과 노력 그리고 정성이 가득했던 소중한 시간들은 오래도록 소중할 것이다.
내일 새벽 6시반 차를 타고 Lugo에 간다.
남은 100Km 차분하게 정성껏 걸어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기를...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
ㅡㅡㅡㅡㅡ
그리고..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cdn2.ppomppu.co.kr/zboard/data3/2009/1116/1258298065_22_08.JPG)
SONY | DSC-T100 | 2009-07-17 22:25:36
Portrait Mode | Multi-Segment | Auto WB | 1/30s | F3.5 | 0.00 EV | ISO-400 | 5.80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
아직도 Oviedo 근처에도 도착 못 했을… Annabelle, Kai, Henning 에게 메세지를 남깁니다.
Maria 할머니와 Rosemary 할머니, Dave, Timo 아저씨 이름도 적어둡니다 :)
저의 카미노 벗들에게
제가 꼭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단 하나였습니다.
BUEN CAMINO 부엔 카미노 ![사과봇/카미노] <22> Buen Camino 부엔 카미노!](http://www.ppomppu.co.kr/alditor2/emoticons/42.gif)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
제가 남겨놓은 이 방명록 메세지는… Annabelle, Kai, Henning 에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카미노를 마치고,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하는 수단은 바로, Facebook 입니다.
그들의 카미노 앨범에… 바로 저의 이 메세지를 찍은 사진이 남겨져 있더라구요!
Crazy Korean이 나에게 적어준 편지라는 코멘트와 함께요 :-)
정말로 정말로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특히, 그들도... 저의 이 방명록 메세지를 찾았을때, 너무 기뻤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
이렇게...
며칠, 몇주, 몇달이라는 시간을 넘어,
그리고 수천 킬로미터라는 거리를 뛰어넘어 …
저와 이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는 소중한 기억이자 선물이 되었답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 과연 Lugo 에 잘 도착했을까요?
- Lugo 에서는 아무탈 없이 카미노 순례길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요?
- 새로운 친구는 과연 만났을까요?
지난번 <21> 굿바이, 루카스 (2) 에피소드가..
현재 이 게시물 <22>을 등록하는 시점 기준으로..
무려 추천수 171회라는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너무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와 함께... 길을 걷고 계시는
많은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하여
남은 여행기도 열심히 성심껏 연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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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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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리횽아~ 1득 하고, 다시 천천히 읽으셔쑤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