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나의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30살 때

중국의 어느 지방으로 여행을 가셨고

저녁 무렵에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했던 호텔로 직행해서

방을 확인한 다음에

그대로 관관을 하러 나갔다

이 여행이 할아버지의

네 번째 중국 여행이었고

관광명소는 너무 많이 다녔기에

이번 여행은 관광 책에 나와 있지 않은

뭔가 신선한 곳을 갈 생각이었다

우선 현지인이 구매하러 가서

시장에 가서 일본에서는 살 수 없는

재료와 조미료를 구경 갔다고 한다

살아 있는 개구리가

통에 빽빽하게 담겨 있고

독할 정도로 붉은 꽃잎을 가진 

식충식물이 식용으로 팔리고 있는 등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

신기한 상품에 정신이 팔려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고

시장에서 본 것을 생각하면

식욕이 생기지 않는 것 같기도 했지만

모처럼의 기회이니

저녁도 현지인이 먹는 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가게를 돌아다녔습니다

현지인에게 서투른 중국어로

"현지인이 좋아하는 음식은

어디서 먹을 수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현지인은 친절하게 한 음식점을 알려줬고

당장 그 가게로 주변으로 가보니

그 가게는 활기로 넘쳤고

크기도 꽤 컸었다

단지 그 활기의 정체는

사람의 소리뿐만 아니라

동물의 움을 소리도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겠다만

"꺄~" " 끼~"라는

울음소리가 가게 앞까지 들려왔다

그 집을 가르쳐 준 사람은

그 집은 메뉴가 없고

한 가지 요리밖에 없는 것과

날짜에 따라

신선도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가게에 들어가니

점원이 자리를 안내해 주었고

안내된 원탁의 한가운데에

이미 전채 요리들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원탁의 한가운데는

구멍이 뚫려있고

그 구멍에 음식이 담긴

그릇이 꽂혀있는 것 같았다

그릇 안에는

걸쭉한 젤리 같은 것이 들어 있고

향신료 탓인지

검붉은 외형을 하고 있었는데

비교하자면

아주 매운 마파두부의 색이다

이런 스타일의 요리는 처음이네

신기해하면서도

숟가락으로 그것을 떠서 입에 넣었다

의외로 맛은 맵지 않고

싱거우면서 약간 짠맛이었다

식감은 겉보기와 같이

탱글탱글한 젤리 같았다

신기한 음식을 할아버지는

호기심에 다 먹어치웠고

대충 만족하고 있을 때

점원이 옆 테이블 준비를 시작했고

그것을 보고 있었는데

작은 우리에 갇힌

원숭이 한 마리가 실려왔다

"뭔 원숭이?"라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몇몇 점원이 원숭이를 꺼내서

원탁의 구멍으로

원숭이의 머리가 나오도록

밀어 넣기 시작했다

원숭이는 끽끽 울었고

점원이 손에 망치를 들고

원숭이의 머리를 

계속 내려치기 시작했고

원숭이는 서서히 조용해져서

골치가 보이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원탁 밑을 천천히 들여다보았고

거기에는 의식을 잃은

원숭이 한 마리가 처박혀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 광경을 보자마자

가게를 뛰쳐나갔고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먹은 것은

'원숭이 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