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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해 모 비행단을 나왔습니다.
2002년 제대를 앞둔 4월쯤 김해공항에 중국에서 오던 비행기가
김해공항 앞산에 부딪혀서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저희 비행단은 비상 사이렌 울리고 난리가 났었죠.
아시는 분은 아실거 같습니다.
몇날 몇일 사고관련 뉴스를 했으니까요...
당연히 저희 부대는 사고 뒷 처리 및 시신을 운반하기 위해
투입 되었습니다.
제대를 2달 앞둔 시점에 이런 일 발생하니 걱정도 앞서고 온갖 생각이 나더군요.
그날따라 비가 또 부슬부슬 왔습니다.
산 중턱까지 올라가는데, 군화와 하의 바지는 진흙 투성이가 되었고 힘겹게 올라 갔습니다.
산 중턱에 비행기 잔해가 널려있고, 화재는 대충 진화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경찰 및 소방관들이 와서 시신 처리 및 운반을 하고 있더군요.
그 참사 현장에 딱 섰는데...이런 표현하기 정말 죄송하지만,
비행기 화재로 인해 사람 타는 냄새가 갈치 굽는 냄새와 똑같더군요...
비행기 사고로 인한 시신은 멀쩡한 시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신을 남색 커버로 덮고 가는데, 몸 따로, 팔 다리 따로, 형체는 알수 없고....
저희 부대원들도 시신 운반에 동참했고, 몇일 동안 그 참사의 현장에서 잔해 처리를 했었습니다.
당시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이 엄청 났었습니다.
제대 2달 남겨두고 밤 10시 소등되고 화장실을 혼자 못갔고,
그 사건 이후로 몇년간 게임으로든 뭐든 사람 죽이는 게임은 하지 못했고,
반찬도 갈치는 입에도 못대고, 생선 요리는 도저히 못 먹겠더군요.
벌써 8년이 지난 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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