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모님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며 장례식을 도와줄 수 없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에 친한 친구는 아니였지만 얼마나 힘들고 기댈 사람이 없었으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싶어서 

친구의 부탁을 수락했고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슬픔에 젖어있을거라 생각했던 친구가 생각 외로 멀쩡했고 오히려 계속 몰려오는 조문객들을 맞이하느라 굉장히 바빠보였다

그렇게 바쁜 일과가 끝나고 저녁 늦은 시간이 되었을때 친구와 둘이서 술 한잔을 할 수 있었다.

"야..괜찮냐...교통사고가 왠말이냐..교통사고가 후.."

친구를 달래주기 위해 건넨 말이였지만 친구는 무덤덤하게 술을 마시며 이야기했다

"교통사고  때문에 돌아가신거 아니야...."

친구가 취한걸까? 교통사고가 사망원인인데 그게 아니라니?

나의 호기심을 눈치챘는지 친구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너 혹시 원숭이 손이라는 이야기 알아?"

나름 오컬트 쪽에 관심이 있던 나였기에 원숭이 손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옛날 영국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원숭이 손에게 200파운드를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가 다음날 아들이 죽고 보상금 200파운드를 받았다는...쉽게 말해 소원을 들어주지만 소원자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소원을 들어주는 전설 속 이야기였다

알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인 나에게 친구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게..내가 중국으로 여행을 갔을때 길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원숭이 손이라며 인형을 팔고 있으시더라고 꽤나 흥미가 가서 구매를 했지...그리고 소원을 빌었어 22억을 달라고"

.....설마 그 인형이 정말 원숭이 손이였던걸까..그래서 교통사고가 원인이 아니라고...

친구는 나의 눈동자를 보더니 내 생각이 맞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맞아 그게 진짜 원숭이 손이더라 부모님 돌아가시고 들어온 보험금이 정확히 22억이더라..."

말을 끝낸 친구는 소주를 입에 털어넣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어찌보면 자신의 손으로 부모님을 죽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였기에 친구가 얼마나 죄책감을 느끼고 상심에 빠졌을까 하며 걱정이 들었다.

"야..기운내라 그냥 우연이겠지 그리고 너가 부모님이 죽을거 알고 소원을 빈 것도 아니잖아"

나의 말이 끝났을때 친구의 무뚝뚝한 표정에서 싸늘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소름이 끼쳤다

"아니..알고 있었어 우리 부모님 보험금이 얼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