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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북상하여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거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나는 우산을 챙겨 학원에 갈 채비를 하였다.
집을 나서서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내가 걷던 인도 옆에는 물웅덩이들이 제법 깊게 파여 있었다.
그때 왠 자동차 한대가 내 옆을 쏜살같이 지나갔다.
"아차가!"
차는 인정사정없이 물을 있는대로 사방대로 튀기고 지나갔다.
너무 화가 난 나는 옷이 젖어 찝찝한것도 잊고 그 차를 쫒아 무턱대고 뛰어갔다.
그땐 분노가 더 앞섰던거 같다.
물론 사람인 내가 차를 달리기로 따라잡는것은 만무하나
그 차가 갑작 가다가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이내 차를 세우고 정차하였다.
난 마침 이때다 싶어 얼른 그 차로 달려갔다.
그리고 운전석으로 돌아가 운전석에 대고 있는대로 소리쳤다.
"아니 도대체 운전을 그딴식으로 하면 어떡해요!"
그러자 운전석 문이 열리고 40대 쯤 되보이는 중년의 아저씨가
사람좋은 미소로 웃으며 나오셨다.
나는 살짝 마음이 약해져 그 아저씨의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기세가 한풀 꺽여
뭐라 할말을 찾지 못하고 있을때
"학생 잠깐 이리로 좀..."
"네?"
그리고 아저씨는 나를 자기 차에 태우곤 어디론가 가셨다.
도착해보니 우리동네 인근 야산이였다.
다행이도 아저씨는 나를 거기다가 버려두고 가셨다.
나는 이제 나 혼자 집을 찾아나설수있기때문에 다행이다라고 안도하고
집을 향해 갔다.
집에 도착하니 텔레비전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안방에는 엄마가 온몸을 축 늘어뜨린채로 티비를 응시하고 계셨다.
아빠는 바닥에 누워서 꼼짝을 안하신다.
티비에는 내가 나오고 있었다.
나는 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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