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친구의 친척이 별장을 갖고 있어서 

친척에게 부탁하고 무료로 숙소를 구해서 세명이서 낚시여행으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가로등 하나 없는 비포장도로를 한참이나 지나야 나오는 숲속의 펜션 같은 곳이였습니다.

시설은 그리 좋지않았지만 공짜라는 생각에 만족하며

낚시 물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때당시 물때가 새벽 1시 예정이여서 할것도 없고 간단히 소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밤 12시쯤 되자 낚시는 해야하지만 세명 모두 운전할 정도의 정신이 아니라서

술도 깰겸 걸어가자고 이야기해서 낚시채비를 하여 걸어서 향했습니다.

비포장도로에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핸드폰 라이트로 간신히 길을 밝혀가며 걷고있는데,

가는 도중 쌩뚱 맞은곳에 건물 하나가 보였습니다.

반쯤 공사하다가 멈춘듯한 건물은 집이라기보단 펜션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짓다가 만 공사장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굉장히 서늘한 느낌이였습니다.

근데 술을 마셔서 그런지 친구들과함께 겁도 없이 그 건물에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친구 하나가 갑자기

"야. XX 빨리 가자 그냥"

하며 정색을 하더라구요. 친구의 진지한 말투에 일단 알겠다하고 ,

친구는 앞장서서 걷기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뒤에서 시덥잖은 농담을 하며 걸어갔구요.

워낙 오지에 있어서 비포장 도로에서 아스팔트 도로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없는 도로였습니다.

한참 열심히 걷고 있는데 뒤에서 라이트가 번쩍 하더라구요.

뒤로 돌아보니 택시였습니다.

저희 옆으로 세우지도 않았는데 멈춘 택시 운전사는 창문을 열더니 타라고 하더군요.

"낚시하러가는거요?

혹시 탈 생각 있소?"

라고 묻길래 거절하려했는데 앞장서서 걷던 친구가 말도 없이 앞 조수석에 타더군요.

사실 이런 시골은 택시 잘못 타면 택시 요금 폭탄맞을 수 있단 생각에 뭐라하려 했지만

친구의 알 수 없는 그런 무거운 분위기에 짓눌려 일단 탔습니다.

택시는 타자마자 급하게 엑셀을 밟기시작하더라구요.

뭐가 그리 급하신지 차도 없는 도로에서 미친듯이 달리길래 사실 인신매매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택시아저씨가 한참을 달리다 속도를 점점 줄인 뒤 하나를 묻더군요.

"혹시 하는 말인데, 자네들 뒤에 따라오던 아가씨 말여,

일행 아니지?"

순간 멍했다가

"네? 저희 세명 밖에 없었는데요?"

라고 대답하자 아저씨는 그러냐고 하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근데 아까부터 말도 없이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던 친구가 엄청 떨리는 목소리로

"기...기사..아저씨도...보셨어요?"

라고 묻는데, 진짜 오싹 하더라구요.

"흉가 간거여?"

기사아저씨는 대답하지않고, 다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거기 근처에 혹시 공사 중인 건물 갔는거여?

반쯤 지어진 건물 그거말여..."

아마 아까 지나온 건물인것 같았다.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건물에 주인이 여성분이셨는데,

투자를 받아 펜션을 짓다가 사기를 당해서 억대의 빚이 생기자

결국 그 건물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하게되었고, 

그 이후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번화가 쪽에서 내린 우리는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감에 휩싸여 바로 별장으로 가지는 못하고

근처에 있던 편의점에 앉아 마실거리를 사서 잠시 쉬기로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심하게 떨고있던 친구가 입을 열었다.

그 친구가 말하기를 우리가 건물구경하는데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 2층을 바라보니 머리가 산발인 여자가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고했다.

너무 무서워 말도 못하고 도망가기위해 우리의 걸음을 재촉했다고 했다.

근데 더 무서운건, 그 여자가 우리들을 따라서 엉거주춤하게 따라왔다는 것이다.

결국 우린 그 날, 바닷가 근처 모텔에서 새우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