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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 구내에 뭔가 중얼중얼 거리는 노숙자가 있다
그 남자 근처 벽에 기대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래 들어봤다
아줌마가 눈앞을 통과한다 그러면 그 노숙자는
"돼지"
중얼거린다 단순히 욕을 하는건가?
다음엔 평범한 회사원이 통과한다 그러자 노숙자라
"사람"
음.. 그냥 보편적인 인간이라는건가?
그 다음날 심심풀이로 또 몰래 엿들었다
마른 남자가 통과하자 노숙자는
"소"
하고 중얼거렸다 소라고? 너무 마른 남자보고?
다음에는 전형적인 비만남이 통과하자 노숙자는
"채소"
하고 중얼거렸다 채소? 돼지라고 할 걸 실수했나?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곰곰히 생각해본 끝에
그 노숙자는 어쩌면 전생을 맞추는건 아닐지 생각했다
그 후로도 몇번이나 노숙자를 관찰하다 보니 의문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어느날 노숙자한테 말을 걸고 그 능력을 몸에 익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노숙자는 묘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다가 나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다음날 부터 노숙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도사나 초능력자 였을까?
아무튼 나는 능력을 몸에 익히게 됐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이 능력은 그저 그 사람이 바로 직전에 먹은것만 맞추는 능력이었다
나는 너무 시시해서 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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